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은 몇몇 소위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입시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자아를 성취하기 위해 전공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가치관에 상관없이 무조건 일류대학에만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와 신자본주의지배구조아래 일등주의교육을 지향하는 우리교육의 자화상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인성과 교양을 위주로 한 정상적인 교육이 아닌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략한지 오래다. 고등교육을 받는 비율이 계층별, 지역별로 매우 불균등하며 교원의 질이나 교육환경, 교육에 대한 투자의 면에서도 지역 간 불균등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교육제도 하에서는 인간교육에 대한 불신뿐만 아니라 교육을 사회적인 신분상승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교육상품화 현상만을 확산시키게 될 것이다. 또한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체제하에서는 창의성을 개발할 수도 없으며, 자율성을 지켜 나갈 수도 없다. 따라서 우리 사회 자체의 발전을 이룰 수 없음은 물론 국가 경쟁력에서도 뒤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므로 인성 내지 도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만무하다. 또한 우리의 교육이 너무 입시위주로 흐르고 있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경쟁자를 이겨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을 양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심각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으로 자본주의체제아래 사회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프랑스의 교육제도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모범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프랑스교육의 기본원칙

프랑스혁명 때부터 설정된 프랑스교육체계를 지배했던 가장 중요한 원칙들은 특히 제1제정과 제3공화국 법전에 기초가 되어 19세기 중에 급진적으로 적용되었다. 의무교육, 무상교육, 공공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원칙들은 그 이후로도 변화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더 강화되었다. 그래서 1959년 이후로 프랑스교육은 6세부터 16세까지가 의무교육이었지만 오늘날에는 프랑스 어린아이의 99%가 3세부터 공공교육기관인 유아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고 의무교육연령이 16세에서 평균 2년 정도 늘어났다. 교육비는 기본적으로 공공단체를 통해 수급 받는다: 고등교육(대학과정이상)에 요구되는 상대적으로 아주 저렴한 등록절차비용을 제외하고는 공공교육은 전액 무료이다. 프랑스의 공공교육은 종교, 철학과 정치에서 중립적이다. 반면에 공화국이 성립되면서 교육의 자유를 보장함에 따라 종교의 광범위한 범위에서 사교육체계가 유지되었다. 1905년 교회와 국가의 분리원칙을 따르는 법제정 이후로 개인성과 공공성의 관계설정이 역사를 넘어 다시 재현된 프랑스 교육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은 대게는 상징적으로 나타날 뿐이었다. 왜야하면 사립교육기관들의 90%가 국가와의 계약에 관련되어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사교육기관(사립학교)에 물리적 지원에 반해 특히 교육프로그램의 통제를 한다. 성적과 학위의 결정과 제정은 국가가 관리를 한다: 공공시험은 만인에게 개방되어있다.

국가의 역할
의무교육, 무상교육, 공공교육의 원칙들은 국가가 보증하고, 교육정책의 일반적 대상들을 정하고, 공교육기관과 사교육기관을 설립하고 통제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공교육은 교육부장관의 직접적 권한 하에 있고, 다른 장관들은 예컨대 농림부장관은 농림고등학교에 직접 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1990년대에 교육비가 국가예산의 18%을 차지하여 국가예산 중 가장 많은 비용을 교육부문에 책정되었다. 1996년 프랑스의 1270만 교육대상자들이 공교육기관과 사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프랑스교육체계는 중앙집권적인 면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대학의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1968년 개혁이후로 1983년에서 1985년 사이 제정된 분권화법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중앙정부와 지역단체들 사이에 결정권의 분배가 이루어졌다: 지방 읍(邑)이 1816년 법 이후로 초등교육의 재정과 투자를 이미 맡고 있었고 현재에는 도와 시(市)가 중등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데 책임을 지고 있다. 국가(중앙정부)는 교육정책의 일반적 대상, 내용, 프로그램의 결정을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교육제도

취학 전의 교육(école maternelle)

유치학교 교육은 무상교육이 원칙이다. 그러나 학부모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대부분의 유치학교는 공립이며 사립은 11.8% 정도이다. 유치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어린나이부터 정기적으로 학교를 다니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4-5세 나이의 어린이 거의 100%가 유치학교교육을 받고 있고 3세 어린이들 경우는 95%가 유아학교를 다니고 있다. 유치학교의 70%가 초등학교에 병설되어 있고, 국가로부터 재정보조를 받고 있다. 맞벌이 부모가 대부분인 프랑스의 경우 유치학교는 보육원의 성격이 짙으며 각종 장난감, 교재, 교구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의 나이에 따라 대개 3단계 학급(3년 과정)으로 편성되어 있다. 첫 과정은 유아학급과 유년학급 즉 3-4세 학급, 4-5세 학급으로 기초적응훈련과정이라 불리 우며 유치원 마지막 학년인 5-6세 학급과정과 초등1학년(CP)과정을 한데 묶어 기본훈련과정이라 부른다.

초등학교(école)

의무교육과정으로서 무상교육이다. 그러나 간식과 식사비는 학부모가 일부 부담하기도 한다. 수업연한은 5년이며 6-11세의 아동이 취학한다. 학년에 따라 세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 예비과정(CP) : 초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며 유치원의 마지막학년과 함께 기본훈련과정에 들어간다. (주로 100까지 세고 덧셈을 할 수 있는 기본능력양성)
- 기초과정(CE1과 CE2) : 초등학교 2-3학년에 해당. (CE1 과정은 1000까지 세고 곱셈과 나눗셈과 응용문제를 풀 수 있는 논리성을 배운다. CE2과정은 읽기를 배운다.)
- 중급과정(CM1과 CM2) : 초등학교 4-5학년에 해당 (중학교를 들어가기 위한 준비와 기본공부를 과정으로 일반적으로 시를 짓거나 읽고 쓰는 불어교육과 수학, 지리, 역사, 사회인으로써의 책임감과 윤리와 도덕 등의 교육을 중시한다.)
주 26시간 수업으로 수요일에는 수업이 없고 토요일에 오전수업만 한다. 수업시간은 어떤 경우에도 주5일, 주당 27시간을 초과하지 못하며 가정숙제는 금지되어 있고 각 교시 마지막 30분에 하도록 되어있다. 반면 과외로 시를 짓는 다던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은 허용된다. 외국인 학생을 위한 교육이 학교에서 제공된다. 2종류의 학급이 있는데 하나는 CRI(cours de rattrapage intégrés)로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는 과정으로 주당추가로 몇 시간의 수업을 듣는다. 다른 하나는 CLIN (cours d’initiation)로 아예 불어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일반과정에 특별 불어과정을 강화시킨 반이 편성되어있어 빠른 시일에 일반학급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학교(Collège)

중학교는 의무교육 과정으로 4년제이고 11세-14세의 학생이 취학한다. 교육과정은 학년별로 3개의 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 적응과정 : 6학년 (우리나라 초등 6학년에 해당), 새 과목에 대한 적응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는데 필요한 방법론을 습득한다. 주로 불어와 방법론 그리고 윤리와 도덕교육에 중점을 둔다. 전체 주23-24시간의 교육으로 9과목(불어, 수학, 외국어(90%이상이 영어선택), 역사와 지리, 윤리, 과학, 기술, 체육, 미술)을 습득한다.
- 중심과정: 5~4학년 (우리의 중 1~2학년) 5학년은 6학년과 같은 과목을 이수 하나 보다 더 토론과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주3시간 선택으로 라틴어를 선택할 수 있다. 4학년 역시 같은 과목을 이수하나 보다 추상적으로 심도 있게 들어가며 사고력, 상상력, 분석력, 종합력을 겸비한다.
- 방향 지도 과정 : 3학년(우리의 중3학년)인 이 과정에서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진로를 선택한다. 총 주당 29시간으로 다른 외국어와 기술을 하나 더 선택하게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2개의 외국어 선택과목을 이수하고 있다.
- 중학교 졸업시험
중학교 3학년 졸업반 학생들은 국가고사인 Brevet (중학교졸업자격 국가고시)를 치르게 된다. 이 시험은 중학교 졸업생의 학력수준 평가시험으로 20점 만점에 10점 이상 얻어야 한다. 그러나 이 시험 점수가 원칙적으로 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 다. 실제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본인의 희망, 내신 성적과 함께 Brevet 성적이 참고 된다. 중학교 3학년을 마치면 고등학교를 진학하거나 기술자격증 준비반인 CAP 나 BEP 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다
고등학교(Lycée)
고등학교과정에서는 학생들이 대학진학이나 기술자자격증취득을 목표로 공부한다. 수업연한은 3년(프랑스에서는 2학년-1학년-졸업반으로 부른다)이다. 교육과정은 일반계, 기술계, 직업계로 나뉘어 운영한다. 2000년 수치를 보면 학생의 54%는 일반계, 29%는 기술계, 그리고 17%는 직업계를 선택했고 일반계의 선택학생수는 지난 4년 전부터 감소추세이며 반면 직업계나 기술계는 증가 추세이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은 두 단계로 구성된다. 고교 첫 학년인 2학년은 전공할 과정에 따라 바깔로레아(Baccalauréat, 대학입학 자격시험)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으로 공통 필수 과목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과목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1학년과 졸업반에서는 진로전공에 따라 문과계열(L), 경제와 사회학계열(ES) 그리고 이과계열(S)세 계열로 나눠 계열별 바깔로레아 시험에 따른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기술계, 직업계 고등학교는 취득하려는 직업자격증이나 직업계 바깔로레아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각각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대학교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제1,2,3주기로 구분되며, 수학기간은 원칙적으로 각2년으로 되어 있는데 제1,2주기의 4년간이 대학과정에 해당된다. 오늘날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1960년대에 들어오면서 대학 인구가 급증하였지만 교육과정, 교수법 및 시설 등이 중세기의 대학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제 1학년과정 수료시험에 낙제하여 유급하는 학생의 수가 많아 교육의 전반적인 여건에 대한 비판과 취직의 전망도 좋지 않은 데서 비롯한 학생들의 불만이 고등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와 1968년에 제정된 고등교육 기본법에 의하여 큰 변혁을 가져왔다. 프랑스의 학교제도는 고등교육 단계도 중등교육과 마찬가지로 복선형이다. 고등교육 기본법의 제정 이후 이루어진 큰 변화는 종전까지 대학구 안에 하나뿐인 종합대학이 여러 유형으로 증설, 개편된 것이다.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자율성교육, 연구영역의 다원화, 참여의 세 가지 원칙에 의해 구성되고 운영된다. "자율성"의 원칙은 전공분야를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교육내용, 방법의 자주적 결정, 예산, 재원의 자주적 활용 등을 포함하며, "교육, 연구영역의 다원화"의 원칙은 종래의 학부, 학과, 과목 등의 구별보다는 인접학문 분야간의 협동 및 교육과 연구간의 협동체제를 강조하는 것이다. "참여"의 원칙은 대학이 교수, 연구원, 학생, 사무직원 및 기능직원 대학외의 지식인 등의 대표로 구성된 각종 위원회를 통하여 관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고등교육기관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1. 일반 대학(Université)
2. 그랑제꼴(Grands écoles)과 그 외 공과대학
3. 7개의 사립대학교(카톨릭 or 신교), 기술대학 및 치과대학
4. 그랑제따브리스망(Gra˙nds établissements): 연구와 세미나를 통하여 지식을 증진(예를 들면 Collège de France)
5. 예술학교(école): 대학과 구별된 예술실기위주
1968년 프랑스의 대학(Université)은 고등교육단계에 획기적인 개혁을 초래하여 그중 가장 큰 변화로서 고등교육 기회의 확대를 가져왔다. 종전에는 한 대학구(académie)에 종합대학이 하나뿐이었으나 고등교육법의 통과 후 여러 형태의 국립종합대학이 증설, 개편되었으며 또한 종전에는 일반적으로 5종류의 학부(법학, 자연과학, 인문과학, 약학, 의학)가 있었으나 개혁이후 전통학부들은 보다 작은 연구단위인 UER(교육연구단위: Unités d’Enseignement et de Recherche)로 세분되었다. 대학은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카로레아 학위만 가지면 진학할 수 있으며 대학과정은 3단계로 구분되어 운영하고 있다.
- 제1기 과정은 학부1, 2학년의 일반 교육과정으로 모든 학부와 학과를 8개의 주요 전공영역으로 나누어 2년간의 일반과정 수료증(DEUG: Diplôme d'études Universitaires Générales)을 수여한다.
- 제2기 과정은 학부 3∼4학년에 수행하는 전문교육과정으로 직업준비를 위한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데에 중점을 두며 제2기의 1년을 수료하면 학사학위(licence)가 수여되고 2년을 수료하면 석사학위(maîtrise)를 수여한다.
- 제3기 과정은 대학원과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박사학위(doctorât)와 고등전문과정수료증(DESS) 및 연구과정 수료증(DEA) 등이 수여된다.
그랑제꼴(Grandes écoles)은 대학입학자격시험 뿐 아니라 경쟁이 치열한 별도의 대학입학시험에 통과해야 진학할 수 있고 또한 사회적 평가도 대학보다 높으며 전문 기술가와 행정가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으로 크게 3종류로 대별할 수 있다. 첫째로는 교육성 산하의 고등사범학교(écoles Normales Supérieures)로 전체 그랑제꼴의 약 절반이 이런 형태의 학교이다. 다음으로 다른 행정부처에서 관장하는 국립행정 그랑제꼴(é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이 있으며 나머지는 사립기관으로 여기에서는 정부, 상업 및 산업 공학분야의 상급간부를 양성하고 있다.
기술공과대학(IUT : Instituts Universitaires de Technologie)은 1966법에 근거하여 설립된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다. 이 대학의 목적은 산업계의 상급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며 대부분의 IUT는 기존의 졸업 후의 기술훈련 프로그램을 개발시킨 것이다. 1966년에 5개교가 신설되었고 1968년에 30개가 설립되었다. 토목, 전자, 화학, 생물, 경영기술 등을 2년 과정으로 이수한 후 기술학사학위를 수여한다. IUT는 수업연한도 짧고 교수진도 일반대학과 다르며, 입학자격에도 융통성이 있으며 연구 활동에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968년부터는 고등교육 기본법에 의해 UER체제로 전환되었다.
국립응용과학대학(INSA: Institut National des Sciences Appliquées)은 1957년부터 설치된 기관으로 입학은 대학입학자격시험에 의한다. 국립응용과학대학에는 2종류의 과정이 있는데 4년제 과정을 이수하여 공학졸업증(Engineering diploma)을 수여받는 과정과 기술훈련 단기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Certificat)을 받는 과정이 있으며 이 기관들도 1968년 교육연구기관(UER)체제로 전환되었다. 이 외에는 새로이 설립된 몇개의 기관중 미국의 경영 대학원을 모방한 파리의 상공 및 산업회의소(The Paris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에서 설립한 The Institut Supérieur des Affaires가 있으며, 그 지역의 산업과 긴밀한 유대를 가지고 이론적 지식 뿐 아니라 실무를 가르치는 Lille에 있는 과학 및 기술 대학교가 있다. 미국대학의 학사운영제도 중에서 도입한 실험대학교는 수업을 학기와 학점단위로 학과별로 실시하며, 여러 학과가 협력하며, 전통적인 큰 교실에서의 강의대신 작은 규모의 클라스와 토론그룹의 운영, 수업에서 토론에 참여한 상황과 보고서에 근거한 성적 평가, 광범위한 시청각 교재의 사용, 야간과 주말코스에 성인 및 전문가의 등록 등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미술학교
미술은 크게 나누어 조형예술과 응용예술로 양분된다. 조형미술: 회화, 조각, 판화, 뎃생 등과 같이 상업적인 의도가 가미되지 않은 예술적 추구 그 자체로서의 예술 응용미술: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도안 등과 같은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이나 실내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가구 디자인과 같은 우리의 환경을 이루는 모든 분야 즉, 실생활에 이용되는 미술 분야를 말한다.
- 국,공립 미술학교 (Ecole des Beaux-Arts)
크게 본다면 그랑제꼴 계열이며, 실기중심에 이론을 병행하여 예술 각 분야에 있어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관할 담당에 따라 국립, 도립, 시립 등과 같은 개념으로 프랑스 전지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미술전문 학교이다. 모든 학교들은 국립이므로 학비는 무료이며 도서관비, 서류비 등 등록비의 명목으로 1년에 약 540유로정도를 납부하는 정도이다. 12개의 그랑제꼴(파리4개, 지방8개)과 50여개의 지방 미술학교가 있다.
- 국립대학교의 조형예술학부 (Université)
인문과학대 산하에 개설되어 있으며 예술이론 및 인접학문을 이론분야를 연구한다. 국립대학이므로 수업료는 무료이다.
- 사립학교 (Ecole privée)
국.공립 미술학교처럼 실기를 중심으로 예술분야 전문가들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이다. 사립이기에 학비가 비싸다는 점이 흠이지만 입학이 국,공립보다는 용이하고 수업연한이 짧아 단기간에 전문기술을 습득하여 실사회로 나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기관이다. 학비는 한국의 일반 대학교 학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립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세분화된 전공 분야들은 짧게는 몇 개월간의 연수에서부터 1-3년의 장기과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발달되어 있다.
- 예술사나 미학 등의 연구 및 이론분야를 전공하여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싶은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공립 미술학교나 사립학교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여 작품활동을 하거나 실사회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다.
- 국,공립 미술학교와 일반 국립대학교의 조형예술학부의 차이; 우리나라 대학교의 경우 고등미술교육 즉, 대학수준의 실행은 대학교의 미술대학 또는 미술학부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프랑스의 경우 전통적으로 미술교육은 전문미술학교(Ecole d'Art) 에서 이루어져 왔다. 여기서 에꼴(Ecole)과 대학(Université)의 구분이 생기는데 에꼴은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직, 장인적 직업교육을 하는 곳이고, 대학은 학문적, 보편적 종합적인 탐구를 목표로 하는 곳이다. 결국 이 양자는 성격이 다른 것들로써 각자의 특색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에꼴(Ecole)'이라하면 프랑스어로 "학교"를 뜻하며 국민학교에서 파리 보자르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를 지칭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현재 이야기하고 있는 '에꼴'이란 최소한 고졸이상의 학력이 입학할 수 있는 대학수준 또는 그 이상의 수준을 말한다. '에꼴'을 전문학교 또는 고등전문학교(Ecole supérieure)라고 직역하다 보니 그것이 마치 우리나라의 전문학교 등과 비슷한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프랑스의 에꼴은 실전을 위한 전문가 양성, 대학은 이론 연구를 위해 양분되어 있다고 보면 옳다. 따라서, 미술의 경우 작가, 디자이너, 공예가 등이 되고 싶으면 에꼴을 택하고 미술 이론가가 되고 싶다면 대학을 택하는 것이 상식이다. 에꼴과 대학의 수준을 비교하는 자체가 기준이 다르므로 불가능하다. 우리가 말하는 에꼴데보자르 중 실력이 더 우수한 학생들을 주로 모집하는 그랑제꼴(Grandes écoles)의 경우, 대학과는 달리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입학이 허락되지 않으며, 보통 1-2년간의 예비교육을 지정기관에서 다시 받아야 비로소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그 입시경쟁은 무척 치열하여 수많은 학생이 재수, 삼수 또는 대학에 다니면서 재도전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랑제꼴은 졸업 또한 까다로우며 소수 정예교육을 목표로 한다. 반면에 대학의 경우 일반적으로 입학은 자유로우나 학년을 거듭할수록 낙오자가 많이 생기곤 한다. 에꼴의 경우 교육과정이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입학 때부터 소수정예주의에 의거하므로 졸업률은 오히려 좋은 편이다. 그러나 에꼴과 대학의 구분은 당연히 그 성격과 분야의 차이일 뿐이며 직접적 비교는 불가능하다. 대학에서 에꼴로, 에꼴에서 대학으로 학교를 옮기려 할 때 학력동등인정(EQUIVALENCE)이 매우 까다롭게 부분적으로만 인정되는 이유도 이러한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 많은 학생들이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하면서 에꼴에서 대학으로 또는 대학에서 에꼴로 옮기면서 그 가치를 더 훌륭하게 만들고 있는 추세이다. 석사(maîtrise), 박사(doctorat) 등의 학위는 오직 대학에만 해당되는 것으로써 이론 연구만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이상이 에꼴과 대학의 일반적인 차이이다.
최근엔 프랑스대학의 국제 경쟁력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개혁이 추진되긴 하지만, 중등 교육단계의 공교육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프랑스교육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와 논쟁은 주로 대학교육에서 제기된다. 프랑스 대학의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나친 국가개입과 고등교육 평준화의 폐해라며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개혁의 골자는 재정, 직원채용, 학생선발, 강의과목개설 등에서 대학에 대폭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민간으로부터 예산조달활성화, 석사과정선발시험도입, 대학운영위원회 내 학생 대표권축소 등이 구체조치들이다. 그러나 교원들과 학생들이 프랑스의 평등 가치를 훼손하는 미국식 경쟁지상주의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자 정부가 석사과정선발시험도입을 포함한 일부 개혁안을 철회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교육은 그 나라 문화와 관련되어있는 것이기에 모든 나라의 교육정책과 분위기가 같을 수는 없지만, 프랑스교육의 장점(창의성, 다양성, 합리성)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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