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장 큰 자산, 김치, “김치의날 제정으로 지켜냅시다”

김치는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끼치면서 민족의 건강 지킴이로서 반만념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에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김치에 대한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새롭게 인식되면서 지난 2001년 세계식량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식품규격위원회는 김치의 정의와 규격, 명칭을 정했다. 김치의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김치의 공식적인 국제상품명은‘Gimuchi'가 아닌‘Kimchi’다. 한국보다 앞서 기무치로 세계식품규격화를 시도하려던 일본의 적극적 추진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의 김치(Kimchi)가 세계식품규격위원회에서 인정하는 김치의 정식명칭이 된 것이다.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라는 것을 세계에 떨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치는 이제 세계의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되어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품이 되었다. 김치와 대한민국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국외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김치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이 없다. 김치의 수요도 과거에 비해 줄고 있으며 값싸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산 김치가 가정과 식당에 대거 몰려왔다. 또한 일본은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에서 선점하려고 공격적인 행로를 펼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시장에서도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음식으로 잘못 알려지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따라서 김치에 대한 국가적인 차원의 보호와 육성이 시급하다. 김치의 가치를 재창출하고 김치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도처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김치의 날’을 제정이다. 김치백화점의 대표이자 김치협회 이사인 노병호 대표가 최초로 제안한 김치의날은 민족의 대표음식인 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김치산업 발전과 김치의 세계화를 촉진을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치 산업계와 학계인사들로 구성된 김치협회는 이달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있을 김치 국가기념일 선포식에서는 김치의날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노병호 대표는“그동안 재정과 조직의 미비로 추진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해 기필고 김치의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뛸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김치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근거
김치백화점의 노병호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004년에 매년 7월 5일을 김치의날로 선포한 바 있다. 7월 5일을 김치의날로 선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노 대표는“세계보건기구 산하 식품규격위원회에서 김치의 공식명칭(Kimchi)과 국제규격을 확정시킨 날이 2001년 7월 5일 이었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는“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이요 자산인 김치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의 문화유산이 되도록 하기 위해, 그 가치가 우리나라에 경제적, 문화적 가치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치의날은 반드시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기존의 7월 5일에서 11월 22일로 김치의날을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예로부터 김장은 입동 전후로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인해 추위가 뒤늦게 찾아오고 있는 현실에서 11월 20일과 12월 5일 사이에 김장을 담게 되었습니다. 또한 11월에 있는 다른 기념일들(3일 학생의날, 9일 소방의날, 11일 농업인의날, 30일 무역의날)과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11월 22일로 정했습니다.”따라서 김치의날을 제정함으로 해 김치의 종주국이 대한민국임을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김치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근거를 마련하여 김치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대표는“김치에 대한 과학적, 역사적 위대함을 인정하는 것과는 달리 납파동, 기생충파동 등 일부 편협한 언론몰이로 인해 김치 종주국의 위상은 물로 김치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김치의 우수성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고 김치의 올바른 표준과 김치의 문화보급을 통한 국위선양, 경제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김치에 대한 독특한 사랑
노병호 대표의 이력은 참으로 독특하다. 노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장사를 시작하여 화장품도소매업, 식당운영, 전자제품 수리업을 거치다가 컴퓨터자판도 두드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1999년부터는 IT사업에 뛰어들어 도메인, 호스팅, 서버 및 네트워크 관리회사를 운영하면서 작년 6월까지 (주)웹마스터라는 IT 기업을 운영해왔었다. 그러던 중 2001년 kimchi.co.kr 이라는 도메인을 소유하게 되면서 김치에 대한 관심을 사업으로 변화발전시켜 지금은 그 어떤 김치전문가보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일가견과 김치유통의 수완을 가지고 있다. “쌀시장과 김치시장의 규모는 맞먹을 정도이지만 국가브랜드 이미지는 쌀의 가치보다 수십배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적으로 천대를 받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며 김치산업보호와 육성에 대한 정책이 매우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묵은지의 경쟁력
노병호 대표가 운영하는 김치백화점은 국내유일의 무농약 친환경 김치를 제조, 판매한다. 경영진을 포함한 마케팅, 서비스, 생산라인, 유관업체가 단일화되는‘품질경영시스템’을 통해 품질, 포장, 가격 면에서 최상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오모가리찌개, 김치찜 등 묵은김치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김치백화점의 시장 점령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 노 대표는“묵은김치는 세대를 이어온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인공적인 방법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우 희소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소 12개월 이상이 되어야 제대로 묵은맛과 군둥내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는 묵은지의 고유한 특성입니다. 특별한 조리법을 통해 묵은지 고유의 맛과 전통적인 새콤, 달콤, 얼근, 시원한 맛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묵은지입니다.”라며 묵은지의 경쟁력에 대해 강조했다. 묵은지를 비롯해 깍두기, 배추김치, 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는 분명 우리나라의 큰 자산이다. 김치의날 제정은 바로 그 자산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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