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과학기술발전에 획기적 공로 인정받아

이공계의 위기는 곧 과학기술의 위기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과학기술을 천대하던 나라는 강대국이 될 수 없었다. 몇 해 전부터 기초학문, 응용학문 할 것 없이 위기위식이 팽배한 이공계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공계 인력양성 팔 걷어 부처
지난 10월 12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7경남과학대전 개막식에서 경상대학교 생활과학부 이정숙 교수가 제5회 경상남도 과학기술대상 진흥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2003년부터 제정된 경남과학기술대상은 경상남도 과학기술 진흥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개인 또는 단체를 발굴하여 경상남도가 시상하는 권위 있는 행사로, 이 교수는 경상대학교 자연과학대 학장으로 재직하던 2003~2004년 동안 전개한 다각적인 이공계진작정책과 지역과학기술 인프라구축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진흥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정숙 교수가 경상대학교 자연과학대 학장으로 재직하던 2003~2004년은 어느 때보다 이공계의 위기의식이 팽배하던 시기였다. 우수한 학생들이 갈수록 이공계지원을 기피하는 분위기속에 학부는 학생들의 실력저하를 심각하게 우려하면서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양성이 핵심이라고 말하는 이 교수는 학장취임과 동시에 이같은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다각적인 이공계진작정책을 획기적으로 펼쳐나갔다. 각종 논문 발표회나 국내·외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은 물론 언론을 활용한 여론 형성에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경남지역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일반인들에게 과학과 이공계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교내에 과학체험센터를 설립하고 청소년 과학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초기에 자금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교수들이 각자 자기연구실에 있는 실험기자재를 들여 내고, 자체적으로 주머니를 털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MP3플레이어 등의 상품도 마련해서 수여하는 등 교수진과 대학원생, 학부생들이 한마음으로 열의를 갖고 참여한 결과 학교와 이공계의 인식개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학문 후속세대 멘토링제 도입, 과학영재교육원 유치 등을 주도한 것도 이 교수가 학장재직시 남긴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이 교수는 “과학기술을 비롯한 모든 분야가 인재가 시작이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상은 저 개인이 받은 상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동안 함께 고생하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밝히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공계의 위기 타학문과의 접목 통해 극복해야”
지난 2003년 출범한 경남과총의 초대 부회장직을 맡은 이 교수는 경남지역 중소기업인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상공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자세히 파악한 이 교수는 진주실크 지역혁신특성화(RIS)사업, 테마별 산학연 협력연구, 지역 과학기술인 학술행사 등 지역산업체와의 활발한 산학협력활동을 펼치며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강화에 지금까지 힘써왔다.
이러한 다양한 산학협력활동을 통해 이 교수가 얻은 교훈은 인문학을 비롯한 다른 학문영역과의 교류·접목으로 이공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이 교수는 “같은 기술로 만들어진 상품이라도 어떤 디자인으로 제작하느냐에 따라 상품의 값어치가 크게 달라진다. 이처럼 과학기술에 디자인과 같은 인문학을 접목시킨다면 훨씬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 이야기하며 앞으로 그 분야에 매진할 것임을 전했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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