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發 신용경색,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미국發 신용경색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2007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미국 다우지수가 급락했고, 한국 증시도 사상최대의 낙폭과 상승폭을 동시에 경험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당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노출된 금융사들이 많지 않아 그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과 달리 미국을 건너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도이치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월가의 대형 은행 및 증권회사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 상각규모가 1,300억 달러, 전 세계 금융기관의 부실은 3,000억~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증시 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후폭풍으로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국제 유가와 달러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투자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불거진 후 기준금리를 무려 0.75%포인트까지 내리며 대응에 나섰지만, 부실이 예상보다 깊고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나오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락세가 확대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프랭크 브레든(S&P 애널리스트)는“서브프라임 사태는 계속될 것”이라며,“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 보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월가는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사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부실 규모가 어느 정도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업체들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내리고 있어 앞으로 추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 경신에 따른 시나리오

국제유가가 중동 불안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달러화의 최저치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97달러를 돌파했다. 유가가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것은 달러화 약세가 가장 큰 이유다. 보통 원유는 달러화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 유가가 급등하는 가격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달러화 약세에 따른 헤징(위험회피) 수단으로 원유 등 상품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을 더욱 올려놓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도 중요한 변수다. 중국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석유소비가 8.7%씩 늘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석유소비량의 6.4%를 차지했던 중국의 비중은 이제 9%까지 올랐다. 산유국들의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유가 급등의 한 요인이어서 현재 고유가는 수요와 공급 측면이 모두 상승 요인을 안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세계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유가 상황이 올해보다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세계적 에너지 분석기관들이 올해보다 유가가 더 오르는 쪽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선 데다 동절기를 앞두고 세계 석유재고마저 넉넉지 않은 형편이어서 유가의 하향 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 고온건조와 계절풍이 불러온 캘리포니아 남부 최악의 산불

14명의 인명을 앗아가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낸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은 100만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또한, 주택 2천여 채가 불에 타면서 최대 16억 달러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지역은 서울의 3배 면적인 20만 헥타르를 넘어섰다. 지난 10월 21일 오전 5시쯤(현지시각) 말리부 캐넌에서 산불이 난 뒤 계절성 강풍인‘샌타애나’의 영향으로 불길이 거세게 번졌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강한 바람으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 피해가 커지자 캘리포니아주 남부 전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 등 관계 기관에 긴급 지원토록 지시했다. 11월 초, 로스앤젤레스 북부에서 발생한‘버크위드 산불’의 원인을 조사 중인 보안관은 13살 미만의 한 소년이“성냥을 갖고 놀다가 실수로 화재를 일으킨 점을 시인했다”는 성명을 냈다.

▶ 방글라데시 사이클론 강타

지난 11월, 초강력 사이클론‘시드르’가 방글라데시를 강타하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방글라데시 남서부 해안에 상륙한 시속 240km의 초강력 사이클론은 강한 비바람을 뿌리면서 지푸라기와 진흙으로 만들어진 가옥 수천 채를 파괴했으며, 이로 인해 사이클론 시드르를 피해 대피한 주민은 줄잡아 150만 명에 달했고 이재민 수도 100만 명에 다다랐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확인한 공식 사망자 수가 3,000여명이 넘으며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수까지 합칠 경우 5,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글라데시 농무부는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한 쌀 생산량 감소폭이 6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방글라데시 농민들은 지난 7~8월 몬순 폭우 당시 쌀 1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논을 잃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1970년에도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50만 명에 육박했고, 1991년에도 14만3천명이 사망했다.

▶ 중국 경제 과열현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웃돌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처음으로 6000을 넘었다. 17일 종가는 6337. 올해만 125% 상승했다. 상하이와 선전 시장에 등록된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CSI300 지수는 올 들어 185% 올랐다. 그래도 랠리가 쉬어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 투자자들의‘비이성적 과열’이 증시를 신천지로 몰아가고 있어 조정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증시 급등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샹 푸린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 위원장은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에 대한 생각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한다”고 경고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도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감독당국의 연이은 경고는 투자자들의 열정을 식히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은 열기를 식히기 위해 올해만 5번 금리를 인상하고 지급준비율은 8번 인상했다. 감독당국의 연이은 경고와 중앙은행의 지속된 긴축에도 상승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지난 4월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캠퍼스 총기난사 사건 중 역대 최악의 사건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사건으로 33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이 사건을 두고 학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만큼 대참사로 규정하기도 하였다.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 학생으로 드러나면서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총기 구입문제, 학교 내 문제 학생에 대한 관심, 학교의 조속한 안전대책 문제 등도 부각되었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내 반한(反韓) 분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미국 내 반응은 차분한 편이었다. 미국 언론 등 주류 사회의 시각은“이번 비극의 원인이 특정 국적을 보유한 사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개인”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미 언론들은 사건발생 초기“범인이 남한(South Korea) 출신”이라고 보도했지만, 대부분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 온 영주권자라는 점을 함께 전했다. CNN방송은“한국 이민자들이 이번 사건으로 놀라고 있다”고 소개하면서,“한국인들은 근면하게 살면서 높은 교육열과 교회 활동 등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내 주요 신문들도 사설이나 특집기사를 통해 신분증 제시와 컴퓨터 신원조회만 거치면 총기 구입이 용이한 실태를 분석하면서, 이번 참사를 일으킨 진짜 범인은 총기휴대가 쉬운 미국 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도 이번 사태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개인이 저지른 범행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버지니아 공대에서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보내며 추모촛불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 미얀마 민주화 항쟁

지난 9월 미얀마 버마에서 1988년에 이은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다. 1988년 8월 당시 미얀마 군사정권은‘8888항쟁’이라 불리는 이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양곤에서만 200명이 죽고 전국적으로 3000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지만, 현지에서는 최대 2만명의 희생자가 났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로 공공연한 학살이 자행됐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군사정권은“1990년 총선을 통해 정권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버마민족민주동맹(NLD)’이 82%의 압도적 지지로 선거에서 승리하자 군사정부의 태도는 돌변했다. 정권이양을 거부하고 철권통치를 시작한 것이다. 8888항쟁 19년을 맞이한 올해 다시 미얀마에서 그때에 버금가는 민주화 유혈시위가 진행된 것이다. 미얀마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하는 요인은 동남아 국가들의 공통적 고민인 소수민족 문제다. 미얀마는 버마인 약 68%, 샨(Shan)인 9%, 카렌(Karen)인 7%, 아라칸(Arakan)인 4%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주류인 버마족 정부는 소수민족에게 자치권을 약속했으나 이는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8888항쟁 이후 군사정권이 버마족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수민족과의 분쟁을 역이용하면서 사태는 더 악화됐다. 이번 시위의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 8월 미얀마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을 이유로 연료 가격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연료 가격을 갑자기 크게 올린 데에 있다. 미얀마의 연료산업은 군부정권이 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연료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상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촉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얀마 내의 소수민족과 민주화운동 세력은 군부정권 타도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연대하였으며,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색출을 강화하며 강경진압의 고삐를 옥죄었다. 현재 미얀마 군사정부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진영의 화해 물꼬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군정 지도부의 진정성에 대해 의혹에 찬 눈길을 보내고 있다.

▶ 마부노호 피랍 174일 만에 석방

지난 5월 소말리아 근해 하라데레에서 해적에게 납치된 원양어선 마부노 1,2호 석방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납치된 한국인 4명 등 선원 24명이 마침내 174일 동안의 긴 억류생활을 끝마치고 풀려났다. 외교통상부는 선원 전원이 지난 11월 4일 밤10시쯤(한국시각) 모두 석방됐다고 밝혔으며, 선원들은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이던 미 5함대 소속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예멘의 아덴항으로 이동했다. 지난 11월 17일 새벽 부산에 도착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마부노호 선원들은 주말 동안 간단한 검진을 받고 가족, 친지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174일간의 지옥 같은 피랍생활은 끝이 났지만 여전히 이들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다. 한두 시간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헛소리를 하는 것은 예사다. 부산 고신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마부노호 선원들은 18일 수면제 처방으로 간신히 깊은 잠을 이루었다. 가족들은 "후유증이 수개월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선장 한석호(40)씨는 자신들을 6개월 가까이 생지옥으로 몰아넣었던 해적을 떠올리며“해적은 지구에서 사라져야 할 종족"이라며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 러시아 유조선 침몰, 흑해 오염 초비상

지난 11월 러시아 남부 카프카스 항구 인근 해상(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이 침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4000t의 중요를 싣고 러시아 남부 사마라시를 출발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볼가네프트 139호가 악천후로 인해 높은 파도에 부딪히면서 선체가 파손된 것이다. 러시아 비상사태 관리 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인해 승무원 13명이 실종되고 약 1300t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해 흑해가 심각한 오염 위기에 직면했다. 사고 지역은 희귀 조류의 이동로이자 돌고래 서식지로, 환경적으로 매우 민감한 해양지역이다. 러시아 환경규제당국의 올레그 미트폴 부책임자는“흑해로 기름이 계속 흘러들어갈 위험이 있다”며, “기름을 제거하는 데에만 수년이 걸릴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를‘환경 재앙’으로 선언하고, 우크라이나와 함께 공동 비상대책위를 마련해 대책 수습에 나섰으나 3만 마리 이상의 새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특히 차가운 겨울 날씨로 인해 바다 표면에 떠있는 기름들이 응고될 수 있으며 결국 해저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가 크다.


▶ 인도네시아 지진, 화산 피해 잇따라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근해에서 11일 진도 5.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관측소(USGS)가 밝혔다. 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8시19분(한국시간) 수마트라섬 벵쿨루 북서쪽 200km, 깊이 26km 지점에서 일어났다. 수마트라섬 부근 인도양에선 지난달 25일 진도 7.1의 강진이 일어나는 등 최근 들어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여러 차례의 강진으로 벵쿨라 일대에서 모두 2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동안 지진과 화산의 피해가 꾸준히 이어졌다. 현재 보고된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은 지난해 6월 자바섬 므라피(Merapi) 화산이 마지막이었지만 국제적인 이슈가 되지 않은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 활동은 계속 있어왔다. 이같이 인도네시아의 지반이 불안정한 이유는 남미와 북미 해안,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일부 지역의 화산 활동 재개 또는 대폭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주민 대피, 화산경보 발령 등의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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