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모형 만드는 임종수 대표

이순신 장군이 지휘했던 거북선은 20문의 대포와 화염을 뿜는 용머리, 그리고 수백 개의 철침을 등판에 박은 모양으로 공격과 수비 모든 면을 완벽하게 갖춘 중세시대 최첨단 전함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엔 당시에 사용된 거북선이 남아있지 않다.


지난 해 경상남도가 거북선 인양사업에 도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고, 현재 전쟁기념관과 독립기념관, 현충사, 해사 등에 복원돼 있는 거북선의 모양도 제각각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임종수씨(www.keobuksun.co.kr)는 1999년 거북선 모형 제작회사‘귀선’을 설립해 본격적인 거북선 재건에 돌입했다. 역사적 고증을 제대로 거친 완벽한 거북선을 만들겠다고 들어앉은 지 5개월만에 첫 작품을 완성했지만 임 대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임 대표는“지금의 거북선은 그 후 수년에 걸친 연구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 발전되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가 거북선 모형을 만들기 시작한 또 한가지 이유는 우리의 열악한 관광상품의 실태에 있었다. 그는“평소 관광 상품 판매소에 가보면 70년대, 80년대에 나왔던 문화 상품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싸늘한 시선으로 외면을 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전한다.

따라서 우리민족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북선을 세계적으로 그 과학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거북선 모형공예 귀선을 발전시켜온 것이다. “거북선에는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는 물론이고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겠다는 민족정신이 깃든 상징물이다” 임 대표는 수년간 거북선 모형을 만들어 지난 2002년과 2003년 모형함선 경연대회에서 연이어 금상을 수상했다. 2003년엔 조달청 정부조달 물품으로 그의 거북선 모형이 선정돼 이제 그의 바람대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문화관광 상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임 대표가 만드는 거북선의 재료는 향나무다. “처음엔 공예용 나무인 마티카를 사용 하다가 거북선의 질감을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향나무로 바꿨다” 그는 질감을 위해 도장을 하지 않는다. 색을 칠하면 나무 고유의 느낌 대신에 기계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의 거북선은 실제 크기의 75분의 1, 95분의 1 등으로 한 척을 만드는 데 3000여 개의 나무 부품과 100여 가지의 공정을 거친다. 그래야 비로소 전장 50cm짜리 거북선이 완성된다.
크기에 따라 1~4개월이 걸리는 100% 수공예품이다. “작은 부품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 마음, 작은 단계 하나도 건너뛰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 잘못됐다 싶으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그는 그 마음과 지혜, 용기를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임 대표는 초등학생들의 꿈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거북선을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2008년 작은 바램이 있다면 조선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수주한 외국선사의 선주들에게 각 조선업체에서 우리조상의 지혜와 얼이 담겨있는 모형 거북선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 또한 국위선양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하고 생각 해 본다.
문의 (임종수 대표 011-223-0309)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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