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로고스를 찾아서 반세기

목원대 미술대학장을 역임하고 본 대학 조소전공분야를 개설한 이영길 교수는 교육자로서 헌신적봉사와 국민교육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커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수여 받았다. 그 동안 DNA의 여러 현상을 모티브 삼아 작품 활동에 임해온 이 교수는 1967년 발표한 ‘파생’에서부터 1970년대의 ‘응결’을 거쳐 1980년대 중반에 이르는 작품세계를 회상하며 40여년의 교직생활마감에 아쉬움을 표출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형의 작품 세계

▲ 목원대학교 조소과 이영길 교수
지난 3월 목원대 조소과 교수인 이영길 초대전이 롯데화랑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정년퇴임을 갖는 이 교수의 그동안의 작품세계 돌아보는 회고전의 의미로 5개의 신작을 비롯한 23점이 전시되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세포의 일면들을 로고스 적 생명기호로 표현한 본 작품은 주로 Stainless(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형상화 하였다. 이 교수는 2002년 미국 브리지포트대학(Bridgeport)교환교수 후 조소작품 30여점을 가지고 와 귀국 전 열었을 시 Bridgeport Jim Lesko예술디자인학부장(미술관장)은 ‘이 교수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행운이며 영광이다.’며 추천사를 할 정도로 조소분야에선 세계적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생존하는 국전작가 중 조소계를 대표하는 그는 국내외개인전을 비롯한 단체 ·초대전만 100여 차례가 넘고 한국조각가협회 부회장, 대전조각회 회장 등 심사·운영위원 경력(30여회)과 제주도조각공원을 비롯한 전국각지에 수많은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 조소작가 이영길 교수 인터뷰
'창조와 개성이 필요하다.'

▲ ‘원형질’의 정형을 보여주는 이 교수의 작품세계는 작은 스틸의 구형들을 교차시키고 중첩시킨 수평수직의 연속체로 이루어져 구형과 인접구형들이 쌍을 이루거나 접합되면서 만곡선과 리드미컬한 일루젼 및 표면에서 빛들이 일구어 내는 앙상블이 일품이다.
DNA 여러 현상을 모티브로 돌과 철을 비롯한 Stainless재질을 이용, 강렬함과 차가움을 통해 주로 구와 반구의 형태로 깨끗한 느낌이 우주의 결실이란 주제로 표현하였다. 본 회고전을 통해 이제부턴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되는 반면, 교직생활동안 학생들에게 더 많은 노하우를 전해주지 못한 것과 학생들에게 더 좋은 여건·환경을 더 만들어주지 못해 아쉽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조소에 사용되는 재료와 기술의 다양성이 부각되며 그에 따른 현대적 장비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조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의 선택인 만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디지털화 된 장비와 공구에 많은 투자가 절실하다. 지난해에는 본교 출신 작가들이 해외 및 국내의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하여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미술이 높이 평가 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작가들은 문화수출을 통해 한국의 정신·문화적 상품화를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우수인재양성을 위한 관계기관 및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이다. 우리의 젊은 작가들 중 창조와 개성이 아닌 모방 형태의 작품이 너무 난무하고 있다. 좀 더 한국적 정서와 창의성을 많이 발휘해 주기를 희망한다. 예술가는 창의성을 가지고 개성과 시대(민족)성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직·솔직함을 통한 작품에서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기를 기대한다.NP
<이 교수는 기존작품들의 주제와 일관되는 생물학적 접근을 통한 정자와 난자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중이며 계속적인 작품 활동과 이를 통해 현대조각회 및 한국조각가협회 등 그룹전 발표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한 목원대 명예교수로서 후진 양성에도 기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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