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치”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갑니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을 대하면서 우리가 먹게 되는 것은 단지 음식만이 아니다. 음식을 만드는 동안 어머니가 쏟았을 정성과 사랑, 그리고 손끝에서 배어나오는 손맛을 함께 맛보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어머니의 손맛을 대중 속으로 끌어오겠다는 야무진 마음을 가지고 사업가로 변신한 홍진경. 이제 주식회사 홍진경의 대표가 되어 엔터테인먼트에 또 하나의 닉네임을 달고 우리 앞에 선 그녀를 만나보았다.

조명진 기자

사실 그녀가 김치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우려와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홍진경표 더김치의 실적을 보면 그의 사업가적인 기질에 사람들의 걱정은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김치시장이 주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홍진경표 더김치는 홈쇼핑을 통해 대박 상품으로 거듭났던 것이다. CJ홈쇼핑 2005년 한 해 히트 상품 9위, 하반기 히트 상품 2위로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 여새를 몰아 지난해 12월‘더김치’에 이어‘더만두’까지 출시하면서 멋진 사업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홍진경의 주식회사 홍진경 대표(www.thekimchi.co.kr)가 궁금하다.

모델 홍진경에서 사업가 홍진경으로의 변신
모델 홍진경과 주식회사 홍진경의 홍진경 대표는 다르다. “연예인이라고 사업을 허술하게 할 거라는 편견은 버려 주세요. 더김치는 제 이름과 어머니의 손맛을 자부심으로 내걸고 하는 사업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그녀에게서 야무진 사업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사업을 시작하는 데에는 어머니의 힘이 컸다고 한다. 더김치는 원래 음식 솜씨가 좋기로 유명했던 어머니가 직접 담그는 정성 가득하고 맛있는 김치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홍진경 씨의 집에는 항상 사람들의 발걸음이 북적거렸다. 사람을 좋아하는 그녀의 성격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김치 솜씨 덕분에 그 김치 맛을 보기 위하여 찾는 손님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홍대표는 공짜로 김치를 나눠주느니 김치로 사업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 손맛의 주인공이었던 어머니는 홍 대표의 생각에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소규모로 김치를 담그는 것과 다르게 대량 생산을 통해서는 그 손맛을 제대로 내기가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홍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조금 더 신경 써서 만들어 낸다면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김치는 순수 우리 농산물로 양념을 아끼지 않고 만들어간다. 100%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고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담그는 어머니의 방식을 고스란히 대량생산에도 적용시키기로 했다. 일체의 화학조미료도 첨가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밀가루풀 대신 찹쌀풀을 사용하고 대파 대신 쪽파를 넣는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부추, 미나리, 갓 등을 첨가하여 향긋함을 더하고 있다. 이렇게 재료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여 그 맛을 살려 더김치만의 맛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익을수록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날 수 있도록 노가리, 표고버섯, 다시마를 우린 국물에 양파와 무즙을 짜 넣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더김치는 처음에는 신선한 재료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에 놀라고 먹을수록 익어가면서 맛볼 수 있는 깊은 손맛에 감탄을 하게 되니 말이다. 그럼에도 더 정성스럽게 더 깨끗하게 더 맛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하는 홍진경 대표다.

더김치를 만드는 것, 정성과 노력과 신선한 재료
사업의 결심 후 홍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보다 신선한 원재료들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직접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무, 배추, 양파, 마늘 등을 전국의 농가를 찾아다니며 공수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하여 재료의 원산지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공장운영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형성해가고 있었다. 공장운영의 동영상은 어찌 보면 자신감의 다른 표현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철저한 공정을 거치는 생산 방식으로 제품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홍 대표는, 이 때문에 일반 제품에 비해 30%이상 비싸지만 김치의 질로 소비자에게 그 값을 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김치 공장에서는 매달 240톤가량의 더김치가 생산된다. 싱싱한 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주문이 들어올 때 바로 생산, 판매를 하고 있어 도착한 김치는 며칠이 지나면 최상의 김치 맛을 내곤 한다는 것이다. 김치를 주문한 소비자들은 도착한 김치 포장을 보고 미소를 짓곤 한다. 예쁜 포장 속에 들어있는 김치가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예쁜 포장에 담기는 이 회사의 제품에는 배추김치와 알타리 무김치2종, 그리고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더만두의 고기손만두, 김치손만두, 궁중손만두 등 8종의 만두가 있다. 설탕이나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으며 대한제분 밀가루에서 무방부제 판정을 받은 안전한 밀가루를 사용한다. 야들야들하고 쫄깃쫄깃한 피를 만들기 위해 무려 800번을 치대는 정성을 쏟는다. 고기 역시 얼리지 않은 생고기와 4주 숙성시킨 묵은 김치를 사용하는 더만두는 속이 꽉 찬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긴다. 또 하나 홍진경의 더김치가 내세우는 새로운 컨셉의 상품이 있다. 바로‘더김치 선물 패키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친한 친구들에게, 생일을 맞이한 주변 사람들에게 혹은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분들에게 김치를 선물한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이다. 선물패키지의 경우 더김치에서 디자인 한 카드에 전하고 싶은 글을 담아서 함께 보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예쁜 아이스 팩을 두 개 넣어서 신선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말이다.

주식회사 홍진경에서 새처럼 자유롭게
알다시피 홍진경 대표는 모델 출신의 연예인이다. 톡톡 튀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방송계를 누비던 그녀, 세계적인 모델로도 손색이 없어 패션쇼 무대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던 그녀에게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던 듯하다. 대본에 쓰여진 대로 움직이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야기한다. “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홍진경 주식회사의 홍진경 대표, 지금의 생활에서 오히려 더 자유롭고 즐거워 보인다. 연예계 생활에 미련이 없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할 만큼 말이다. 최진실과 엄정화 등 연예계의 친한 친구들 역시 그녀에게 용기를 실어주는 존재들이다. 전폭적으로 믿고 지지해주는 친구들이 더김치를 만들어내는 그녀의 원동력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아직은 더김치와 더만두에 그녀의 온힘을 쏟을 예정이지만 앞으로 새로운 아이템의 사업을 구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로 홍진경의 이름으로 문구, 주방용품 등의 공산품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라는 것.
회사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타난 홍진경은 이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처음에 주식회사 홍진경이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그녀는 반대를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더 좋은 음식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책임감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인터뷰 하는 동안 그녀의 입가에서 떠나지 않던 웃음이 지금 그녀가 느끼는 행복감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 자신만만한 행복이 더김치를 먹는 소비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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