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강한 정부’의 본질을 꿰뚫다!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의 선구자 역할 수행”
“자유주의 네트워크 형성에 적극 앞장서다”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월스트리트저널이 매년 발표하는 경제자유지수(Index of economic freedom)에서 한국은 올해 157개국 가운데 41위를 했다. 2005년과 2006년에 45위였다가 지난해 36위로 오르더니, 다시 40위권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경제자유지수는 해당 국가의 시장경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상위 20%의 국가가 하위 20%에 비해 1인당 국민소득이 5배 이상 높게 나타나, 선진화의 척도가 되고 있다.

▲ 시장경제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은 시장경제 원리를 성공적으로 전파한 공로로 2005년과 2006년 두 번에 걸쳐 템플턴 자유상을 받았다.
경제개혁을 위해서는 국가지도자의 신념과 솔선수범이 필수적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대사회에서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은 법과 제도의 한계를 넘어 개혁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되는 것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경제개혁을 주도한 국가지도자 6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C 후반 경제개혁을 주도했던 국가지도자들은 모두 시대적 흐름을 통찰하고,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틀을 창조했음을 제기했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중국의 덩샤오핑, 싱가포르의 리콴유, 네덜란드의 루드 루버스. 이들은 신자유주의와 글로벌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 이념과 정치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실용과 경제발전에 집중했다. 민영화와 감세, 규제개혁,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노사정 대타협 등을 통해 노사갈등과 경기침체, 공공부문의 비효율을 극복해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국가지도자들의 공통점은 ▶시대적 조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국가적 위기 징후 진단 ▶작은 정부와 시장기능 확대를 개혁방향으로 설정 ▶국가비전 제시와 국민설득을 통해 광범위한 참여 유도 ▶이념과 정치를 넘어 실용과 경제 아젠다에 집중하면서 단호한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새로이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본지는 시장경제의 전도사를 자임해온 (재)자유기업원의 김정호 원장을 만나 자유시장경제주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는 특히“우리 사회가 번영의 길로 재도약할 수 있는 시대정신은 자유주의”라며“현실을 무시한 각종 법과 규제를 재정비하고, 원칙에 따른 법질서를 제대로 지킨다면 선진 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뱅크의 한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1965년, 가나의 국민소득은 남한보다 훨씬 높았다. 4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이 가나와 비교도 할 수 없는 나라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간단히 말하자면 재산권과 개방,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이다. … (중략) …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적극적으로 개방정책을 택한 네 나라만이 가난에서 탈출한 것은 세계 시장과의 통합과 시장경제만이 성공의 열쇠임을 알려준다. 이처럼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것은 경제개발계획이 아닌, 시장경제체제의 채택에 따른 것이었다.」

[(재)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 인터뷰]

Q. 1997년 출범한 자유기업원의 설립 배경과 핵심 가치에 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린다.
- 한국은 1960년대 이후 눈부신 경제 성장을 달성했다. 고도성장의 원인은 우리 사회가 그 이전에 비해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적 요소를 더 많이 채택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관치경제였지만, 그 이전 시대에 비해서는 더 많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호되었다. 기업가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도전적이고 진취적으로 행동하기에도 수월해졌다. 그 결과 우리 국민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도 자본주의는 약육강식의 경쟁이 지배하고, 그로 인한 빈부격차를 초래해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며 자유주의를 악의 화신으로 호도해왔다. 반시장, 반기업 정서가 널리 팽배해진 것이다. 이러한 반자본주의 심리는 국민들의 사고와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국가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대로 내버려둘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하여 1997년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전파하기 위해 자유기업원을 설립했다. 창립 이후 줄곧 그런 활동의 일환으로 연구와 교육, 출판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또한 한국의 자유주의자들이 대중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릴 수 있는 매체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지하게 되었다.

Q. 하지만 여전히 자유주의자들은 소수에 불과하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적대적이다. 그러한 가시밭길을 걸어온 시간들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 단지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옳은 목소리들이 묻히고, 다수라는 이유만으로 그른 목소리들이 민주주의 양 행세한다. 그리고 이 그른 목소리들은 흡사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의 근간인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사회주의 이념으로 윤색되어 각종 정부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이러한 전체주의나 사회주의 이념의 발호는 우리 사회에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애써 쌓아놓은 번영의 토대를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1994년, 공병호 박사(1대 원장)와 함께 한국경제연구원에 근무할 당시에도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재벌을 악의 화신으로 여겼다.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재벌은 철저히 규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지식인들 역시 그런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의 생각이 그러하다보니 재벌 규제를 위한 수많은 제도들이 만들어졌다. 다각화에 대한 규제, 재벌에 대한 여신규제, 재벌에만 적용되는 사업 확장 규제 등 수없이 많은 규제들이 정당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재벌 문제의 본질은 다각화나 규모가 크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재벌의 도산을 인정하지 않는 제도에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우리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 주장의 논리적 타당성이나 현실 설명 가능성을 보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속한 한국경제연구원의 자금 출처가 대기업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라는 사실만 갖고 우리의 주장을 폄하하곤 했다.

Q. 그 모든 것을 극복했기에 현재 직업적 자유주의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아닌가.
- 물론이다. 그러한 좌절감은 우리의 관심을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문제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이는 곧 우리의 시장친화적 생각이 옳고, 대중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대중들이 가진 잘못된 생각은 가진 자에 대한 시기심과 같은 인간 본성이 조종하는 것이라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 그리하여 인류학과 심리학, 사회생물학, 두뇌과학 등 독서의 경계를 없애고 닥치는 대로 글을 읽었으며, 그 소감을 가지고 일주일에 한 번씩 토론을 진행했다. 하지만 해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하이에크의 논문들을 우리말로 번역해서 모아놓은‘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를 접하면서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우리는 하이에크의 저작들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고, 진화라는 개념을 통해서 사회 변화를 해석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본래 목표로 잡았던 인간 본성에 대한 글을 완성했고,‘갈등하는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1996년 출간했다. 상업적으로 그리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공 박사와 내가 공동 작업을 해서 거둔 첫 번째 성과로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즈음 손병두씨가 한국경제연구원의 부원장으로 취임했고, 연구원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싶어 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시장경제의 필요성을 드러내놓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박사들이 가장 시장친화적이었지만, 대다수의 연구원들은 공개적으로는 시장의 필요성을 주장하지 않았다. 시장이 좋긴 하지만 실패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시장친화적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식의 말들이 주류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공 박사와 나는 손병두 부원장에게 한국경제연구원이 공개적으로 그리고 공격적으로 시장경제 원리를 전파해야 한다고 설득해 나갔다. 영국의 경제조사문제연구소나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의 설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그 결과, 한국경제연구원 내의 자유기업센터를 만들게 되었다. 그러던 중 97년 2월, 손병두씨가 전경련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당시 전경련 회장이었던 선경그룹(現, SK그룹)의 회장 故 최종현 씨가 매우 시장친화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었다.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이 대단히 강했던 최 회장을 설득한 결과, 전경련내의 자유기업센터라는 독립된 싱크 탱크가 태동하게 되었다. 

“자유기업원의 행동 지침은‘No Fear! No Compromise! Least Cost!’다. 두려움 없이, 그리고 타협 없이 시장경제를 전파하며, 최소의 비용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Q. 2004년 2월 취임 후, 3대 원장으로서 지난 4년간의 주요 사업을 정리한다면.
- 2003년 5월, 민병균 원장(2대)이 사의를 표한 후, 그의 후임으로 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은 커져버린 조직을 슬림화하고, 이메일 뉴스레터 등의 홍보 사업과 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전파한다는 본래의 창업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당시의 생각이었다. 19명이던 직원의 숫자를 나를 포함해 10명으로 줄였다. 또한 5만 5천명으로 늘어난 이메일 회원들에게 일주일에 네 번씩 뉴스레터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유기업원이 해왔던 일 중에서 교육과 홍보, 그리고 NGO적 기능에 전념했다. 특히 교육 기능의 강화를 위해 대학 내에 시장경제 강좌 개설을 추진했다. 자유기업원의 역할은 강사료를 지원하고 강사진을 시장경제 지지자들로 구성하는 것이었다. 대학에 시장경제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대학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외부의 유명강사를 초빙할 수 있어 좋고, 자유기업원 입장에서도 학점을 주는 정규 과목으로 시장경제 교육을 시킬 수 있어 교육 효과가 확실했다. 남은 문제는 강좌를 이끌어갈 교수 영입이었다. 자유기업원의 필진들 위주로 구성된 하이에크 소사이어트 소속 교수들에게 타진해보았으나, 답은 부정적이었다. 한국의 대학에서 시장경제가 좋다는 말을 내놓고 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숭실대학교의 전삼현 교수가 해보겠다고 선뜻 나섰다. 학생을 모집해본 결과, 대성공이었다. 수강 신청 30분 만에 230명 정원이 모두 차는 기대 밖의 일이 일어났다. 그것을 보고 다른 교수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후 개설 학교와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2008년 봄 학기에는 총 19개 학교에서 2596명이 이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매년 5천 명의 대학생들이 시장경제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

Q. 앞서 말씀하신바와 같이 자유기업원은 교육 사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다.
▲ 자유기업원은 초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경제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현실경제 및 기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지난해 초, 제 13기 교사 이코데미아 개설 당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김정호 원장의 모습.
- 가장 처음 시작한 것이 교사 이코데미아였다. 초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경제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현실경제 및 기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편, 교육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인 경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97년 7월부터는 프레시맨 이코데미아를 시작, 대학에 갓 입학한 학생들을 모아서 교육을 진행했다. 그 이후, 자유기업원의 NGO적 성격을 키우고자‘시장경제사랑단’과‘열린사회포럼’을 개설했다. 2003년 9월에 시작한 열린사회포럼에서는 시장경제와 국내외 정치문제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그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사회·경제 현안들을 검토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 시장경제사랑단은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로써 일반인과 학생, 교사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며, 시장경제에 대한 지식과 사상을 공유한다. 여기에서 비롯된 시장경제체험단은 미래의 우리사회 주역인 대학(원)생들에게 자유와 개인적 책임, 자유시장경제, 작은정부 그리고 법치주의를 지향하는 자유주의 사상을 널리 이해시키고 전파시키고자 해외 탐방단을 모집하고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외국을 탐방하고, 탐방지와 관련된 논문을 쓰게 된다. 앞으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 공무원 시장경제 교육 커리큘럼을 준비 중에 있으며, 좀 더 구체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시민단체 활동을 분석하고 감시하는‘NGO 모니터’에 대한 소개와 향후 계획에 관하여.
▲ 자유기업원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대해 논의할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시장경제를 전파할 논객을 양성하고 있다.
-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등장했고, 그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참여연대였다. 자유기업원이 창설되던 97년 당시, 참여연대의 경제민주화위원회는 장하성 교수가 이끌고 있었다. 그들은 대다수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소액주주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지배주주들이나 경영자들이 주주를 경시해온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액주주운동이 해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참여연대가 회사를 지배주주의 손에서 빼앗아 시민단체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사외이사들이 지배하도록 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음을 확신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안은‘시장’이었다. 즉 증권거래소의 설립과 운영을 자율화한 후 주주에게 지배 구조 규칙을 정하게 하며, 기업의 파산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신주 발행에 대한 규제를 없애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런 내용을 담은‘신 회사법 시리즈’의 출판을 시작했고,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서 우리의 논리를 전파해나갔다. 당시에는 대재벌에 대항해서 싸우는 참여연대가 정의의 사도처럼 비치던 시절이었기에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맞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자유기업원만이 유일하게 참여연대도 옳지 않을 수 있다고 소리를 지르는 형국이었다. 그것의 연장선이 현재의 NGO 모니터링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인‘NGO 동향’은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경실련, 민주노총 등 주요 시민단체의 활동을 모니터하고, 그것이 사회와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점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니터한 내용은 1주일 간격으로 자유기업원 홈페이지(www.cfe.org)에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묶은‘월간 NGO 동향’도 작성해서 올리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NGO의 수와 활동범위가 넓어지다 보니 일반인들이 시민단체에 대하여 막연하게 긍정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경실련, 민주노총과 같은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이익보다는 이념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참여정부 이후 우리 사회의 권력으로 자리매김한 시민단체들의 활동영역과 영향력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앞으로‘NGO 동향’을 통해 올바른 시민단체의 역할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Q. 2008년 주요 사업 계획과 앞으로 자유기업원이 풀어가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여기는가.
▲ 자유기업원은 미래의 우리사회 주역인 대학생들에게 자유주의 사상을 널리 이해시키고 전파시키고자 매년 해외 탐방단을 모집하고 있다.
- 올해부터 국회 모니터링 즉, 친시장 성향을 기준으로 국회의원의 법안 찬반 기록을 점수화해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의원의 투표성향에 대해 연구소와 학자들, 비정부기구(NGO)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지수화하고 있다. 이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의원들의 표결성향을 분석하는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도 참여시킬 방침이다. 물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겠지만, 그것에 구애받지는 않겠다. 앞으로도 이처럼 자유기업원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을 것이라 여겨진다. 제일 중요한 것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더욱 넓히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대중들에게서 기부를 모금하는 일이다. 가장 힘든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금이 말로만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시민들에게 자유기업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설득하는 능력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부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철저히 지키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때에 자유기업원과 한국의 자유주의는 한 단계 더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 발표나 사회적 이슈가 등장하면 늦어도 2~3일 내에 대응 보고서를 작성하여, 사회의 각계각층에 배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부에 어느 정도의 연구 인력을 두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직업적 자유주의자를 양성하는 일에 적극 앞장설 것이다. 자유기업원의 힘은 자유주의자의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고 있지만, 아쉽게도 직업적 자유주의자는 늘고 있지 않다. 직업적 자유주의자가 많아질수록 한국의 자유주의 뿌리는 더욱 깊어지고, 자유기업원의 활동 역시 큰 힘을 받을 것이다. 직업적 자유주의자를 키워내는 일에 성공하여, 자유주의자 네트워크가 지금보다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Q. 자유시장경제주의자를 대표하여 시사뉴스피플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원리가 확고히 자리 잡은 곳에 번영이 깃든다는 사실은 수많은 역사적 증거들을 통해 확인되었다. 개인의 재산권이 보호되고, 계약과 경쟁의 자유가 허락되며,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된 사회는 우리에게 물질적 번영뿐만 아니라 정신적 풍요와 정치적 치유까지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당장 눈앞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정부개입의 달콤함에 빠져든다면 끝없는 개입의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개인의 자발적 노력에 의해서 좋은 해법이 떠오른다는 인류사의 경험에 믿음을 가져야 한다. 시민들이 각자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진다는 생각을 가질 때에 시장경제원리는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이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시장경제를 이야기하고, 시장경제원리대로 세상사를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여과 없이 분출되는 분배욕구가 우리를 국민소득 1만불의 덫에 붙들어 매고 있다. 투자와 세계시장의 개척 없이는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데도 기업과 기업인을 죄인 취급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져 가고 있다. 정부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풍조 역시 커져간다. 스스로 일하기보다는 남의 것을 빼앗아서 잘 살려는 풍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 또한 시장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개입주의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자유기업원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고집을 지켜나가겠다. 시민들과 기업들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이 정부가 개입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국가권력과 재정지출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평범한 진실을 널리 알리겠다. 법과 원칙보다 타협을 앞세우는 것은 비극으로 이끄는 길임을 설득하겠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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