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CMS 2만구좌 달성 눈앞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지난 10월 20일 광양시청 소회의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고맙습니다”를 연신 외쳤다. 전국 지자체에서 최초로 설립된 (재)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을 위한 후원이 연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광양시청 금당고동문회(회장 최연송)와 재광충남향우회(회장 염복균)의 따뜻한 손길이 함께했다.
광양시, “우리 모두의 아이”
아이낳기 힘든 세상. 광양시에서 만큼은 잊어도 될 듯하다. 이유는 지자체 최초로 (재)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이 설립 돼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재단은 신생아가 태어나면 출산 축하용품 지원에서부터 대학교육까지 모든 것을 책임진다. 소중한 새 생명은 지역사회가 품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정현복 시장은 “새 생명은 우리 모두의 아이”라며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는 국가의 당면과제이지만, 지자체에서 선도적으로 나선다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불씨가 돼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감소는 각 지자체의 공통적인 걱정거리다. 이 때문에 (재)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행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광양시의 경우도 고민이 많았다. 전라남도에 가장 젊은 도시이지만, 갈수록 저출산 및 영유아 감소 문제가 심화되고 있었다. 또한 산업도시인 만큼 여성의 경제활동도 눈에 띄게 늘었고, 그에 따른 고용 불안정과 양육에 대한 부담도 생겨났다.
평생을 전라남도 공무원이자 현재 광양시청에서 시장으로 살림을 살아가고 있는 정 시장은 누구보다 현 세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고, 특유의 뚝심과 리더십으로 오늘의 (재)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을 있게 했다.
시민들의 관심, 공무원들은 솔선수범
(재)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에는 특별함이 있다. 보통 시와 연계된 단체를 발족하게 되면, 반대를 외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이 재단에는 없다. 오히려 호응하고 응원해주는 시민들이 더 많다.
때문인지, 시민 개개별로 참여하고 있는 CMS 기부자가 연일 이어지며 2만구좌 달성이 눈앞에 왔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시민과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후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철의 도시이자 동북아시아의 물류거점 항만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광양시에는 기업들도 즐비하지만, 아직 후원을 받고 있지 않다. 시민들의 힘으로 모인 2만구좌 달성 후 기업들의 후원도 이을 계획인데, 11월이면 기업 포함 3만구좌 달성이 예상된다.
3만구좌 달성 시 뜻있는 기념행사도 가질 예정인데, 정세균 국무총리 초청을 위해 총리실에 요청한 상태다. 이보다 앞선 1만 번째 기념행사에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CMS 1만 번째 기탁신청을 한 바 있는데, 정 총리가 기념식에 참석하게 된다면 3만 번째의 주인공도 될 수 있다. 내친김에 (재)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은 내년 5만 번째 구좌 달성 시 문재인 대통령도 초청하고픈 속내를 전했다.
(재)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은 타 재단과는 달리 급여를 받는 직원들이 없다. 점점 커가는 상황이라 일손이 부족하지만, 취지가 좋아 자발적으로 나선 광양시청 공무원들이 업무 시간을 쪼개 돕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20일 찾은 기탁식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공무원들을 마주했고, 그들을 통해서 재단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AI 교육환경을 도입하기 위한 토론이 이어지는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당장 내년부터는 그간 준비해왔던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한 밀착형 보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통령상 수상
(재)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의 지난 3년의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그간 53개 보육사업을 시작하면서 대외적으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2018년에는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의 마음을 하나로 합쳐 행복이 배가되는 ‘우리아이 키움 1221 기부릴레이 운동’을 펼쳐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얻었다.
특히 어린이 통학차량 갇힘 예방시스템 ‘쏙쏙이 띵동카’ 사업을 실시, 2018년 전국 최초로 모든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갇힘사고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고, ‘도로교통법’에 ‘어린이 하차 확인 장치’설치가 의무화되는 등 전국을 선도하는 STAR 사업이 됐다.
또한 ▼광양형 0, 1세 아이 전용 어린이집 운영 ▼우리 아이 신학기 축하금 지원 ▼졸업사진비 지원 ▼질병 감염아동 무료돌봄 서비스 ▼다자녀 및 저소득 아동 특별활동비 및 현장학습비 지원 ▼영유아 희망나래 프로젝트 ▼장애아동 희망의 징검다리사업 ▼똑똑! 찾아가는 문화공연 ▼보육기관 장난감 세척·소독사업 등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저출산 극복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상금 1억 원을 쾌척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올해에는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기 위해 문화체험비를 지원하여 부모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관내 각종 문화체험시설의 이용률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정현복 시장은 “아이들을 위한 재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순수한 마음이 선행돼야 하는데, 다행히 광양시는 시민들의 염원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며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응원해주는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행복한 광양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