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인원침해'로 인해 다시 국민을 억압하고 있다[사진=시사뉴스피플 .픽사베이 일러스트]
이란은 '인원침해'로 인해 다시 국민을 억압하고 있다[사진=시사뉴스피플 .픽사베이 일러스트]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이란 이슬람공화국에서 ‘인권존중’은 중요한 사회적 가치판단이 아니다. 지난 12월12일, 언론인이자 반정부 인사인 루훌라 잠(Rouhollah Zam)을 납치하여 교수형에 처한 이란 사법부의 신속한 재판은 이란의 ‘인권침해’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게다가 이 재판은 이란국민의 억압을 확대하고 서방국가들과의 접촉재개에 반대하는 정권 내 강력한 세력이 구축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12년부터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해왔던 루훌라 잠(41세)은 자신의 방송채널인 아마드뉴스(Amadnews)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암호화된 텔레그램 메시징을 통해 140만 명의 아마드뉴스 구독자들에게 2017-2018 겨울 반정부시위들을 현장중계 했으며 또한 고위급 정보원의 도움으로 이란 지도자들에게 연루된 부패사례를 폭로한 바 있다.

그러나 루훌라 잠은 그를 보호하고 있던 프랑스 보안기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칭 이란반정부인사들이 자신의 TV채널 프로젝트에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의 함정에 빠져 2019년 이라크로 유인됐다. 그는 테헤란의 사상검열 군대인 혁명수비대에 체포된 후,  TV방송을 통해 강압적으로 자백을 해야만 했다. 금년 6월엔, 이란정부는 “루훌라 잠이 국가 안보에 대한 범죄”, 프랑스를 위한 “간첩 행위” 및 이슬람 신성모독을 포함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외무부가 비난 한 것처럼 야만적이고 용납 할 수없는 이란 사법부에 의한 반체제인사의 처형은 물라(molla: 이슬람의 법)정권이 반체제인사를 해외에서 반드시 납치해서 제거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10월엔, 스웨덴에서 망명 중이던 또 다른 반체제인사인 하비브 차브(Habib Chaab)는 미상의 이란여성에게 유인당한 후, 이스탄불의 이란 비밀기관에서 일하는 마약 밀매범에게 납치되어 제거되기도 했다.

서방과의 화해를 지지하는 하산 루하니(Hassan Rohani) 대통령의 이러한 인권침해를 통한 ‘권력남용’에 이란정계의 미미한 반응은 ‘핵’에 관한 미국 바이던 새 정부와의 재협상을 희망하는 중도온건파의 세력약화를 의미한다.

바이던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에 등을 돌린 국제사회와 2015년에 서명한 핵 문제에 대한 합의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이미 암시한 바 있다.

어쨌든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한 해외납치조직은 이란정권의 더욱 확대되는 군사화와 2021년 6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군사세력의 야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루훌라 잠의 처형은 루하니 대통령의 또 다른 잠재적 지지국가인 프랑스에 대한 경고로 보일 수 있다.

실질적 권력은 없지만 전능한 최고지도자인 선출된 대통령과 권력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혁명수비대 사이의 이란정치권력 내의 복잡한 균형은 불확실한 정치적 분석을 낳게 한다. 분명한 것은 이란 정치권력 내에 잠재해 있는 공격성과 도발성은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국제사회에서 오랫동안 경제⦁외교적 제재를 받아왔고 그 돌파구를 이웃국가인 터키와 이라크에 간접적 공모를 통해 스스로 불량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이란의 불량국가로의 변모는 코로나19에 의해 악화된 끔찍한 경제위기로 치명상을 입은 이란 사회에서 이란국민과 모든 세계국가들이 오직 평화만을 열망하는 기대를 산산조각 낼 수 있다는 점에 우려스럽다. NP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