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의 미군철수는 아프칸 여성들의 인권신장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을수 있다[사진=티비자료 화면 캡쳐]
아프칸의 미군철수는 아프칸 여성들의 인권신장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을수 있다[사진=티비자료 화면 캡쳐]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미군이 철수한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 합류했던 서방국가들은 7월까지 자국민들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으로 송환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서방국가들은 일부 아프가니스탄 협력자들과 통역사들을 데려가기도 했다. 미군과 서방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후 그들에게 협조한 협력자들에 대한 탈레반의 보복이 현실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Al-Qaida)의 뉴욕 무역회관 공격 이후 알카에다의 아프간 은신처에서 추가 공격 계획을 막기 위해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20년 동안 군사개입을 했지만 참담한 기록으로 끝났다.

이 전쟁으로 수만 명의 민간인, 3,500명 이상의 나토군, 그리고 더 많은 아프간 군인이 목숨을 잃었고 셀 수 없을 정도의 부상자와 불구자가 발생했다.

20년 전 미국의 공세로 권력에서 쫓겨난 오사마 빈 라덴(Oussama Ben Laden)을 보호했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인 탈레반은 현재 외국군대가 아프간 영토에서 철수하자마자 아프간의 많은 지역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특히 7월 3일, 미군의 철수완료이후 탈레반의 득세는 놀랄만할 정도다. 이로 인해 아프간 현 정권과 탈레반으로 구성된 카불(Kaboul)의 국가통합정부의 수립은 점점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현재 바이든 미행정부는 자국과 다른 곳에서의 많은 비상사태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이길 수도 없고 국익에 도움도 주지 못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부시정권의 이라크 개입의 실패는 미국 내 패권주의자들의 의지를 꺾어온 것도 사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군사 개입은 미국이 아프간 국가재건을 목표를 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미래와 국가 운영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과 그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년 동안 미국은 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특히,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군대와 기업들이 철수함에 따라 많은 것을 잃게 된 부류는 아프간의 여성층이 됐다.

실제로 탈레반이 카불에서 집권할 경우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는 부류는 여성들이다. 미국의 아프간 개입의 20년 동안 여성들의 지위가 상당히 개선되었다. 아프간 초등학교의 여학생의 비율이 40%에 달했고 상급학교 진학도 어렵지 않았다. 또한 여성에게 완전히 금지된 대학교 입학과 경찰직에 복무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이러한 여성인권신장을 막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들은 여성 언론인, 의사, 경찰관, 예술가를 살해할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을 학살하고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하기도 했다. 따라서 아프간의 모든 여성들에게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외에도 또 다른 전쟁을 겪고 있는 셈이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개입 전까지 5년간의 통치동안 아프간의 어린소녀와 성인여성들에게 이슬람법을 매유 엄격하게 적용했다. 이에 완전한 복종을 강요하고 불복종 여성들에겐 가차 없이 처벌했다. 또한 여성들은 8세 이상의 교육과 유급노동은 금지됐다.

미국의 군사개입 동안 미국이 평등의 가치 하에 여성해방의 실현을 도왔으며 아프간 여성들과 그 지지자들에게 환영을 받은 것은 기정사실이다.

따라서 탈레반의 귀환은 아프간 여성인권 신장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의 실용주의와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아프간에서의 미군철수는 불가피하게 아프간 여성의 인권신장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NP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