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초대석 - 후레쉬미트비프(주) 김성수 대표 >
“소비자의 욕구에 빠른 대응이 최선”
침체에 빠진 국내 육가공업체의 현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과 광우병, AI 등의 갖가지 동물전염병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농축산업계가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다. 과거 영국에서 20년 전 광우병이 발생했을 당시 사태의 심각성은 결국 축산업과 육가공업의 침체로 이어졌고, 지금까지도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국내 육가공업체와 농축산업 관계자들은 이 난관에 대처하는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


▲ 김성수 대표
국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현재 우리나라의 육가공품은 엄격한 위생관리를 통해 제조되고 있으며 외부로부터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위생 포장되어 유통 판매되기 때문에 더욱 위생적이고 완전한 제품이다. 특히 우리나라 육가공업계는 2000년 7월부터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를 도입하여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에 의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육가공 제조업체들은 최신 육가공 설비와 무균 포장실 운영, HACCP 적용 등을 통해 고품질의 햄, 소시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냉장유통 시스템을 통해 위생적으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생산 기술적인 측면에서나 맛, 품질 면에서 외국제품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육가공업체들은 위기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내 사정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정부에 대한, 육가공 업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손실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유통체계의 현대화와 현대화된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HACCP의 인증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HACCP제도는 미연방항공우주국(NASA)이 식품안전성을 검사하고 식품위생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발한 제도로 국내 육가공 산업의 국제화를 정의한 것이다. 생산기술 측면과 맛, 품질 면에서 외국에 비하여 손색이 없고, 이에 따라 생산되는 모든 육가공품들은 각 공정마다 엄격한 사전사후 품질관리를 통해 식품위생상 안전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육가공전문기업 후레쉬미트비프주식회사(FMB)의 김성수 대표는“HACCP인증을 왜 받아야 하는지를 소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소비자의 선택은 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본다. 그 선택이 바로 유통질서 및 유통회사의 장래와 연계될 것이고, 국내 축산 유통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육류 유통시설 현대화해야
▲ 집무중인 김성수 대표
후레쉬미트비프의 김성수 대표는“국내 육가공 유통업체는 선진국과 비교하여 매우 영세하다고 본다”며 몇 가지 안타까움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축산부분에서 선진국인 미국의 예를 들어보면 부분육 유통체제를 갖추고 비축 등 수급조절을 용이하게 하고 다른 상품처럼 등급화 하여 균질된 포장의 브랜드를 만들어 상품성을 높이는 추세입니다. 국내에서도 생산과 유통의 공존체계의 확립으로 소비자의 신뢰도, 유통소비단계의 신뢰도 제고로 윈-윈 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규모화, 현대화된 소매점을 육성하도록 하고 ,브랜드 축산물에 대한 지원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는“우리나라도 현재 일부분 그렇게 하고는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해서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육류유통시설을 현대화하고 영세한 시설을 통폐합하여 위생적인 육류 생산시설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육가공 업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에 대해 김 대표는“FMB의 경우 생산 후 처리과정 즉, 제품의 포장에서도 포장 원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만의 특별한 방식의 포장 방법을 창안하여 포장을 하고, 자체 브랜드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최상의 제품을 위해 오랜 시간과 자금을 투입하여 세계의 여느 공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위생 설비를 갖춰 HACCP 인증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마케팅 전략이고 특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의 건강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 FMB의 방침이라고 한다.

자체 연구실과 실험실 갖춰
후레쉬미트비프(주)의 시작은 1995년 대용식품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성수 대표는“당시 12월 이었는데 망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거리는 북적거리고,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낡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덜렁 책상 2개를 놓고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직원 1명과 대용식품을 설립했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된 유통 사업은 좀 더 체계적이고 확장되면서 현재의 후레쉬미트비프(주)로 확장됐다. 대용식품 시절부터 김 대표는 발로 뛰면서 노력했다. 그 결과 처음으로 국내 굴지의 식품 유통회사와 납품계약을 체결하였고, 이후 서울 JW메리어트와 조선호텔로 납품을 확장하여 결국 1년 만에 축산물 가공공장을 신축했다. FMB는 매년 새로운 거래처의 확보로 인해 현재 현대아산병원을 비롯한 서울시내 여러 특급호텔 및 국내 하얏트 체인(그랜드하얏트, 파크하얏트, 인천하얏트)을 비롯하여 세븐스프링스와 같은 대형외식체인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다. FMB는 마장동 축산물 시장 내 국내 최대 규모의 가공 공장을 설립하여 HACCP(유해요소중점관리) 인증을 받기도 했다. FMB의 꾸준한 성장은 김 대표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다. 그는“자체 연구실과 실험실을 갖추면서 FMB자체만으로도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모든 유해요소를 예방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검토하여 고객의 건강을 최우선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큰 자금 없이 시작했던 소규모 사업이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공장을 갖춘 회사가 되기까지 김 대표에게도 여러 가지 난관이 많았다. 그는“제대로 잠 한번 자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저뿐만이 아니라 직원들이 같이 움직여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내 동종업계 최초로 근로시간 주 40시간을 시행하고 있는 FMB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김 대표의 경영 철학에 따라 극복의 과정에 있을 뿐이다.

기업의 나눔 정신 실천
후레쉬미트비프(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내 상품을 고객의 욕구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급하여 인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내 고객이 늘어남으로써 기업이 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우리 FMB는 이와 같은 운영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의 욕구와 기호는 수시로 변하고 기대치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파동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소비자들은 가족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에 대한 문제인 만큼 강경하고 냉정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소비자가 변화하는 대로 기업도 변화해야 한다. 소비자의 욕구와 요구를 알아야 소비자를 충족시킬 수 있고 이는 곧 고객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는 창조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 김 대표는“창조야 말로 소비자 만족뿐 아니라 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에게도 발전적이기에 창조의 가치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기호와 요구 사항이 변하면 시장도 변하고 사회 발전 속도와 더불어 시장의 형태와 소비자들의 형태도 변화한다. 그는“사람이 나이가 들면 세월의 흐름을 느끼듯이 국가나 기업도 세월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IMF와 같은 위기가 와도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FMB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기업의 나눔 정신을 실현하고 있다. 늘푸른세상(후원단체)을 후원하고, 결식아동 돕기, 대진고등학교 장학금 후원, 천안 꿈나무그룹홈 후원 등 사회 환원 차원의 봉사활동과 참여를 한다. 또한 (주)현대H&S와 조선호텔로부터 모범 우수 업체로 인정을 받아 공로패 및 감사패를 여러 번 수상을 하여 FMB의 기업 가치를 한 등급 끌어 올렸다.

관공서나 국가기관에 대한 영업력 강화를 해 나갈 것
▲ 하얏트호텔 주방장들과 김성수 대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으로 국내 육고기 소비가 위축됐다. 여기에 국내산 한우의 소비까지 감소되어 한우농가와 유통업자들의 시름이 깊다. 그러나 이런 위기의 순간일수록 더욱 더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당부한다. “소비의 위축과 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쉬운 장밋빛 길보다는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저희 FMB는 직원들이 모두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고, 위기가 기회라는 전략으로 오히려 시설에 집중 투자하여 HACCP를 받았다.” FMB는 이를 기반으로 좀 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특히 HACCP인증 없이 유통을 하기 힘든 대상 즉 관공서나 국가기관에 대한 영업력 강화를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학교나 기타 단체급식에서 자식을 둔 부모의 우려를 심각하게 했던 불행한 급식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체계를 가지고 유통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도 있다. 김 대표는“광우병으로 인해 반대급부로 부각된 호주 청정우의 안정성을 호주 PACKER와 제휴 또는 파트너십을 갖고 더욱 더 안전하고 건강한 식탁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의 확보는 기업의 최우선 목표다.” 고객이 확보가 되어야 매출이 증가되고 매출의 증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김 대표는 실감한다. “소비자를 위한 빠른 변화는 소비자와 함께 시장을 만든다는 기본을 갖고 이에 맞는 전략으로 그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는“어떤 특별한 전략보다는 모두가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즉, 소비자의 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으로 최상의 상태를 갖춘 제품을 판매한다면 이는 소비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만나는 레스토랑 오픈 계획
김 대표는“HACCP라는 모든 유해요소 중점관리 기준에 의하여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고 고객 식탁의 안전을 생각하는 기업으로서 매출적인 측면보다 우리 기업의 목표처럼 많은 소비자, 고객이 우리 상품을 이용함으로써 기업의 발전을 도모해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FMB는 현재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다. 육류시장의 흐름이 수입육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축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염려한 김 대표의 야심찬 계획이다. “국내 육류시장에 대한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국내산 한우의 브랜드 사업을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또한 그것을 디딤돌 삼아 김 대표는 더 큰 꿈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장애인을 위한 직접적인 사업을 구상 중이다. 그는“현재 매출이익의 일정부분을 사회 환원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더 큰 지속적인 사회사업은 저의 작은 꿈이자 소망이며, 저의 이러한 꿈이 기업과 연계되어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NP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