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차결선 대선에서는 기껏 8% 정도로 마크롱이 마린 르뺑 우세할 것으로 예측
이러한 득표현상은 지금 프랑스 사회가 분열되고 극단의 양극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경고
1차 투표에서 패배한 많은 후보들은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여 극우파인 마린 르펜에 대한 반대를 표명
르뺑의 ‘국민연합’은 프랑스 국익에도 도움을 주지 못할 국수적 대중영합주의에 가까운 정책을 지향
마크롱이 르뺑에게 낙승하기 위해서는 마크롱의 ‘전진당’의 선거 전략에 수정이 필요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프랑스의 극우 보수당 ‘국민연합’ 대선 후보인 마린 르뺑(Marine Le Pen)이 1차 대통령선거에서 2위를 차지하여 오는 4월24일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과 2차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마린 르뺑의 ‘국민연합’은 20년 동안 세 번이나 대선 결선투표에 오르며 프랑스 사회의 극우보수화를 이끌고 있다. 2002년 19%에서 2017년 26%, 2022년 이번 1차 투표에선 다른 극우성향의 후보자들이 얻은 표를 더하면 32%로 극우정당의 득표율은 매번 높아져 결코 무시 못 할 위협적인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린 르펜과 에마뉘엘 마크롱의 2차전 결선투표의 성격은 5년 전과 똑같은 양상이다. 다만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은 66%의 득표율로 마크롱이 르뺑보다 20% 앞설 것으로 예측하고 실제로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2022년 대선에서는 기껏 8% 정도로 마크롱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만큼 극우정당의 득세가 만만치 않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득표현상은 지금 프랑스 사회가 분열되고 극단의 양극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고는 이번 대선에서도 나타난 높은 기권율로 대변하고 있다. 즉 프랑스 대통령체제가 날이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는 프랑스사회의 누적된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번 1차 투표에서 패배한 많은 후보들은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여 극우파인 마린 르펜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극우파에 대한 이러한 거부는 인류 보편적 가치기준에선 당연할 수도 있다. 게다가 극우정당인 르뺑의 ‘국민연합’은 프랑스 국익에도 도움을 주지 못할 국수적 대중영합주의에 가까운 정책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만약 4월24일 프랑스 2차대선 결선투표에서 르뺑이 당선된다면 법치에 대한 도전, 기후재앙에 대한 퇴보적 관점, 최악의 시기에 프랑스 동맹의 분열이 가시화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르뺑이 그동안 러시아 푸틴정권에 대한 지지는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잔혹한 전쟁의 결과의 책임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프랑스가 극우로 향하는 길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2차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전진당’의 승리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마크롱은 프랑스역사가 극한 보수로 회귀하는 50년 퇴보를 막는 역사적 책임을 맡은 셈이다.
이런 의미로 사회개혁에 초점을 맞춘 마크롱은 현직 대통령이자 연임 대통령 후보로서 연금개혁의 속도와 한계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법적 정년을 65세로 늦출 계획인 자신의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종합적으로 개선하고 싶다는 의사를 언론에서 공식 제안했다.
이어서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7월1일부터 퇴직연금을 인플레이션에 맞춰 현실화하고 최저연금을 1,100유로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자유·평등·박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입법·사법·행정에 실질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국가의 존재이유를 갖는 공화국이다.
마린 르뺑의 ‘국민연합당’은 프랑스 혁명이후의 전통적 가치를 저해하고 국가주의를 내세워 이민자를 차별하기도 하지만 외교적으론 프랑스 우선주의를 지향하여 국민들에게 꾸준하게 2~30% 지지를 받아 왔다. 이런 극우 보수당의 득세는 프랑스 정치풍토가 점차 우경화, 실용주의 노선으로 변모하면서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아무튼, 다가오는 4월24일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마크롱이 르뺑에게 낙승하기 위해서는 마크롱의 ‘전진당’의 선거 전략에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선거운동 초기에 유권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지 못했던 선거운동방법과 태도를 일신해야 한다.
즉, 불법 선거운동 의심행위나 개별적 집회의 비효율성, 구태의연한 슬로건, 토론 회피 등은 삼가야 한다.
이번 프랑스 대선은 코로나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전례 없는 상황에서 치루고 있다.
마크롱이 재임 시 실행된 러시아에 대한 최대한 제재조치가 실효성을 보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신속한 적응과 물가상승에 가장 많이 노출된 서민층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설득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이번 2차 결선투표에서 극우보수정당의 집권을 무난하게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