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편집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했다. 국민들은 희망에 가득찼고, 새 정부의 만사형통을 바란다. 

그러나 시작부터 야권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구도는 여당인 국민의힘 109석, 민주당 167석과 박병석 국회의장 1석 등 범야권이 다수를 차지한다. 여소야대로 제20대 정부의 대대적인 민생살리기 정책이 펴지질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후보자의 인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과거 이명박 정부는 1기 내각 구성에 17일, 박근혜 정부는 51일이 걸렸다. 문재인 정부는 195일이었다. 여소야대 지형의 결과라 볼 수 있다. 과거의 잘못된 고질병이 윤석열 정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잘못된 행태는 개선되어야 하고, 오직 국민을 위하는 정부로, 국민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 보다 위기상황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코로나19가 2년 넘게 이어오며, 그야말로 소상공인들은 죽음의 문턱에 와 있다. 인플레이션도 이어지며 서민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건설현장은 올스톱 상태다. 한미정상회담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민생회복과 국제질서의 급변에 대한 대응 등 수많은 숙제를 안고 출발한다. 여야의 협치가 무엇보다 필요한 대목이다. 

10여년 전 미국 힐러리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 수뇌부와 만날 때가 생각난다. 연일 살얼음을 걷고 있는 양국이지만, 이날 만큼은 화기애애했다. 당시 클린턴 장관은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라는 중국의 사자성어를 거론했다. 한 배를 타고 가야 한다며 ‘동주공제(同舟共濟)’에도 목소리를 높이며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과의 관계는 당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심축 전략에 따라 긴장 상태에 놓여있었지만, 중국인의 미국 호감도 51%를 유지할 수 있었다.  

현재 여소야대의 국면에서도 국가의 위기를 생각해 미중과의 관계처럼 ‘협력’이 필요한 때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국민들의 안녕 아니겠는가. 윤석열 정부의 첫단추가 잘 꿰어질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을 발휘해 보자. 여당도 야당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야당도 여당의 목소리에 합리적으로 다가간다면 현재의 위기를 단시간에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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