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소바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 수치를 넘어 국민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

여야도 분명히 이점을 알고 있다. 국민들의 어려운 삶을 대변해 한목소리로 ‘민생’을 외쳤다. 

실상은 어떠한가. 지난달 29일 이후 23일째 개점휴업 상태다. 이들이 외쳤던 ‘민생’은 온데간데 없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자리를 놓고 다툼만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을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의 힘겨루기에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의원의 역할은 유권자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리인, 자율적으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여 공익을 지향하는 수탁인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헌법 제46조에 명시 돼 있다. 

현재 대리인의 역할은 하고 있는가. 국민들 다수의 지지 속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다. 새 정부가 민생 챙기기에 나섰지만 국회가 정상 가동이 못되니 사실상 멈춰섰다. 20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한 기자의 질문에 “지금 국민들의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국회가 수혈이 필요한 국민들을 가로막은 것이다.

수탁인의 역할도 저버렸다. 민생이라는 공익을 무시하고 주도권 싸움만 벌이고 있다. 작금에 처해진 고물가와 고유가를 내몰라라 하는, 직무유기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묻고 싶다. 법사위원장이라는 자리 때문에 민생을 내팽겨 둘 것인가. 

사실 법사위원장은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 1년 전 여야가 합의한 상황이다. ‘신의’는 도덕적 가치로서의 믿음과 의리로, 일반 국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국회의원이라는 위정자가 쉽게 바꿔서야 이 나라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을까.  

이제 돛을 편 윤석열 정부에 훈풍을 불어줄 수 있는 야당이 돼야 한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견제하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선 두 손모아 밀어줘야 한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발로 뛰며 민생을 살핀다. 시작도 하기 전에 폄훼만 하는 행위는 야당의 건전한 비판이 아니다. 진정 국민을 위하는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야 하는 화합의 정신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