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볹지 진태유 논설위원]
[사진=볹지 진태유 논설위원]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1989년 여러 탁월한 인용구 제조자로 이름을 날리며 신문기자로 출발했던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총리가 7월 7일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힌 그답게 마지막 공개적 거짓말을 하고 총리에서 물러났다.

총리 재임 시 그는 자신을 벤자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과 같은 저명한 영국 지도자들과 비교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훗날 역사가들은 그가 다우닝 가(Downing Street) 총리관저에서 보낸 3년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에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퇴행의 시기로 기록할지도 모른다.

존슨 총리는 영국을 유럽에서 고립시키고 지지자와 정치적 동료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권력을 고수함으로써 영국을 약화시켰으며 결국에는 유럽 대륙 전체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정치적 삶이 정책 실패의 진실을 숨기고 외교적 규칙을 무시하면서도 화려하게 보였지만 결국 허망하게 추락하게 된 것은 딱히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그는 2019년 7월에 집권하기 훨씬 전부터 그의 두드러진 개인의 특징들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의 도락적 성향과 오만한 성격은 반항아처럼 보이는 그의 텁수룩한 머리카락 모양과 버릇없는 아이처럼 행동하는 반순응주의, 개그맨처럼 재미있는 입담꾼의 재능, 한계가 없는 냉소주의로 인해 오랫동안 가려져 왔다.

사실, 그는 2016년에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에서 매주 3억 5000만 유로가 EU에 보내진다고 비난하면서 그것에 연관하여 거짓말도 서슴없이 했으며 총리가 된 후에는 EU 탈퇴협정에 서명해 아일랜드 해상에서의 세관 ​​검사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는 뻔뻔함도 보였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사실은 미국의 트럼프처럼 반체제 반대파로 위장한 이 국수주의적 기회주의의 승리를 의미했다.

본래 자유지상주의와 세계동포주의가 뒤섞인 그의 정치이념은 권력을 얻기 위해선 필요하다면 외국인 혐오증이 있는 영국인의 정체성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국가개입도 옹호하는 기회주의자로 변한 것이다.

존슨 총리의 언어적 담론은 충격적인 문구와 민족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유머를 사용하기도 하고 한때 그가 제3제국과 비교했던 유럽 연합을 “영국에 대한 전쟁 기계”라고까지 선동하기도 했다.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 시절 실패한 브렉시트를 이행하기 위해 집권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로 인해 국가에게 파생될 ‘배당금’에 대한 환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가려졌던 속임수가 이제 드러나고 있다. 영국은 성장, 투자, 인플레이션 면에서 이웃 국가들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브렉시트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해 영연방이 붕괴될 위험도 상존한다.

이에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막대한 지원을 통해 유럽 무대에서 고립되는 것과 자신의 실정을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유럽 ​​대륙에서 전쟁을 비롯한 위협이 가중되면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몰락은 하나 되고 강한 유럽 지지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은 영국 야당이 EU 탈퇴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영국의 상처를 치유하고 영국과 EU 27개국 사이에 심각하게 훼손된 우정으로의 복귀를 가능케 해주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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