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국토해양부 지역기술혁신사업 선정

이명박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전략인 ‘5+2 광역경제권’이 7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5+2 광역경제권’ 구상 자체가 수도권의 성장을 부추기는 쪽으로 맞춰져 있어 지방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R&D 투자 규모의 40.3%인 4조 3000억 원의 예산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 R&D에 투입되어 지방 R&D 투자 비중이 지난 2003년 전체 대비 27%에서 지난해 39.8%로 꾸준히 증가해 온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지역 R&D 투자 확대가 실용정부의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의 밑거름으로 작용하여 창조적인 광역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국토해양부 지역기술혁신사업에 선정된 전북대학교
▲ 전북대학교 장경간 철골구조 농촌시설물 연구단 김영문 단장
전북대학교 ‘장경간 철골구조 농촌시설물 연구단’(단장 김영문 교수·건축공학)이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국가R&D사업인 지역기술혁신사업에 선정되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지방건설업계의 기술력 배양을 위한 권역별 건설특화기술 개발을 위한 사업으로, 호남권에서는 농업시설이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하여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 극복을 위한 장경간 초경량 철골구조 농촌시설물 개발과 활용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김영문 단장은 “호남지역에서 이 분야에 많은 연구와 성과를 갖고 있는 우리 대학과 전남의 목포대,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를 중심으로 대학과 (주)동부제철, (주)동성중공업, (주)유탑엔지니어링, (주)한국건설관리공사 등 관련 전문기업,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연구소와 지자체가 연계돼 초경량 철골구조 농촌시설물 개발과 활용기술을 개발하는데 사업의 목적이 있으며, 앞으로 이 분야의 새로운 방향성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연구단은 앞으로 3년간 정부출연금 47억과 대응투자 30억 등 모두 77억 원의 투자를 받아 폭설과 강풍 등에 대비한 농촌시설물 개발과 활용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김 단장은 “현재 호남권에 위치해 있는 비닐하우스, 온실, 축사 등의 농업시설물들은 일반 건축물에 비해 수명이 매우 짧게 설계되었으며, 소규모의 농업시설물인 경우 가건물 정도로 생각하고 짓다보니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고, 이를 건설하고 유지, 보수하는 체제 역시 잘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라며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단은 호남권의 농촌시설물을 폭설이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앞으로 3년에 걸쳐 건축 및 기상전문가들과 함께 농촌시설물의 안전성과 관련한 철저한 조사, 분석을 통해 농촌시설물 설계 기준을 새로 마련함으로써 호남권의 건설업계와 농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관련 분야의 최고 연구진과 시설 보유
▲ 전북대학교는 1997년 국내대학으로서는 최초로 대형 경계층 풍동실험실을 갖추어 실험을 병행할 수 있게 되었다.
전북대학교는 김영문 단장을 중심으로 1980년대 초반부터 고층 건축물의 내풍공학 관련 연구실을 시작해왔다. 이론적인 배경과 함께 1997년 국내대학으로서는 최초로 대형 경계층 풍동실험실을 갖추어 실험을 병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연구용 실험을 비롯해 전주 월드컵 축구경기장과 같은 장스팬 건축물,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아크로비스타, 분당 파크뷰 등 다수의 고층 건물의 풍동 실험 연구용역을 수행해 왔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김영문 교수의 ‘경계층 풍동 연구실’이 과학기술부에서 시행하는 국가지정연구실사업(NRL)에 선정되어 초고층 건물의 내풍안전설계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4년부터는 건설교통부에서 주관하는 ‘분산공유형 건설연구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에서 4번째 규모인 폭 15m, 높이 2.5m의 실험부를 갖는 초대형 장대구조물 풍동실험시설을 구축해 현재 보유하고 있다. 김 단장은 “그동안 경계층 풍동연구실을 운영해 오며 축적된 인프라와 관련 분야의 최고의 연구진을 보유하게 된 점이야말로 우리가 이번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원동력인 동시에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구단에 참여하는 모든 연구원들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그들이 연구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할 것이다. 또한 농촌시설물을 개발하는 매우 실용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참여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연구팀을 조직하고 육성해 산학협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끌어 나가겠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 지난 2005년 김영문 교수의 ‘경계층 풍동 연구실’이 과학기술부에서 시행하는 국가지정연구실사업(NRL)에 선정되어 초고층 건물의 내풍안전설계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지자체와 대학,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국책사업들은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탄생한 사업이다. 따라서 실용정부로 바뀌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지방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누리사업이 종료 시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방과 수도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창조적인 정책을 통해 지방 경제 활성화를 앞당기는 이름 그대로의 ‘실용정부’를 기대해본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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