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러스트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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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11월 9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 바이든(Joe Biden)의 민주당은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의 공화당에 맞서 하원은 힘들게 ‘완패’는 모면했고 상원은 다수당을 유지했다. 2010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집권 당시 중간선거에서 겪은 민주당의 참패를 감안하면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 중간선거는 집권당 여당에 언제나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곧 팔순의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가 불편할 정도로 말이 어눌해 졌으며 인기도 없고 게다가 수십 년 동안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의 급증으로 임기 내내 고통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임기 중반의 국정운영에 지배적 영향을 주는 선거 결과에도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유권자들은 하원의 435석 전체와 상원 의석의 3분의 1을 갱신하고, 36명의 주지사를 선출하며, 시장, 지방 국회의원, 판사, 검사, 선거 또는 학교 이사회 구성원을 대거 임명한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어떠하든 결국 조 바이든이 백악관을 떠난 후 인프라든 기후 변화에 의해 야기된 도전에 대한 적응이든 국가의 근본적인 현대화로 이어질 것 이다. 이것이야 말로 관습적으로 과소평가되는 현역 정치인의 중요한 유산이기도 하다.  

한편 보수진영의 공화당 입장에선, 이번 중간선거 투표에서 열렬한 트럼프주의를 기반한 광범위한 유권자들의 신뢰의 투표를 기대했다. 물론, 공화당은 지속 가능하고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초기 대응 부재와 몰이해로 인한 실수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공화당원들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상을 기록한 휘발유 가격에 불만을 제기하지만 그것 만으론 부족했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의 압박과 2020년 그의 명백한 패배를 설명하기 위해 조작된 대통령 선거의 터무니 없는 논리에 저항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막다른 골목에 빠져들었다.

특히 민주당과의 상원 장악 경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 추천한 후보들의 능력과 역량은 수준 이하였다. 연예인 같은 화려한 경력을 갖춘 혹은 솔직히 음모론자에 가까운 후보들에 대한 트럼프의 취향은 유권자들에게 거의 설득력이 없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중간선거의 미시간(Michigan) 이나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와 같은 주에서 기록된 실망은 그것을 증명한다. 보수당인 공화당은 아마도 보수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더 전통적인 인물이나 더 많은 자격을 갖춘 인물들을 내세웠으면 더 큰 성공을 거두었을 것이다.  

미국 공화당은 정치적 다른 감수성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열린 정치집단이지만, 이념적 순수성의 추구와 당원명부에 이름만 올려 있는 소극적 당원들에 대한 무자비한 비난은 공화당을 경직되고 폐쇄적 당으로 만들었다. 지금도 2020년 공화당의 패배의 원인 중 하나를 충성심이 부족한 선출직 공무원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준비가 망가진 민주주의의 상처를 안고 가파른 속도로 진행 중인 가운데, 두 거대 정당은 매우 다른 이유이지만 개혁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민주당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퇴해 가는 바이든 대통령을 계승할 인물을 모색해야 하고 공화당은 민주당에 승리하기 위해선, 열린 당으로 당을 개방해야 하고 트럼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일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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