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박일봉 대기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5년(2017∼2021년)의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해 13일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혼자 살다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즉 고독사로 지난해만 3천3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독사는 해마다 9%가량씩 늘어난 것으로, 50∼60대 남성 사망자가 특히 많았다. 이번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경제적 문제, 사회와의 단절, 1인 가구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갈수록 늘어난다고 추정되는 고독사 실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해 공식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흔히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가리킨다.
고독사 사망 사례의 년도별로 보면 2017년 2천412건, 2018년 3천48건, 2019년 2천949건, 2020년 3천279건, 지난해 3천378건 등 총 1만5천66건으로 지난 5년 사이 연평균 8.8%씩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국내 사망자 중 31만7천680명 중 고독사 비율이 1.1%에 달하며 사망자 100명 중 1명 이상이 쓸쓸한 죽음을 맞은 셈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년보다 7.9% 증가해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복지부 조사에 의한 5년간 고독사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3천185명), 서울(2천748명), 부산(1천408명) 순으로 고독사가 많이 발생했다.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건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9.8명), 대전(8.8명), 인천(8.5명), 충남(8.3명), 광주(7.7명) 순이었으며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전(1.6%), 인천(1.5%), 부산·광주(이상 1.4%)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 고독사 사망자(2천817명)가 여성(529명)의 5.3배였다.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도 남성(10.0%)이 여성(5.6%)보다 높았고,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중엔 80대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고독사 사망자 중엔 50∼60대 중장년층이 매년 50∼60%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50대 남성(26.6%)과 60대 남성(25.5%)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며 20∼30대의 비중은 해마다 약 6.3∼8.4% 정도이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아파트와 원룸 순이었다.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의 비중은 매년 16.5∼19.5% 수준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비중이 높아 20대 고독사의 절반 이상은 자살로 인한 것이었다.
정부는 점차 증가하는 고독사 예방.관리를 위해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