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조합 이사장과 협치와 화합, 업계 발전시켜 나갈 것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가 지난 1월 9일 서울 서초구 소재 연합회 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신임 회장으로 울산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곽영철 이사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곽 신임회장은 “각 시도조합 이사장들과 협치와 화합으로 보험정비요금 현실화 등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수가 현실화 반영 돼야
“6,800여 정비사업자의 생존권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월 19일 마주한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곽영철 회장의 외침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정비업계는 현실과 맞지 않는 보험정비수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것.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에 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다툼, 에너지 및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실물경제는 그야 말로 바닥이라는 얘기.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수준과 비슷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곽영철 회장은 “물가는 치솟고, 자재비도 올랐다. 임금도 인상되고 있는데, 현재의 정비수가로는 감당하지 못한다. 그동안 감내해 왔지만, 생존권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다. 보험정비요금 계약은 마련된 인상기준의 적용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정비업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도장부 베테랑 직원 3명이 임금 20만원 인상을 요구해 합의 끝에 15만원으로 합의했다. 6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이번에는 30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어쩔 수 없이 받아 줄 수 밖에 없었다고. 기분 좋게 임금 인상을 하면 좋겠지만, 업계의 사정은 살얼음판이다. 보험수가가 현실화되면 이런 걱정은 없을 듯하지만, 여전히 손해보험사의 입김 탓에 제대로 된 수가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곽 회장이 지난해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자동차 보험정비 시간당공임산출산식을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올해 보험수가에 적용시켜야 하는데, 이마저도 안되고 있다. 괜한 보험수가 산정에 줄다리기만 이어지며, 위태로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곽 회장은 “업계의 업권과 직결되는 도장재료비 인상율, 수용성도료 작업시간, 전국 2,000여개 비등급 산정업체에 대해 반드시 방안을 마련해 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대통합, 정비업계의 위상 높일 것
“연합회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 보험수가와 같은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연합회의 화합과 단결이 꼭 필요하다.”
곽영철 회장은 한국검사정비연합회와의 통합을 이뤄 전국 정비사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익을 대변하고자 한다. 그동안 업계가 이원화 돼 있어 한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대통합은 정비사업자의 위상을 높일 시발점이 된다.
화합된 저력을 통해 불합리한 법안과 기준들을 폐지하고 필요한 제도도 부활하고자 한다. 현재 업계는 사용조차 불가능한 회전반경측정기와 캠버캐스터, 토인측정기 등을 국토부가 규정한 법정장비 탓에 지도점검시 마다 확인하고 있다. 이같은 불합리한 규정을 폐지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친환경자동차 정비도입에 필요한 시설 기준을 강화하고, 자동차 정기 점검제도의 타당성을 입증해 수익창출에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인력 부족에 대한 대응 방안을 위해 외국인 전문인력 채용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고용허가제는 제조업이나 3D업종 부문의 사업체들에 대해 해외의 노동력을 공급하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정비업계의 경우 작업환경이 열악한 노동집약형 업종이라는 사회적 편견으로, 정비 및 검사 인력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의 목소리를 담아 관련 부처에 지속적인 건의를 이어나가 자동차정비업이 비자와 관계없이 외국인 전문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자동차검사 장비 통신프로토콜 표준화 ▼현실과 동떨어진 작업시간율을 용역을 통해 개선 등을 들었다.
곽영철 회장은 “회장 출마에 앞서 공약 칸을 비워두고 선거 공보물을 배포했다. 이유는 공란인 공약을 시도조합 이사장들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다”며 “현업에 있으면서, 각 조합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사장들이 꼭 해결해줬으면 하는 일 혹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기록해준다면, 이사회 승인을 거쳐 함께 개선하고 반영하고자 한다. 함께하는 연합회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곽영철 회장은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역대회장 중 최연소로 당선됐다. 그간 정비업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그는 전국검사정비연합회 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울산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5선 이사장이기도 하다. 지역과 상생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 산업포장, 울산시장 표창, 국회의원 표창, 국토해양부장관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