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손영철전문기자]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의 유서에 이 대표를 향해 이런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와 관련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으로 이번에 다섯번째이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한 전씨는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검찰은 '성남FC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전씨를 불러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다.
전씨의 유족도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에 의하면 전씨가 숨지기 전에 보인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씨 아내가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의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에서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 첫 장에 이 재명 대표를 향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적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일부 내용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그리고 그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고 이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있다.
한편, 전씨의 죽음과 관련 유승민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며 "벌써 몇명째냐.다섯명째 소중한 생명이 죽었다". "정치고 뭐고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할 책임이 이재명 대표 당신에게 있다" 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불체포특권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이 나라의 사법절차에 순순히 따를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