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방송연예인 CEO - 가수 구준엽(DJ KOO)의 앨렌에이>

최근 방송연예인들의 창업 열풍이 온·오프라인 마켓을 넘나들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본인의 지명도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안착이 비교적 유리한 연예인 CEO. 하지만 스타 마케팅은 사업초기에 기대감만 높일 뿐, 사실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경영 마인드에서 비롯된 영업 전략만이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 DJ KOO
초창기 요식업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연예인 CEO들은 높은 매출을 확보하며,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스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만큼, 고수익만을 쫓기에 앞서 공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한다.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을 이용해 상술을 펼치는 도덕적 해이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도 많은 수익을 창출하며, 대박의 신화를 이룬 방송연예인들은 자신이 스타라는 사실조차 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경남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가수 구준엽은 1990년,‘현진영과 와와’를 통해 무대에 데뷔했다. 1996년, 친구 강원래와 함께 그룹 클론을 결성한 구준엽은 데뷔곡‘꿍따리 샤바라’로 그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국내 최초의 중화권 한류 스타이기도 한 클론은 멤버 강원래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 2000년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총 5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이후, 잠시 공백기에 접어들었던 구준엽은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에 앨렌에이(ALLEN. A, http://www.allena.co.kr)라는 의류매장을 오픈하며, CEO로 변신한다. 2002년 SBS드라마‘순수의 시대’를 시작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함께 보여준 그는 최근 DJ KOO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제 2의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Q. 지난 2001년, 의류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앨렌에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 DJ KOO
- 결정적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 강원래의 교통사고다. 클론이 아닌 구준엽이 혼자 할 수 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의류사업을 배워보고 싶어서 뛰어들었다. 당시에 다른 사람에게 투자를 받아 이름만 빌려주는 형식의 사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워낙 옷을 좋아하다보니 유통부터 제작까지 직접 배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패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 시장에 매장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유럽 스타일의 남성복 매장인 앨렌에이는 청바지와 기본 니트부터 정장 스타일의 슈트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편안한 이지 캐주얼과 세련된 댄디 스타일로, 20대에서 40대 초반까지의 남성들이 주요 타깃이다. 언제나 모든 옷을 직접 입어보고, 제품의 원단 선정과 디자인, 마케팅, 홍보, 모델 등 모든 일에 관여하면서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장 관리는 친동생 같은 후배와 어머니께서 직접 맡아 주고 있다. 도매와 함께 맞은편에 같은 이름으로 여성복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Q. 경쟁이 치열한 동대문 시장에서 명품대접을 받고 있는 <앨렌에이>의 경쟁력이란.
▲ DJ KOO
- 처음 일을 시작할 때부터 좋은 품질에 대한 원칙을 계속 지켜오고 있다. 그리고 명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피팅감을 우리 옷에서도 최대한 살렸다. 원단과 디자인, 피팅감, 촉감 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가격 대비 최고의 품질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옷이 처음 나오면 가장 먼저 제가 입어본다. 직접 입어보고 피팅감이 좋은지 확인하고, 만족스러우면 판매를 하는 것이다. 특히 소매 끝이나, 깃 같은 부분도 꼼꼼하게 신경을 쓴다. 특별히 유럽풍에 맞춘 것은 한국인의 체형과 스타일 등이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유럽 스타일만의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좋아한다. 처음엔 동대문 시장에서 고급 마케팅이 차별화가 될까 싶었는데, 이제는 우리 옷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으론 구준엽이 한다는 걸 특별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옷이 좋아서 왔는데, 알고 보니 구준엽이 운영하는 곳이었다란 평가를 받고 싶다. 일부에서는 왜 클론이나 구준엽의 이름을 내세워 사업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 오로지 옷으로만 승부하고 싶다. 연예인의 이름만 보고 매장을 찾는 것은 아주 잠깐이다. 고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려면, 결국엔 내가 아닌 옷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

Q. 온오프라인을 통해 의류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업가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 DJ KOO
- 우선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거울을 보고, 내가 정말 이것을 잘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자기 자본이 들어가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저도 사업 초기에는 처음부터 일을 크게 벌이거나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업의 규모가 클수록 리스크도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일단 망해도 좋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한번 해보겠다는 결심도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리 시장조사와 사전조사를 하는 것은 필수다. 시장에 가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매장의 아이템과 인테리어 등을 체크하길 바란다. 저 역시 남들이 어떻게 운영하는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당시에는 직접 시장을 둘러보니, 여성의류 매장은 넘쳐나는데 남자 옷은 별로 없었다. 그 틈새를 노린 것이 바로 앨렌에이다.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온오프라인 모두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잘 살펴보길 바란다. 물건이 왜 잘 팔리는지 고민해보고 상황 파악이 끝났을 때, 본인의 사업을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모든 것을 직접 부딪혀보길 바란다.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련된 디자인과 질 좋은 원단이라면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는 이들에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곧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이다. 처음부터 고수익만을 쫓기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길 바란다. 처음에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Q. 사업과 활발한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구준엽만의 삶에 대한 열정과 체력관리비결.
▲ DJ KOO
- 우선 밥 잘 먹고, 잠을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 몸을 가볍게 유지하고자 식이요법에도 신경 쓰고 있다. 대부분 구준엽하면 근육질 몸매와 파워풀한 댄스를 추는 모습을 연상하는데, 실제로는 슬림한 몸매를 유지하고자, 하루 30~4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만 하고 있다. 그래도 이제 곧 마흔인데, 겉모습이야 왜 안 늙겠나. 하지만 사고방식이나 마음 속 열정만큼은 학창 시절과 같다. 속이 늙지 않으니, 겉도 좀 덜 늙는 것 같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난 연예인은 절대 철이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점잖아지고 체면만 생각하다보면, 대중 앞에 서는 것도 불편하게 된다. 지금까지 무슨 일이든 나이의 영향을 느끼거나, 제한을 받아본 적이 전혀 없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는 자신감은 충분하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뭐든지 하나 시작한 것은 끝을 보고 싶어 한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 타고난 것은 없고, 그저 최선을 다해 노력할 뿐이다. 관심 있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특히 춤에 있어서는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고,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성격상 언제나 새로운 것을 좋아하니, 유행도 늘 앞서가게 되는 것 같다.

Q. 최근 싱글앨범 <Let me>를 발표했다. 일렉트로 하우스 음악과 테크토닉에 관하여.
-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일렉트로 하우스 음악을 담은 싱글앨범으로, 가수 음반이 아닌 DJ 앨범이다. 국내 트렌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춘 음악이기 때문에 낯설다는 반응도 당연할 수 있다. 한편으론, 늘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좀 더 새롭고 쿨하게 놀아보자는 권유기도 하다. 일렉트로 하우스 음악은 일단 사운드가 강렬하고, 리듬 자체도 쌔서 사람을 흥분시키고 절로 춤을 추게끔 만든다. 이처럼 온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일렉트로 하우스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테크토닉 춤이다. 음반 준비기간 동안 클럽에서 DJ로 활동하면서 하루에 8~12시간씩 나만의 일렉트로닉 음악을 발전시켜왔다. 또한 춤 전문가로서 현대판 디스코인 테크토닉 춤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싶었다. 기본이 탄탄하게 만들어진 테크토닉 춤은 팔을 머리 위로 돌리고 감는 동작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 계속 돌아가는 아주 매력적인 춤이다. 3,40대 직장인들이 회사 야유회에서 즐겨도 좋을 만큼 쉬운 춤이지만, 상체 팔 동작이 큰 만큼 몸과 다리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싱글앨범에는 김창환 프로듀서와 공동 프로듀싱한‘Let me’와‘왜’라는 곡이 수록됐다.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드는 강렬한 사운드가 듣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뒤흔들 것이다.

Q. 앞으로 <앨렌에이>의 운영계획 및 뮤지션 DJ Koo로서의 비전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 DJ KOO
- 요즘은 DJ 음악에 심취해 있다. 지난 연말에는 클럽에서 직접 DJ로 활약하며, 클럽 파티를 갖기도 했다. 김건모, 박미경, 채연, 이정 등의 음악을 리믹스해서 클럽 파티를 열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다. 원래 대다수의 클럽 파티는 해외 DJ를 초청해서 하는데, 이제는 그 역할을 제가 직접하고 싶다. 내가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춤을 추며, 그 순간을 맘껏 즐기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다. 오는 8월 23일엔 그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수영장 파티를 워커힐에서 진행한다. 수영복 차림으로 모두가 하나 되어, 술도 마시고 춤도 추고, 열광적으로 섹시하게 놀 수 있는 화끈한 파티가 될 것이다. 이제 싱글앨범도 나왔으니 많이 알리고자,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앞으로 갈 길이 바쁘다. 이제는 구준엽이 아닌 DJ KOO로 살고 싶다. 새로운 나로 대중과 새롭게 만나고 싶고, DJ로도 성공하고 싶다. 사람들이 더욱 춤에 열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음악을 계속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세계 DJ계의 강자를 꿈꾸고 있다. 유럽 음악시장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훌륭한 DJ가 되겠다. 실력 있는 DJ로 인정받아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꼭 이루고 싶은 꿈이다.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놀이문화에 대한 열정과 한국음악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 직접 알리겠다. <앨렌에이>는 이제 가을시즌에 맞춘 다양한 옷들을 곧 선보일 것이다. 사업수완이 뛰어났다면 더욱 확장시킬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역량이 안 되는 것 같다. 현 규모를 유지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경험도 쌓으며,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그리고 새 앨범에 대한 많은 관심과 DJ로의 변신을 인정해주는 팬 여러분께 늘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과 춤을 선보이겠다. 앨렌에이 또한 새로운 유행에 따라, 늘 멋진 옷들을 만들겠다. 우리를 믿고 따라오면 우리나라 최고 멋쟁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DJ KOO의 클럽파티에도 많이 놀러와 주시고, 앨렌에이 옷도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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