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변 공사로 인해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조이라이프 벽]
[사진=주변 공사로 인해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조이라이프 현장]

[시사뉴스피플=손영철전문기자] 주변 건물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는 건설업계의 관행으로 장애인을 고용해 화장품을 생산하는 여성기업이 심각한 붕괴 위기에 처했다. 

여성기업 죠이라이프는 현대건설이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서 건설 중인 현대지식센터 공사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균열 발생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들어설 현대지식산업센터 가산퍼블릭은 지하 5층~지상 27층 규모로 60-26번지의 죠이라이프를 'ㄷ자'로 삼면을 감싸는 형태로 건설 중에 있다. 이 결과 4층짜리 장애인기업은 공사 기간 내내 붕괴 공포에 시달려 왔다.

여성기업인 정난희 대표가 이끄는 죠이라이프는 2000년부터 장애인을 고용하며 사업을 영위해온 화장품 생산업체다. 현대건설이 공사를 시작한 시점은 2020년 9월 1일로 공사 시작 후 죠이라이프 건물 수십 곳에 심각한 균열과 뒤틀림이 발생했다. 건물 흔들림에 불안감을 느낀 직원이 대거 퇴사했고 극심한 소음·진동·먼지로 인해 다수의 장애인이 발작증세를 보이는 등 고통 속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건물 붕괴 위험뿐만 아니라 지하수도관이 파열해 화장품이 모두 물에 잠기고 수십억을 투입한 시설에서 오작동 등의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죠이라이프 건물 노후화로 균열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지 현대지식센터 공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공사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할 전문가의 진단이 없는 상황에서 보상을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정난희 대표는 "현장을 방문한 현대건설 고객지원팀 관계자도 노후화 탓으로 돌리면서 죠이라이프에 입증 책임을 돌렸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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