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 양성과 해기전승의 성공 이끌 것”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사)한국해기사협회는 지난 3월 22일 부산 아스티호텔 22층 그랜드볼룸에서 제69차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회장을 선출했다. 이날 대의원 1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선거에서 김종태 煎 선박관리산업협회 부회장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제33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임기 동안 오로지 해기전승과 해기사의 권익증진, 위상 제고를 위해 한 몸 바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 사무총장으로, 해기전승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전략과제를 추진하고, 육·해상 해기사 재취업 플랫폼 역할 및 친목 도모는 물론 다양한 복지혜택 증진과 협회 재정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해기사 매력화’ 이끌 것
“국내 해기사는 승선직 기피로 해기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일본처럼 육·해상 해사(海事) 사회의 붕괴를 초래하게 된다. 
최근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에서 발표한 '2032년 기준 우리나라 외항상선 전체 해기사 수요ㆍ공급 예측 자료'를 살펴보면, 2032년 기준 우리나라 외항선 국적 선대는 1,541척으로 증가하고 수요는 14,729명으로 전망되지만 현 상황을 유지 시 실제 공급이 가능한 해기사는 6,128명으로 공급부족이 8,600명에 이른다. 이러한 결과는 더 이상 우리나라가 선원공급국이 아닌 선원수요국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과 해기전승을 위한 범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해기사 부족 현상은 전세계적인 현상이기에 값싸고 우수한 외국 해기사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우리나라 해기사와 비교해도 임금이 저렴하지도 않다. 결국 우리나라 국적 선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우수한 해기(海技)인력을 자체 양성해야 하며 골드타임을 놓치면, 해운업은 물론 선박관리산업과 관련 부대사업까지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결국 국가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이 해기 단절을 막고 해기직 매력화와 해기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이다. 
김종태 회장은 “다행히 해기전승을 위해 해기사 관련 단체로 구성된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가 구성됐다”며 “당연직 사무총장으로, 그간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범국가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전략과제들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당찬 포부에 주변에서 밝은 기운이 감지된다. 이는 김종태 회장이 걸어온 길에서 짐작할 수 있다. 그는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의 상근부회장으로, 업계와 관련 단체, 정·관계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또한 선박관리업체의 임원 및 CEO를 다년간 수행한 경험과 역량도 풍부하다. 선원정책 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해양대 졸업, 목포해양대 명예 졸업, 부산해사고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해운업계 전반에 걸쳐 단결과 화합을 시킬 수 있는 넓은 기반을 가지고 있다.

해기사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
“같이하는 한국해기사협회를 내세우겠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해나가며, 해기사들의 위상을 높이고 권익신장을 이뤄내겠다.”
김종태 회장은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사항은 ‘장기 승선 해기사 지원정책 개발’이다. 해기사라는 직업의 매력을 높일 이 방안은 선원 소득에 대해 연 6개월 이상 승선 시 전액 비과세를 추진하는 것이다. 또한 김 회장은 선박직, 해양경찰 등 해양 관련 공무원 채용 시 승선경력 가점을 5년으로 확대, 해기사의 휴가제도를 유럽 수준으로 점차 개선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해기전승 기금 확보 ▼육·해상 해기사 관련 불합리한 법령, 제도 개선 ▼부산항 1부두에 선원역사기념관 및 마도로스 거리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육·해상 해기사 재취업 플랫폼 역할 및 친목 도모’로, IT SYSTEM을 최적화하여 해기사들의 재취업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친목도모를 위해 SNS와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회원들과 다양한 소통창구를 열어가고, 산행이나 야구 관람 등 정기적이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스킨십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세 번째는 ‘육·해상 해기사 복지혜택 증진’이다. 단체 상해보험 개발 및 복지몰 연계, 육·해상 해기사 및 가족에 대한 법률과 세무, 노무 자문단 운영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끝으로 한국해기사협회의 재정 안정화에 적극 나설 것을 예고했다. 김종태 회장은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근무 당시 정부 예산을 연간 10억 원 이상 확보함으로써 협회의 재무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그때의 노하우를 살려 정부와 지자체 연계를 통해 수익사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내항선사 승선 해기사와 육상근무 해기사의 정회원 가입 확대에 나서고자 한다. 
김종태 회장은 “향후 몇 년이 우리나라가 해기전승을 통하여 새로운 해기사 시대를 여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 해기사협회장으로서, 우리나라 해기사의 해기전승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해기직 매력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시행하며 육·해상 해기사들의 애로사항을 취합해서 정부에 건의해 제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한국해기사협회 김종태 회장은...
한국해양대학교 기관학과 37기다. 졸업 후 85년부터 89년 1월까지 2~3등 기관사, 91년 8월까지 1~2등 기관사로 승선했다. 이후 육상근무를 시작, 한진해운 해무부 부장과 한진에스엠 상무, 유수에스엠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 (특)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했다. 
(사)한국해기사협회 제29대·제31대 이사와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회 해사안전 분과위원, 부산해사고 운영위원 및 운영위원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비상임이사, (사)한국선장포럼 자문위원, 부산해양경찰서 시민인권보호단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해양기자재연구원 다목적 해상실증 플랫폼 구축사업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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