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편집국] “남부 전선에서 공세를 펼치면 승리하리라고 하느님께서 계시를 내려주셨습니다.” 제정러시아의 몰락을 가져온 미친 수도자 ‘그리고리 라스푸틴’의 말이다. 당시 니콜라이 2세는 주변 장군들의 말을 모두 물리치고, 라스푸틴의 말을 따른 결과 서부 공업지대와 우크라이나 등 핵심 곡창지역 모두를 독일군에게 점령당했다.

라스푸틴은 고관 대작 부인들을 상대로 성희롱도 일삼았다. 내정에도 간섭했다.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의 총애를 받으며, 수상과 장관을 임명하고 파면하는 권력까지 행사했다. 그에 따른 매점매석도 따랐다. 

라스푸틴의 사례는 대한민국 역사에도 있다. 무당들을 따른 왕후, 스님과 함께 한 정치. 결과는 어땠나. 해외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일어났고, 죽음으로 일단락됐다. 

현재 시국을 보고 있자면, 라스푸틴이 생각난다. 경북 의성군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전광훈, 시골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라스푸틴, 둘 모두 학업에는 불량이었다. 이후의 길도 목회자다. 전 목사는 당을 사유화하고 공천에 대한 입김도 넣으려고 시도했다. 유명한 망언인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애국집회 참석하면 전염병도 낫는다” 등 말도 안되는 언행을 수시로 내뱉었다. 라스푸틴과 다를 게 없는 행동을 일삼는 전광훈 목사다. 

일련의 행동을 볼 때 다른 점은 최고 권력자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 뿐이다. 다만, 그와 함께하는 극소수 인사들로 인한 당내 잡음은 있다. 

최근 전 목사의 정치적 행보는 과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망말의 연속이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은 권력을 가지므로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하다”는 어불성설을 늘어놓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서는 비속어를 섞어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하는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아무 관계가 없다. 전광훈 목사 다른 당의 대표인데 그분 발언을 갖고 우리 당에 자꾸 연결돼 있다. 우리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모두 전 목사와 연결 짓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가 바라는 것이 뭔가. 목회자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교회를 섬기는 것이 본분이다. 정치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목회자의 길인데, 있을 수 없는 말들을 내뱉으며 혼란과 분열을 초래만 할 뿐이다. 

정녕 전광훈 목사는 라스푸틴의 환생인가. 한 나라를 망국으로 이끈 미친 수도자가 되려고 하는 것인가. 제발 정신차려라. 목회자의 본분에 맞게 복음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진정한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 
여야 국회의원들에게도 한마디 전한다.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정서에 맞게 의정활동을 펼치길 학수고대한다. 이제 더 이상 지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들도 “자녀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을 위해 정치인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건전한 정치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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