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편집국] “카멜리아 관리사무소에 갑질한 유점자 구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부산 마린시티 내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명의로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무슨 일이 있었나.

입주민들의 말을 따르면, 해운대구의회 유점자 구의원이 지난 4일 카멜리아 관리사무소 직원을 찾아 30~40분간 붙들어 놓고 ‘운촌마리나 개발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유 구의원이 당 아파트를 찾은 이유는 뭔가. 카멜리아 아파트가 ‘운촌마리나 개발사업’에 찬성을 하는 이유를 말하라고 한 것이다. 

관리사무소 직원에 따르면, 구의원이 직접 찾아오니 일을 제쳐두고 응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문제는 아파트 입주회의와 관련된 내부문건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데도 무작정 내놓으라고 언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사실 관리사무소 직원은 이런 상황에 결정권자도 아니다. 충분한 대답을 듣지 못하자 유 구의원은 입주자 대표회장의 개인적인 휴대번호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분명한 위법 사항이다. 만약 직원이 번호를 알려줬다면, 개인정보법 제71조 제1호, 제74조 제2항에 해당하여 처벌을 받게 된다. 이같은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을 구의원이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위법을 강요한 사례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업무 특성상 입주민들이 수시로 찾는다. 민원응대가 많기에 대부분 사전 연락해 약속을 잡는다”며 “반면 유 구의원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하고 있던 미팅도 급하게 마무리하고 응대했다”면서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응대했는데, 돌아온 것은 심리적인 압박감만 가중됐다”고 호소했다. 

유점자 구의원이 막무가내식으로 이곳을 찾은 원인이 된 ‘운촌마리나 개발사업’은 뭔가. 국비와 민간자본 등 851억원을 들여 매립지를 포함한 동백섬 일대 터 12만4천85㎡에 클럽하우스와 주차장, 요트계류장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길이 335m의 다목적 방파제 건설도 포함됐다. 수년째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과 침체한 해운대해수욕장을 다시 살릴 계기로 보는 입장이 나눠져 있다. 이에 주민들의 이해가 맞물려 아직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는 운촌마리나 개발사업지와 바로 인접해있기에 입주민들조차 찬성과 반대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만연하다. 유 구의원이 말하는 ‘찬성’ 입장도 명확하지 않다. 관리사무소 직원도 아직 입주민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상태라고 반복해서 말하기도 했다. 

한 입주민은 “유점자 구의원은 선거구도 중2동과 좌2동, 송정동을 두고 있다”며 “우리 아파트 우동과는 별개인데, 넓게 봐서 해운대구를 위한다는 마음은 알겠지만, 구의원이라는 타이틀로 무조건적인 ‘갑질’ 형태의 언행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점자 의원의 갑질에 입주민들이 나섰다. 플래카드를 걸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진인성 아파트 입주 전체관리인은 “관리사무소 직원이 유 의원을 응대하느라 30~40분 가량 다른 업무를 보지 못했다”면서 “심리적인 위협감을 느낀 당사자에게 사과를 하거나, 구의원의 자질이 없으면 사퇴를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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