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건국 60주년, 광복63주년, 한국기독교 100주년을 맞는 현시점에서 청양교회의 99년이라는 교회의 역사는 많은 의미를 띄고 있다. 역사 속에서 지역민의 수많은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하나님의 말씀전파와 생활문화개선·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청양감리교회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지역사회가 부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준비 중이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회, 성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지도자가 되고자 불철주야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청양감리교회(http://www.chungyang.or.kr/) 김종필 목사를 만나 세상과 바르게 소통할 수 있는 목회지도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들어 보았다.
지역사회와 함께한 99년의 역사, 지역민 10명중 한명은 청양교인
▲ 청양감리교회 김종필 담임목사
청양감리교회 김종필 목사를 만나기 위해 청양으로 향했다. 36번 국도를 벗어나 청양군의 입구에 다다른 순간 웅장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완성된 청양감리교회의 성전은 청양의 입구에서부터 빛을 발하며 지역민들의 자부심으로 여기는 건축물이다. 청양감리교회가 시골지역인 청양에 거대한 성전을 신축하자 지역민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청양을 대표하는 이 새로운 건축물의 탄생은 신예배당을 완성하고픈 교인들이 열망과 소외되어가는 지역사회와 지역패배주의를 타파하고픈 김종필 목사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타 지역민 및 교인들은 청양교회의 성전을 보고 놀라움과 부러움을 금치 않는다. 청양감리교회는 예배당은 동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될 정도로 청양의 자부심으로 남게 되었다. 김종필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갖추기 위해선 상징적인 성전의 힘이 필요했다. 내년 100주년을 맞아 신축된 본 기념예배당은 교인들의 열망과 자부심으로 이루어낸 성과다. 그동안 교인들과 힘을 합쳐 성전건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성전건축 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회 내에 어떠한 잡음도 없었을 정도로 교인들이 잘 따라주었고 그런 모든 교인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청양의 들어오는 입구에 교회를 지어 교인들은 우리교회를 보며 힘이 나고 지역민들은 우리지역의 거대한 건축물을 통해 자부심을 얻기를 희망한다. 소외되어가는 농촌지역에 열정과 용기가 될 수 있도록 청양감리교회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정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 목사는 ‘최근 일부 매스컴이 기독교에 대해 공격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많다. 한편으로는 아직 사회가 기독교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교회는 사회에 본이 되는 자리를 지켜주어야 된다는 사명감을 생긴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군은 인구 33,276명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인구 1만 여명의 읍 지역에서 청양감리교회는 재적인원 1200명정도(약 12%) 상주하고 있다. 이는 지역규모에 비해 실로 엄청난 수로 지역사회의 거의 모든 지도층 및 학생들이 출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력 또한 엄청나다. 1909년 시대적 아픔과 교회를 통한 치유의 절실함을 느끼고 예배사역을 시작한 청양감리교회(기독교 대한감리회 남부연회 청양지방)는 99년의 시간동안 다양한 국내외선교사역 및 청양지역의 역사와 함께 공존하며 지역민의 가슴속에 종교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청양감리교회는 현재 타 농촌지역과 같이 도시로 떠나가는 가정, 초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지역의 문제점들에 고심을 하고 있다. 김종필 목사는 2004년 부임이후 경로대학을 운영하여 청양지역의 외로운 노인들에게 생활 활동에 필요한 복지시설(독거노인 식사제공)을 제공해 주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대화의 광장을 마련 해준다. 이는 배움과 활동을 통한 건강한 노년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으로 인생의 황혼 길에 절망· 패배감을 버리고 천국으로 인도해주는 중요사역이다. 청양감리교회의 중·고등부 출석 인원이 150여명으로 동지역 학교숫자 및 학생 수에 비하면 거의 모든 학생이 참여한다고 볼 수 있다. 김종필 목사는 현재 교회를 부흥시키고 크게 만드는 것만이 목적이 아닌 미래의 선교와 지역사회의 부흥을 위한 청소년선교사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청양감리교회는 교회 내에 공부방을 만들어 배움의 공간을 만드는가 하면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지역의 대표 교육· 장학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공부방은 매일 밤 12시 까지 60여명이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 시험기간이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 목사는 ‘본인을 비롯한 교외내의 우수강사진이 돌아가며 지도를 하고 있다. 속된 말고 죽기 살기로 목숨을 걸고 스파르타식의 공부를 시킨다.’고 말할 정도로 김 목사의 아이들에 대한 교육열은 친부모와도 같다. 이와 같은 노력을 반영하듯 청양감리교회 출신 학생들은 현재 매년 육군사관학교, 연세대 등 서울· 수도권우수대학에 진학하고 있을 정도로 성과가 크다. 이는 주변 시·군 단위 지역고교에서 수도권에 진학하는 학생들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청양지역 거의 모든 출향인재가 청양감리교회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주말이면 수도권대학에 진학한 청년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내려와 후배들의 교육에 적극참여하고 있어 그런 선배들을 보는 아이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비전을 얻어 학업성과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청년부 학생들은 고향의 후배들을 끌어당기고 싶은 애착이 강하다. 이는 다른 교육기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서로를 사랑하는 가족애와도 같다. 또 고향은 훌륭한 국가 인적자원인 사람을 키워내는 곳으로 재해석되어 이는 지역사회가 부흥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기 될 것이다. 이처럼 청양감리교회는 장기적인 인재육성완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목사는 “청양감리교회의 교육프로그램은 경제적인 목적보다는 인성수양의 목적에 가깝다. 아무리 초 고령사회라도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위한 사역에 등한시 할 수 없다. 아이들이 기초적인 정서가 탁월하게 완성된다면 다른 곳에서도 큰 일꾼이 될 것이다. 도시 아이들에게 결코 뒤쳐지지 않고 월등하게 해쳐나가는 모습을 갖추도록 교회에서 훈련시켜주면 그 아이들이 30~40년 뒤 고향을 되돌아 볼 때 그들 힘과 정서의 원천이 되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많은 인제배출을 통해 도시에서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과 정신적인 개념에서 바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연합수련회 주체, 탁월함과 정체성을 깨닫는 아이들
▲ 99년 역사의 청양감리교회의 새 성전은 교인들의 교회에 대한 자부심과 지역사회의 기독교부흥의 새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 건축물은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청양을 만들고자하는 교인들의 100년 역사의 숨은 열정이 담겨져 있다.
청양지역은 많은 중·장년층이 도시로 떠나가 급격히 초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반면 어린 학생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는 젊은 부부들이 이혼을 하고 노모에게 맡겨져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시의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이 다시 시골로 돌아오면 적응하기가 힘이 들고 부모에 대한 절망감, 상실감 등 아픔을 가지고 자랄 수밖에 없다. 김 목사는 이러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가슴으로 다가가는 인성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김 목사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있을 정도로 개인의 가정사와 성향에 대해 잘 알고 부모입장에서 아이들에게 가슴으로 다가가는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도서비 및 생일이나 명절 등에 교인들이 김 목사에게 선물한 물질 모두를 대학생들의 매학기 등록금으로 활용할 정도로 개인의 안위보다는 부모가 자식을 기르듯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목사는 “본인에게는 현 고교에 재학 중인 두 자녀가 있다. 내가 진정으로 그 아이를 내 자녀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 아이도 나를 부모처럼 사랑해 줄 것이다. 아픔을 겪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못해서 너희들이 잘못되는 것을 이해한다. 허나 부모가 그에 대해 사과한다하여도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너의 인생을 보답 받을 수는 없다. 네가 부모를 잘못 만나도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후에 너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 본이 되어주어라.’고 당부한다. 수년간 이런 아이들을 돌보며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부모 없는 가정에서도 올바른 정서로 돌아오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아픔을 겪는 아이에게는 그를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 목사는 아동·중·고·청년부에 집중된 선교사역으로 지역사회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런 그들이 30~40년 뒤 몇 명이라도 사회의 지도층으로 성장하였을 경우, 그들이 고향의 다양한 사역 및 청소년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청양감리교회는 공부방 이외에도 교회 지하주차장에 탁구테이블 등의 레크리에이션 공간을 마련하여 꼭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어도 교회에 나와 회복될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골에 있는 아이들이기에 도시의 청소년에 비해 자칫 패배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자 300여명이 참여한 전국단위의 수련회를 본 교회에서 주체하였다. 이는 청양지역의 아이들의 역량을 자랑하고 보여주자는 것이 아닌 연합수련회의 주체인 지역학생들이 자신들의 탁월함과 자부심을 깨닫고 패배주의를 타파하는 시간이다. 기대와 같이 연합수련회 이후 참여한 도시학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고 청양지역의 학생들 또한 자긍심이 높아졌다. 김 목사는 향후 겨울과 여름으로 나누어 전국규모의 연합수련회를 지속적으로 주진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청양지역은 농촌지역이다 보니 패배주의가 가장 큰 적이다. 교인과 지역민들이 얼마나 탁월한 사람들인지 스스로 깨달았으면 좋겠다. 요셉이 노예로 보디발 장군의 집에 들어가지만 요셉으로 인해 보디발의 집이 복을 받았다. 노예인 요셉처럼 있는 모습 가지고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축복할 수 있다. 본인은 교회를 다니면 복 받고 부자가 된다고만 말하지 않는다. 교회에 다녀도 사업에 실패하고 생활고를 겪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하나님을 통해 고난에서 일어서는 믿음을 볼 때 진정한 복의 기준이 내 상황이 아닌 주변을 변화시키는 통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이가 좋은 쪽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지 말고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의 용기와 축복의 통로로 활용된다면 세상은 희망으로 가득할 것이다.”고 말했다.
진정한 성직자의 자화상
▲ 10 여 년 동안 서울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하던 김 목사는 이민목회에 대한 비전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미국에서 목회활동에 매진하고 있을 시 동 교회 전임목사의 추천으로 2004년 청양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된다.
교회의 활동이 밖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는 김 목사를 보며 진정한 성직자의 자화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청양감리교회는 감추어진 드러나지 않는 잠재된 프로그램이 많다. 김 목사는 항상 자신이 감추어지고 다른 사람이 드러나기를 원한다. 그는 자신은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겸손하며 교회의 자랑거리에 대한 표현을 절제한다. 청양감리교회는 99년의 역사동안 지역사회는 물론 국내외선교사역으로 보이지 않는 숨은 일꾼으로 활약해 왔다. 청양감리교회는 지역의 대표성을 띄고 그 교회의 지도자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자리로 다른 지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지역사회에 대한 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청양감리교회의 교인만이 아닌 지역민 모두가 김 목사의 행보를 바라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목사는 ‘내 잘못으로 지역교인 모두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현 위치를 누리고 유세하는 것이 아닌 교회의 본질적인 회복에 책임을 다하고 성직자로서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는 공동체 입장에서 주변교회들이 부흥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파워가 있으려면 공동체 리더십이 살아나야한다는 마음으로 지역개신교 전체가 부흥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김 목사는 발전이 적은 교회를 섬기고 리더들에게 도움을 주어 성장시켜 후 개신교의 연합을 통해 공동체선교사역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청양감리교회는 드러내지 않고 작은 교회들에게 물질적· 영적측면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김 목사는 부임이후 매일 새벽 3시가 되면 사회와 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12시가 다 되어 잠을 자는 그를 주위에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이 힘든 여정을 수년간 해오고 있다. 이 힘들고 고된 새벽기도를 지속하는 이유는 김 목사를 바라보는 수많은 교인 및 지역민들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리더의 희생 없이는 변화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타 종교의 지도자들에게까지 귀감을 주는 진정한 성직자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고교시절 우연히 교회체육대회에 참여한 김 목사는 말씀을 접하게 되었고 고 3때 기도원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하며 성직자의 길을 걷기를 다짐한다. 그의 가정은 기독교집안이 아닌 터라 반대가 심했고 환경적으로 뒤 배경이 없어 성직자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회상한다. 그는 오히려 시련을 통해 신앙적으로 순수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 청양감리교회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청양 실로암교회 기공, 바람 쌈 뿌루나교회 기공, 파살라 실로암교회 봉헌, 필리핀 파나이섬교회 기공, 중국, 캄보디아 해외선교 등을 활발히 펼쳐왔다. 내년 100주년에 맞추어 다양한 국내외선교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오직 교회와 사람들이 바라볼 수 있는 성직자의 표본이 되어주고 싶었다. 사람을 구원시켜 부흥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본이 되는 사람, 초점이 되는 성직자가 되고자 목사가 되었다. 지금도 이 다짐을 되새기며 진정한 성직자로서의 삶을 살기위해 기도한다. 그 임무가 본인에게는 당연한 책임이기 때문이다. 큰 교회를 이끌어갈 때 어느 정도의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 본인은 공동체가 훼손되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배제한다. 친밀성이 녹아있는 격려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본인을 통해 힘을 얻었다면 남을 위해 그 힘을 펼쳐주기를 희망한다. 교회는 교회로서의 기능이 있다. 우리 청양감리교회는 사회와 지역을 위해 공헌하고 싶다. 교회의 부흥도 중요하겠지만 진정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교회를 바라보는 사람마다 희망을 얻기를 바란다. 청양감리교회는 영적으로 전국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영적 쓰나미를 일으켜 어느 곳이든 영적 영향력이 행사되고 화려하진 않지만 가슴으로 다가가는 선교 진정한 성직자로서의 역할에 전력할 것이다. 본인은 평생 목사로 살고 싶다. 앞으로도 깨지면 깨지는 대로 몸이 버텨낼 때까지 ‘종교는 아편’이라고 말을 많은 사람들이 절감할 수 있도록 사람을 살리는 일에 매진 할 것이다. 화려한 것보다는 실질적인 현실을 극복하는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NP
------------------------------------------------------------------------- -청양감리교회 김종필 담임 목사 인터뷰- 정화능력을 발휘하는 순수한 성직자가 되기를 원한다 .
▲ 김 목사는 ‘사람이 영향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다림이 필요하다. 지금사회는 너무 조급하다. 약속을 해주어도 신뢰성을 깨져 기다리는 시간이 없다. 공동체 안에서도 약속을 기다려주는 미덕,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종교계의 일부에서 직책과 자리를 유지하는데 연연하는 지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이 성직자의 모습보다 기능적인 종교지도자로서 모습이 너무 부각되다보니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엘리트와 리더는 엄연히 다르다. 엘리트는 경쟁에서 상대를 물리치고 내가 잘되는 것이 목적이지만 리더는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이가 성장할 수 있게 밑거름이 되어 주는 사람이 리더이다.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섬기는 마음가짐은 종교지도자의 역할과 일맥상통한다. 자기 종교의 진리에 대한 독선은 어느 종교든 가지고 있다. 이것을 양보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는 종교자체가 정화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목사, 신부, 스님 등 종교지도자들이라면 기능 만으로의 종교지도자가 아닌 성직자로서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계가 눈에 보이는 것에 급급하지 말고 성직자는 성직자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사회에 정화능력을 제공할 것이다. 종교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자기입장에서 남을 섬기는 것이 아닌 섬김을 받아야 할 입장을 고려하며 섬겨야 주어야 할 것이다. 사랑하기도 바쁜 시간이다. 다른 사람을 끌어 내리기보다는 일으켜 살려 주어라! 어는 날 교회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보았다. 나는 그를 꾸짖지 않았다. 아이가 묻기를 ‘목사님, 담배를 피라는 건가요? 끊으란 건가요?’ 나는 ‘난 담배가 싫어! 하지만 너는 좋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이 싫어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란다. 본인은 아이들의 그릇된 행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사랑을 받은 아이는 사랑을 베풀 수 있다. 개인을 존중해 주며 인격적인 만남이 되어야 서로가 소통할 수 있다. 우리나라 동화 중에 ‘토끼와 거북이’와 ‘꿩 잡는 게 매’란 속담을 정말 싫어한다. 결코 그렇지 않다. 희생이 없으면 열매도 없다. 도의적인 입장에서 하필 다른 분야에서 능력이 서로 탁월한 그들에게 경주를 시키는 것은 바르지 못한 일이다. 우리사회는 거북이와 토끼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탁월함을 인정해 주는 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세상에는 토끼 같은 사람과 거북이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 서로 경주해서 이기려고만 하는 경쟁 상대가 아닌 서로의 능력과 탁월함을 인정해 주고 높여주고 섬기는 사회적 공감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현 사회분위기가 너무 즉흥적이고 극단적으로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 민감한 문제일수 있지만 어떤 부모가 촛불집회에 아이를 데리고 나와 ‘우리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투쟁하는 것을 내 아이에게 보여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 말 뒤에는 즉흥적이고 암울한 부분이 있다. 아무리 옳은 것이라도 어린아이들은 촛불 뒤에 숨어있는 부정적인 모습을 볼 가능성도 있기에 그렇다. 판단능력이 없는 아이에게 진리를 향한 시위문화의 왜곡된 시각을 심어 주어 부정적인 인격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재학 시 민주화를 위한 시위 중 돌을 맞은 한 아이가 실명이 되었다. 아이 입장에서는 아무리 옳은 것이라도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는 서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투쟁을 했다지만 죽어간 것은 아이들뿐이다. 진정 아이를 사랑한다면 솔로몬의 재판처럼 아이의 생명을 위해 투쟁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서로의 주장에서 아기가 죽으면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진정한 사랑은 아이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엄마의 마음이다. 포기한 사람에게 아이가 돌아오듯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내가 진짜라도 가짜노름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옳은 길이라도 눈물을 흘리면서 포기하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미덕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