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에 대한 추모와 자연생태감상을 동시에”
스산한 공동묘지를 유가족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사업이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인천가족공원(옛 부평공설묘지)에 자연친화적인 수목장림(樹木葬林)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인천시가 지난해부터 시작해 2021년까지 3단계에 걸쳐 벌이고 있는 시민공원 조성사업 중 하나다. 부평2동 산 59의 1 일대 2만3031㎡ 터에 조성한 수목장림은 지난 6월에 시설공사가 모두 끝났지만, 운영에 필요한 조례 개정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일반시민은 오는 9~10월이 돼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수목장에 쓰일 추모목으로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 이곳에 심어 가꾼 나무들 중에 모양이 보기 좋고 성장 상태도 좋은 475그루를 선정했다. 또한 합동제례단과 휴게 공간, 잔디원 등을 설치하는 한편, 계류시설 등 주변을 정비해 공원형태로 만들었다. 이에 임대출 조합장은“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우리 고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형 수목장을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수목장림과 숲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숲 가꾸기와 숲길정비 등 기반 조성사업을 진행해온 것이다.“수목장은 산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묘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국토잠식과 환경파괴가 없다”고 밝힌 임 조합장은“장묘를 위한 부지확보가 불필요하므로 대규모의 장묘수요를 지속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특히“나무라는 고인에 대한 추모의 대상을 가질 수 있어 산골에서 유족이 갖는 아쉬움도 해결할 수 있다”며, 기존의 장묘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장묘방법인 수목장을 적극 권장했다.
자연친화적인 수목장림(樹木葬林) 조성

산주와 임업인, 조합원의 권익보호에 적극 앞장서
수목장은 휴무 없이 운영되지만, 참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로 정해져 있다. 이에 임대출 조합장은“외국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수목장에 유족이라도 들어갈 수 없고, 합동추모단에서 꽃을 바치고 추모하도록 한다”며“하지만 우리의 경우 유교의 영향으로 조상숭배 사상이 강해 수목장 내 참배를 허용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추모목을 포함한 수목장림은 고인의 상징물이면서 동시에 울창하게 자라 도심녹지로서의 역할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투명한 경영과 두터운 신뢰로 수익성을 높여온 인천산림조합은 수목장 조성사업 이외에도 숲 가꾸기, 조림, 육림, 사방사업 등과 도심지역에서 산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등산로 정비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임산물 소득 증대를 위해 특용수를 재배하며, 임산물 전문 매장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임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편, 남동구청 앞 빈터에서 나무시장을 개설해 연중휴무로 운영할 예정이다. 산림조합이 품질을 보장하는 나무시장에서는 화훼와 관목류, 유실수 등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시중가보다 10~30%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전문 임업기술지도원이 배치돼 나무 심는 방법과 키우는 방법 등 기술지도 및 상담을 병행하고 있으므로 일석이조다. 조합 자립기반 구축에 기여함은 물론 조합경영의 내실을 기하고자 모든 사업을 생산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임대출 조합장은“앞으로도 산림조합의 미래를 결정지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여 희망의 씨앗으로 키워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인천산림조합이 지역토착형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임 조합장은“산주와 임업인의 경영자금을 제공하는 임업금융을 활성화시켜 안정적으로 산림을 경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NP
황인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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