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경영트렌드 분석과 국내외 사례보고 Ⅴ - 웹 2.0 서비스>

“웹 2.0은 기업 활동을 좌우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는 자가 최후의 승자다”

경영 활동의 주요한 요소로서 다양한 웹 2.0 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컨설팅이 전 세계 1988개 기업을 대상으로 웹 2.0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가운데 약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웹 2.0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참여·공유로 대변되는 웹 2.0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웹 2.0이란,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정보와 지식을 생산·공유·소비하는 열린 인터넷을 의미한다. 웹 2.0의 핵심은‘열린 공간’과‘이용자 참여’에 있다. 다양한 사업자가 모두에게 개방된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이용자가 지식과 정보를 스스로 생산하고 공유하면서 이른바‘참여의 웹’,‘생활화된 웹’등의 웹 2.0 트렌드가 나타나게 되었다. 웹 2.0의 영향은 인터넷 산업 내부를 넘어 사회 전반, 연관 산업, 일반 기업의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다. 우선 경제적으로 웹 2.0은 다품종 소량생산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간과되었던 틈새 제품의 중요성이 커졌고, 중소상인의 경제활동 공간이 확장되었다. 여론과 문화 측면에서는 다양한 소수의견이 교환되고, 문화의 저변도 넓어졌다. 웹 2.0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다양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 부문에서는 인터넷과 관련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기존 밸류체인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질서가 도래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 지식·출판 산업에서는 개인이 생산 주체로 등장하는 등 생산 부문이 다원화됐고,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IT진하게 산업에서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산업구도가 재편되고 있으며, 디지털 가전의 경우 인터넷과의 연계를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업경영 측면에서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경영이 강화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외부 아이디어나 기술을 도입하는 이른바 크라우드소싱이 증대하고, 웹 2.0을 접목하여 기존 사업을 혁신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의 자정작용을 강화할 수 있는 매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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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시대를 맞아 한국은 인터넷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한국이 가졌던 경쟁우위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인터넷 기업의 성공 모델이 속속 나타나면서 한국이 사라진 인터넷 강국이 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삼성경제연구소의 권기덕 연구원은“한국이 현재의 인터넷 강국의 위상을 웹 2.0시대에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사회적으로는 웹을 역동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인터넷의 자정작용을 강화할 수 있는 매커니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기업 입장에서는 웹 2.0 트렌드를 경영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힌 권 연구원은“이제 본격적인 소비자 우위시대를 맞이하여, 소비자의 역동성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신제품 발굴에 활용하는 등 고객 밀착형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밀착된 경영을 구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웹 2.0의 잠재력을 겨냥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 글로벌 금융 컨설팅 서비스 업체인 애드가 던 앤 컴퍼니의 미치 머로프 부사장은 지난 4월 개최된 LG CNS 엔트루 월드2008 행사에 참석, "미국 금융기관들은 신규 시장 확보와 잠재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웹2.0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들도 웹2.0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로프 부사장은 "블로그나 SNS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은 대부분 젊은층이다. 이들과 소통하는 것은 결국 신규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다"면서 웹2.0을 활용하는 다양한 금융기관들의 사례도 예로 들었다.
웹 2.0은 개방과 참여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풍부한 정보가 생성 및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일정 수 이상이 되면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정보의 다양성과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양질의 정보를 저비용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적 여건이 조성되면서,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고 앞서 트렌드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분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업계에서도 웹 2.0의 잠재력을 겨냥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들을 제공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다. 냅스터로 대표되는 P2P사이트, 아이팟-아이튠즈 등의 신서비스가 초기 이용자 참여 환경과 문화를 조성했으며, 구글과 애플은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웹 2.0의 사업적 성공가능성을 입증하였다. 이처럼 웹 2.0 트렌드는 인터넷의 생활화를 진전시키며, 사회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유발시키고 있다. 참여하는 웹으로 진화하며 대중적인 저변을 확대했고, 단순히 인터넷 산업 내부를 넘어 경제·사회 일반과 산업, 기업의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권기덕 연구원은“일반인의 참여 확대로 인해 생겨난 다양성 증대와 창조적 파워가 새로운 질서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의 양과 다양성 확대→정보의 신속한 전파→역동적 융합 및 재창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웹 2.0에서는 열린 플랫폼들이 많은 사람이 모여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네이버와 구글은 정보와 지식 중심의 플랫폼이며, 싸이월드와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인맥 기반의 커뮤니티도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의 주요 콘텐츠가 텍스트에서 사진과 동영상으로 변화함에 따라 이를 공유하는 사이트(플리커, 유투브, 판도라 TV)도 중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 획득
▲ NFC는 방문한 네티즌이 클릭할 때마다 가상의 나무에 나뭇가지가 생겨나도록 구성한 인터넷 캠페인 사이트를 개설하였다. 나뭇가지에는 나뭇잎 대신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박스가 제공되고, 네티즌은 이곳에 직접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다. 100개의 메시지가 모여 가상의 나무 한 그루가 완성되며, 호주 남단의 캥거루 숲에 유칼립투스 나무 한 그루씩을 실제로 심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한 웹 2.0은 다수의 틈새시장이 롱테일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물리적 제약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배제되던 틈새 제품의 유통이 용이해짐에 따라 아마존과 넷플릭스 매출의 각각 25%와 21%는 오프라인 서점과 비디오대여점에서 유통되지 않는 수많은 틈새 서적과 DVD에서 창출되고 있다. 디지털 음악파일을 유통하는 랩소디 사이트의 경우도 40%의 매출이 오프라인 음반매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틈새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편, 공급자가 제품 정보를 제공하던 전통경제에서 자금력과 유통망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시장개척에 애로점이 많았다. 하지만 소비자가 제품 정보의 전달자가 되는 웹 2.0하에서는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의 마케팅 활동이 보다 용이해지고 있다. 또한 대중매체의 광고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소기업이 검색광고를 통해 홍보가 가능해짐으로써, 소비자가 광고를 클릭한 만큼만 광고비를 지출할 수 있게 되었다. 독립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웠던 소기업들도 개방된 웹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연계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 사이에서 크라우드소싱이 가속화되고 있다. 2006년 미국 경제전문지 Wired가 만든 신조어인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은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으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전, 자동차, 보험, 패스트푸드, 완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소비자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이 제작한 UCC를 신규 제품 및 서비스의 원천으로 활용하며, 인터넷의 폭넓은 전문가 커뮤니티를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발굴하고 있다. 웹 2.0 트렌드를 반영하여 기존 사업의 변신을 추구하는 등 소비자의 인터넷 참여를 용이하게 해주는 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간편하게 인터넷에 업로드할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연결이 주요 제품의 중심기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방과 공유에 근거한 웹서비스와 연계하여 기존 사업방식을 고도화한 여행정보 사이트나 부동산 사이트도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으며,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입소문 마케팅의 진원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소비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블로그가 발생하고 있다.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마케팅 효과를 낳을 수 있는 기업 블로그는 쉽게 시작할 수는 있으나, 그 운영은 결코 만만치 않다. 더욱이 기업 블로그는 철저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파워 블로거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기업 블로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실제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경영 혁신
거대 트렌드로 구체화되고 있는 웹 2.0에 대해 실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예전부터 이상적으로 여겨졌던 소비자 참여와 협업이 인터넷을 통해 구현되어 가능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수의 지혜를 활용한다는 웹 2.0의 본질에 입각하여, 실제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경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의 인터넷 강국의 위상을 웹 2.0시대에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인프라와 역동적인 네티즌을 보유한 한국은 기반기술과 서비스 철학이 뒷받침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소비자 주도경제에서의 새로운 기업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하므로, 다수의 소비자로부터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채널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욕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소형 타깃시장에 최적화된 마이크로 전략을 수립, 지속적인 분석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웹의 역동성이 가져올 기회와 위험을 직시하고 정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한 번 소비자의 주목을 받게 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정보가 확산되므로, 마케팅 활동의 효율성이 강화된다. 한 예로, 제품 구매자가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용 후기를 올리고, 이 정보가 여러 사이트로 복사되면서 평판이 신속히 확산되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처럼 정보유통이 원활해져 사회가 투명해질수록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 사회 책임경영의 가치가 높아짐을 인식하고 정도경영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웹 2.0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정보의 절대량이 폭증함에 따라 양질의 정보를 선별하는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다. 다량의 정보가 인터넷에 유입됨에 따라 양질의 정보가 사장되고 시간과 네트워크 자원이 낭비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용자가 만드는 풍부한 콘텐츠와 전문가가 가진 선별기능을 결합한 지식코칭형 모델이 향후 유망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는 웹 2.0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용자와 사업자, 일반인과 전문가가 공존하는 사업모델 구축이 중요시 되고 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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