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가족애...‘송백모임’이 좋은 본보기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친인척 간 왕래가 불편하다.” 올해 초 설 명절을 앞두고 잡코리아 설문조사에서 72.1%가 응답했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생겨난 현상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치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사실상 친인척은 불편한 존재이자,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앞으로는 완전히 남보다 못할 수도 있다. 학업을 이유로 서울로, 취업을 위해 서울로가 공식으로 박혀있는 상황에서 부모 자식간의 인연도 끊기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남 산청군을 고향으로 둔 친인척들의 모임인 ‘송백모임’을 알게됐다. 부모님의 성씨인 ‘송’과 백년손님인 사위를 뜻하는 ‘백’을 합쳐 송백이다. 회장은 송준석씨가 맡고 있다. 인원은 1세대 24명, 2세대 34명, 3세대 6명으로 총 64명 삼대 가족이 함께한다. 

이 모임은 이 시대에서 잊혀가는 가족간의 사랑을 일깨워줬다. 송백모임을 소개하면서, 유사한 가족들의 모임이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본다.  

송백모임은 친인척 간의 교류를 넓혀나가며, 이를 통해 가족 간의 정을 느끼고 따뜻한 배려심을 갖게 됨은 물론 애향심까지 절로 생겨난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학업과 직장 내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가족간의 두터운 정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송백모임은 지난 10월 28~29일 경남 산청군 ‘맑은산장농원’에서 ‘제14회 송백모임 가족대잔치’를 개최했다. 

누군가 날을 점해줬나. 이날은 날씨가 매우 화창했다. 가족모임의 흥을 돋우듯 가을의 경치를 느끼기에 충만했고, 행사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따스하고 멋들어진 풍경까지 선물했다. 

행사 개요를 보면, 여느 체육대회 못지않은 알찬 구성이 돋보였다. 다채로운 행사프로그램은 물론 LG UHD TV, 쿠쿠 압력밥솥 등 두둑한 경품도 있다. 하나된 가족의 의미를 담아 드레스코드도 정했다. 특히 ‘내가 송준순’ ‘준순 딸’ ‘준순 사위’ 등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도 제작해 입었다. 

이날 13시에 와인으로 가든 오프닝 파티를 통해 시작을 알렸다. 이어 개회선언과 함께 가족소개가 이어졌다. 가족 대항전으로 피구대회도 함께했다. 웃음꽃이 만발할 수 밖에 없는 유쾌함은 바비큐 파티에서 꽃이 피어졌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레이크레이션이 진행됐고, 개별 장기자랑에는 이날을 위해 불철주야 준비한 댄스와 노래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마무리로 경품추첨도 이어졌다.

다음날인 29일에는 다함께 조식을 즐겼고, 폐회식 및 차기 모임공지를 통해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또한 동의보감촌 관광을 한후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이날 내내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어른들 또한 동심의 세계에 빠졌다. 오랜만에 보는 친인척들과의 화기애애한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종선((주)남성주류 대표)씨는 “매년 돌아가면서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보다 뜻있는 모임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피구와 장기자랑, 가족노래방 등이 인기가 좋았다. 누구 편 없는 열렬한 응원의 목소리, 소중한 인연들과 힐링이 되어가는 모습에 뿌듯함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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