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열 국회의정저널 총괄본부장)
(박무열 국회의정저널 총괄본부장)

[시사뉴스피플=편집국]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동일지역에서 3선 초과 연임하는 것을 금지하는 혁신안에 대해 말들이 많다. 

듣기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겠다. 찬성 입장에서는 정치권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현실화 되고, 신예 정치인을 통해 혁신을 기해 지역정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본다. 반대 입장에서는 중진 국회의원을 키워내니, 지역발전에 더 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후자가 맞다고 본다. 현실정치에서 3선 이상의 중진의원의 지역구와 초선의원의 지역구에는 차이가 크다. 아무래도 다선 국회의원은 국회 운영에 대한 경험이 많고 예산 확보의 노하우도 크기 때문이다. 

현실과도 괴리 돼 있다. 국회의원에 계속해서 도전하려는 중진들은 결국 타 지역구를 노리게 되는데, 결국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나아가 국가에도 치명타가 된다.  

최근 험지에 출마해야 할 영남 스타 의원으로 주호영 의원이 거론되자 그는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해서 대구에서 마치겠다”고 언급했다. 

주 의원은 어떤 분인가. 이명박 정부 당시 초대 특임장관을 역임했고, 17대부터 21대까지 내리 5선을 한 국회의원이다.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10% 이상의 차이로 당선됐고, 21대에는 현역 국회의원인 김부겸 의원을 꺾고 보수진영의 힘을 보탰다. 지역민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포에서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긴 김두관 국회의원을 보자. 당시 그는 출마를 결심하며 “지난 8년, 항상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남 소식에 귀 기울이고, 모든 노력을 다해 경남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제 양산과 경남의 국회의원으로 양산시민, 경남도민 여러분께 진 빚을 제대로 갚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왜 사과를 해야 했나. 당의 험지 출마를 받아들이면서 김포시민들에게 큰 빚을 지게 됐고, 그간 떠나 있었던 경남도민들에게 속죄를 해야만 했다. 만약 김두관 의원이 김포에 남아 있었다면, 지역의 현안 해결에 더 앞장설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간의 경험에서 비롯된 국정 노하우가 김포에서 실현되는.

주호영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이 40년째 미국 상원의원을 했는데 지역구를 옮겼나. YS(김영삼 전 대통령) 9선, JP(김종필 전 총재) 9선, 지역구 옮겼나”라며 “원래 지역구 옮기는 법 아니다. 지역 사람들과 특별한 인간관계로 정치하는 것이라 어디를 등지고 가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지역정치는 지역민과 통하는 스킨십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쌓아온 두터운 정으로 숨은 현안을 찾고, 해결하는 것이다. ‘특별한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지역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 

주호영 의원이 덧붙인 “지역구를 옮기는 한두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문제가 있으니까 ‘나 서울 간다’고 핑계를 대는 것”에도 공감한다. 실제 지역구를 옮기는 이들을 보면, 민심이 나빠져 있다. 

누군가의 한사람으로 인하여  중진의원들이 지역을 버려서는 안될 일이며,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발상이다.

주호영 의원이 언제까지 국회의원을 역임할지는 모르겠지만, 대구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의 역량을 힘껏 발휘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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