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상담 ... 직원왈 "손님이 직접 계산하세요"

(사진=신한금융그룹의 윤리강령 캡쳐)
(사진=신한금융그룹의 윤리강령 캡쳐)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신한은행 직원이 상담하던 중 민원인에게 오만방자한 태도로 응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객(민원)인 신 모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 12:30분경 신한은행 부산 마린시티지점을 방문해 A 수석에게 퇴직연금 사전운영방법등록을 하고 나서 “저의 퇴직연금을 만약에 10년 또는 20년 분할로 매월 수령을 하면은 대략 매월 얼마 정도 받을 수 있습니까?” 라고 정중히 질의했는데, 돌아온 답변이 “손님이 직접 계산기로 계산해보세요!”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사안은 신한금융그룹 윤리강령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제1장 첫 구절은 고객의 눈높이에서 쉽고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명시 돼 있다. 

어느 덧 1개월이 지났지만 그때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는 “언론을 통해서 항상 최고의 서비스를 한다고 하는 신한은행의 직원이라는 것이 매우 의심스러웠다. 인턴사원도 아니고 명색이 수석이라는 고위직에 있으신 분이 행할 대응은 아니었다”면서 “만약 셈법을 알았다면 묻지도 않았을 것이다. 설사 계산법을 안다고 해도 쉽게 답을 줄 수 있는 위치에 계신 분이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불친절로 마음이 상할대로 상한 신 모씨는 다음 날인 11월 30일에 지점장과 통화를 시도했다. 지점장은 직원의 불친절에 대한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태도를 취했지만, 진정성과 책임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본지는 신한은행 마린시티지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점장과 통화를 했다. 지점장은 “본 내용에 대해 잘못은 인지하고 해당 직원에게 주의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 모씨는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고객과 함께하는 상생 금융’의 캐치프레이즈랑 분명히 상충한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경영슬로건을 ‘고객 중심, 一流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에도 상반대는 행위”라며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재교육은 물론 인사조치, 전 지점 사례전파 등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불친절 사례는 매년 이어진다. 각 은행마다 민원 응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 전국은행연합회의 지난 연말 발표에 따르면, 주요 6개 은행 중 5곳의 민원 환산건수는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뱅킹 UI 변경 관련 민원 늘었다고 집계했다. 가장 기본적인 대면 응대는 줄고 있다는 것인데, 이번 신한은행의 사례는 거꾸로 가는 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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