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편 해소 차원, 금융기관 입주할 방안 찾겠다"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오늘 갈치 진짜 쌉니다. 씽씽한 갈치 사 가세요.

“아이고 이기 누굽니껴. 윤준호 씨 아입니껴. 저번에는 딴 사람 찍었는데, 이번에는 꼭 찍어 들릴 테니, 서민들 좀 잘 살게 해 주이소.

윤준호 예비후보의 두 번째 ‘민생투어’는 재송동 한마음 전통시장이다. 3일 시장 변두리 노점 생선가게 이 정(61·여) 씨가 반갑게 맞았다. 자신의 앞치마를 윤 예비후보에게 둘러 준 뒤 솜씨를 발휘해 보라며 큰 칼을 건넸다.

앉은뱅이 의자에 걸터앉은 윤 후보는 넉살 좋게 손님을 불러 모았다. 지나가는 주민 한 사람이 윤 후보를 알아보고 2만 원어치 갈치를 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큼직한 갈치 4마리를 더듬거리며 네 토막 내 비닐봉지에 담아 건넸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 주세요.”

“아이고 후보님, 저보다 장사를 더 잘 하시는데요.” ;

멀찍이 서서 불안하게 지켜보던 주인 이 씨가 치켜세우자 윤 후보는 우쭐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를 털어놨다. “제 어머니도 밀양 삼랑진에서 노점 싸전을 하며 자식들을 키웠습니다. 노점상들을 보면 고생한 어머니가 생각나 마음이 짠합니다. 이 추운 날에 낮은 의자에 종일 쪼그려 앉아 있으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제야 이 씨의 말문이 터였다. 20년째 이곳에서 농수산물 장사를 하며 1남 1녀를 키워 냈다는 이 씨. “한번 보세요. 설 대목인데도 손님이 별로 없잖아요. 경기가 진짜 좋지 않아요. 무엇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에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큽니다. 과거에 비해 수요 자체가 많이 줄었습니다.”

이 씨는 더 근본적으로는 주변에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이 마구 들어서는 바람에 전통시장이 고사 직전이라고 한숨지었다. “자갈치나 전포시장처럼 규모가 큰 전통시장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소규모 전통시장은 온누리상품권 혜택(5만 원어치 사면 2만 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도 받지 못해요. 그러니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라고 보면 됩니다.”

윤 후보는 진심이 담긴 이 씨의 하소연을 귀담아들은 뒤 이렇게 답변했다. “그렇군요. 온누리상품권 문제는 그렇게 해결이 어려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행정편의주의 탓 같으니까, 제가 국회에 가면 꼭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씨는 또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솔직히 TV를 켰다 하면 정치인들 싸우는 소리로 시끄러워 못 살겠습니다. 제발 좀 서로 헐뜯지 말고 서민들을 위해 머리 맞대 주세요. 큰일보다 작은 일, 보이지 않는 일에 신경 써 주세요.”

주변에 있던 상인과 주민들이 몰려와 한 가지 당부를 했다. 시장 입구에 있던 농협이 옮겨가는 바람에 현금을 찾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어떤 금융기관이라도 빨리 입주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윤 예비후보는 “네, 싸우는 정치가 아닌 통합의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윤준호가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 주민 불편 해소 차원에서 금융기관이 입주할 방안을 당장 강구해 보겠습니다.”

체험을 마친 윤 예비후보는 “서민과 중소상인의 삶이 정말 힘든 것 같다.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부자 감세에만 열을 올리고 대형 토목 건설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무엇보다 중산층과 서민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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