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없는 학교, 과감한 혁신으로 이뤄 내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국내에서 초중고를 다니다 자녀들의 재능을 보고 해외유학을 보내려면, 그에 맞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각 학교에서 요구하는 SAT나 토플은 필수다. 반면 부산에 위치한 학교법인 남성학원·국성학원(이사장 최정욱) 소속 학교에서 졸업을 하면 세계 800여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및 해외 대학으로 진학 할 수 있는 ‘2-Track’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하 초등학교인 남성초등학교는 2021년 영국 캠브리지대학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대동중학교, 대동고등학교, 남성여자고등학교, 경성전자고등학교는 대한민국 최초로 일반 중·고등학교가 캠브리지대학 인증을 받는 최초의 사례를 남겼다. 캠브리지 국제학교 프로그램은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주관하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대학 및 일부 국내 국제학교에서 영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공인교육 과정이다.

“교육도 하나의 상품”
폐교가 늘어나고 있다. 절대적인 요인은 학령인구 감소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양극화는 발생한다. 자녀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실현시켜 주고픈 부모들은 소위 말하는 좋은 학교로 가기 위해 이사를 한다. 서울 내에서도 폐교되는 학교가 늘어나는 이유다. 지방으로 갈수록 생존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방법은 없나. 학교법인 남성학원·국성학원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재단 최정욱 이사장은 “교육도 하나의 상품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인정받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음악과 미술, 체육 등의 분야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정욱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과거 부산 최고의 사립초등학교였던 남성초등학교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급 수가 줄어들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 현재는 어떤가. 지난해에는 경쟁력 8:1을 기록할 정도로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8년 전 최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밖에서는 생존경쟁인데, 학교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생존전략을 구상했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극찬한 한국의 우수한 교육과정의 모범사례를 되새겼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내부부터 바꿔나갔다. 학교를 책임지는 학교장은 무조건 능력있는 인사를 원칙으로 세웠다. 사학재단에서 흔히 있는 줄타기 ‘골드라인’을 없애고, 결과를 보고 승진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남성초와 남성여고, 대동고는 외부 추천을 받은 학교장이 맡고 있다. 젊은 교장, 정년이 지난 교장 등 나이와 상관없이 오로지 능력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이사장과 연줄이 없으니 소신껏, 학교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 교직원 신규 채용 시 학교장들은 이사장의 지론에 맡게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구성한다.
이사장의 판공비나 급여도 없앴다. 한 번씩 터지는 사학재단의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고, 투명함을 원칙으로 한다.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이사장은 수시로 출장을 다니며, 직접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변화되는 교육체제를 정비한다.  
전략기획실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학교의 비전을 만들 틀을 구상하고 각 학교 부장선생님들은 미션을 수행한다. 선생님들의 잡무를 없앴다. 대신 자기개발과 수업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 각 교직원 업무 마다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독려한다.
내부의 혁신을 통해 남성초등학교의 경우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영국 캠브리지대학 인증을 받는 사례를 남겼다. 이어 국내 일반 중·고등학교 최초로 대동중학교, 대동고등학교, 남성여자고등학교, 경성전자고등학교가 캠브리지대학 인증을 받았다. 특히 경성전자고등학교의 경우 실업계 학교지만, 더 좋은 일자리와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으로, 국내 교육사의 기리 남을 사건으로 기록됐다. 
그간 준비해왔던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교육 프로그램 도입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 바칼로레아기구(IBO)의 국제 공인 교육과정으로 주입식 교육과 달리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우선 남성초에서 시작하게 된다. 원어민 교사를 통한 어학능력 향상은 물론 글로벌 리더십까지 갖춘 인재로 만들어 간다. 
초중고 12년의 결과물로 세계 유수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 실업계라도 다시 한 번 삶을 설계할 있는 계기가 되고, 무한한 잠재력을 해외에서 발휘할 수 있는 걸음을 제공한다. 

다음은 남성학원·국성학원 최정욱 이사장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학령인구 감소가 눈에 띈다. 그에 따른 교육 방향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지금껏 대학 진학을 위한 시험방향이 67차례 바뀌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특목고가 생기고, 또는 없어졌다. 이는 학생들의 피해만 양산시켰다. 반면 미국은 그간의 역사에서 평가기준은 한결 같다. 
태국은 국제학교만 200여개다. 자국 학생들이 여러 갈래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것은 ‘K-인터내셔널 에듀케이션’이다. 현재 국내의 대부분의 국제학교는 외국계 학교다. 지역도 제주도와 인천 송도에 국한되어 있다. 이곳에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제는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학교마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 돕고, 글로벌 콘텐츠를 가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극찬한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을 더해 국제교육이 이뤄진다면 우리만의 인터내셔널 에듀케이션을 완성할 수 있다. 
지역간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와 인천 송도처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국내 교육기관의 국제학교 전환 및 설립을 위해 법을 개선해야 한다. 
작금의 의대정원 증설 문제를 보자. 현재의 국내에서 초중고를 졸업해 최고 상위권은 의대를 간다. 밤낮없이 공부에 매진해 의사가 되는 것만이 최고의 성공으로 생각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국내 교육이 내수용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TOEFL, SAT, A-Level, IB 등 또 다른 기준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우리 재단이 추구하는 것이 국내에서 한국만의 특화된 교육으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K-인터내셔널 에듀케이션’을 실현하는 것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진출도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와 유사한 학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는, 해외에 설립되는 한국의 국제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Q. 초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사장님이 추구하는 교육방향은.
▼ 아이들의 인성을 책임지는 교육이 필수다. 평소 선생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 떳떳한 선생님이 되어달라고 주문한다. 
또한 1인 1악기를 장려한다.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플롯 등을 배우게 하고 있다. 이들이 모여 우리만의 음악회도 개최한다. 개교 60주년을 맞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Above and beyond - rising star gala concert’를 개최해 1,000명이 넘는 관객이 참석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휘는 유명 음악가 금난새가 맡았다. 지난해에도 금난새 지휘에 사회 방송인 박경림, 테너와 바이올린 등 유명 음악가들이 함께했으며, 2,000여명의 넘는 관객이 참여해 큰 화제가 됐다. 프로 뮤지션들과의 협연은 아이들에게 더 없는 기쁨이자 자존감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무용, 줄넘기, 댄스, 축구, 스케이트 보드 등 1인 1운동과 스케이트와 스키, 수영 등 체육활동을 특화시켰다 .또한 학년별 AI(SW)와 AI(Art) 수업 실시, 저학년을 대상으로 오감체험활동 등도 병행하고 있다. 
덕분인지 제25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에서 메달 20개를 석권하는 등 뛰어난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이 물건을 자발적으로 내놓아 진행한 ‘제1회 나눔페어’ 행사를 가졌는데, 이날 마련한 기금 28,285,000원을 동아대병원 소아암센터의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치료비로 기탁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쓴 “힘내, 함께 공부해”라는 문구들을 보면서 큰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남성초의 학생들이 참 자랑스럽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학교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지만, 유치원도 운영하고 싶다. 유치원생과 초중고 모두를 아우르며, 우리만의 체계화된 교육시스템으로 국제화를 선도하는 인재로 만들고 싶다. 
위치는 부산 외곽지역을 보고 있다. 도시계획으로 볼 때 외곽지역으로 학교가 가야 그 지역이 살 수가 있다. 이는 인천 송도나 제주도가 증명해주는데, 학교를 이전해 그간 소외되었던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작게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 
학교의 문턱은 낮게 만들 것이다. 기존 학교가 주는 딱딱한 사각형 모양이 아닌 낮고 넓은 학교로 만들겠다. 교실 문을 열면 잔디가 있고, 쉬는 시간에 뛰어나가 놀다가 바로 교실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학교, 우리 재단이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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