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금융기관, 서산 서동새마을금고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서산 서동새마을금고(이사장 김정한)는 서산 주민의 든든한 경제 버팀목이다. 2만6000명의 회원이 함께해 온 서동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총자산 1489억 7100만원, 공제 계약고 1079억 5400만원으로 대전·충남지역에서 최상위 경영실적을 올렸으며, 이로 인해 4년 연속 전국 최우수금고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48명이 만들어 낸 천원의 행복
▲ 서산 서동새마을금고 김정한 이사장은 현재 새마을금고연합회 부회장, 대전충남지부 회장으로 전국 1500여개 새마을금고의 권익신장에 앞장서고 있다.
서산 서동새마을금고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48명의 회원이 1000원씩 투자해 출발한 작은 금고에 불과했다. 은행을 이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동부시장 상인들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밀착경영을 해 온 이들은 1982년 자본금 1억 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고, 25년 만에 자산이 무려 1500배로 불어나는 등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야말로 48명이 만들어 낸 ‘천원의 행복’이다. 27년간 서동새마을금고를 이끌어 온 김정한 이사장은 “내가 행복해야 회원도 행복한 법이다. 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장 상인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온 직원들이 함께 해주었기에 금고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금고 자산 2000억 돌파와 공제계약고 1500억 달성이 목표”라고 덧붙인 김 이사장은 1년에 20억씩 회원들에게 환원사업을 벌이겠다는 다짐을 반복했다. 회원들의 행복을 최우선시하는 서동새마을금고는 1993년 본관 신축 이후 지역주민을 위한 환원사업에 열중했다. 당시로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여성대학을 개강해서 국악, 서예, 공예, 한문, 체조교실, 스포츠 댄스 등의 강좌를 마련해 매년 100-500명의 수강생이 이곳을 찾았다. 올해 역시 가요교실과 등산반을 운영해 5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93년 본관을 신축했을 때 정말 보람을 느꼈다. 시장 내에서 조그만 사무실 한 칸으로 시작했던 금고가 이렇게 커진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자 이제는 회원들에게 더 많이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성대학을 열게 되었고,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이런 취미교실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호응이 더 컸던 듯하다”라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금고는 이 외에도 매년 불우이웃돕기와 장학금 지급 등의 사회복지 사업을 펼쳐오고 있으며, 매주 1일 독거노인의 무료급식을 시행하기 위한 시설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 당시에는 10여 차례의 방제활동과 봉사자들을 위한 간식보내기에 앞장서 왔고, 2500만 원의 성금 전달과 함께 사랑의 좀도리 쌀을 모아 결식아동을 돕는 등 지역민을 위한 환원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회원들로 인해 얻어진 수익금을 회원들을 위해 다시 쓰고, 이는 또 다른 회원을 유치하게 되는 선순환구조를 서동 새마을금고는 보다 일찍 터득한 셈이다.

‘정도경영’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서동새마을금고는 최근 지역 회원 등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공제 3000억원 돌파 기념 대잔치를 열기도 했다.
서동새마을금고는 설립 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적자도 기록한 적이 없다. 이는 지역 내 또 다른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그 결과 금고는 자산·공제 3000억 원 돌파라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27년을 금고 운영에 몸바쳐온 김정한 이사장은 ‘정도경영’과 ‘감사하는 마음’을 첫째로 꼽는다. 회원들에게 신뢰받는 금고로 키우기 위해 바른 길을 걸어왔고, 고객 한명 한명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직접 찾아다니며 발로 뛴 그의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그의 이런 금고 사랑은 지난 2월 새마을금고 대전·충남 시·도지부협의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창립 이해 첫 선출직 회장에 당선되는 영광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7년을 서동새마을금고 성장에 몸바쳐온 금고인으로서, 또 연합회 부회장으로서 대전·충남지역 110개 새마을금고가 모두 결손 없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중앙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낸 지 7개월이 지났다. 서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새마을금고 연합회 부회장, 대전·충남 시·도지부 협의회장까지 1인 3역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늘 최고의 성과를 내 온 김 이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욕심이 많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남들처럼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젊은 시절 마을금고에 입사해서 이 자리까지 올랐다. 친구들은 모두 퇴임했지만 나는 아직도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다. 배우지 못하고, 돈이 없어도 꿈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미래상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며 이야기를 맺었다. “제2금융권인 새마을금고는 현재 다른 금융권과 달리 행정안전부의 지도 감독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금융시장 경쟁을 위해서는 금감원으로 감독권이 이양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제도개선을 위해 연합회에서도 다각도로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 무한경쟁의 시대가 올 것이다. 전자금융을 모르는 노인들까지 마음 놓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새마을금고는 신뢰와 정직, 친절과 성실로 고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두레, 품앗이, 향약의 전통을 이어 탄생한 가장 한국적인 금융기관, 새마을금고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늘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다. 찾아가면 행복이 느껴지는 곳, 그래서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은 곳이 바로 새마을금고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서산 서동새마을금고의 직원들과 김정한 이사장이 자리하고 있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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