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회 대표단이 22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베어벨 바스 독일 하원의장과 면담을 갖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
독일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회 대표단이 22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베어벨 바스 독일 하원의장과 면담을 갖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

[시사뉴스피플=박일봉 대기자] 영국에 이어 독일을 공식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22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를 찾아 베어벨 바스 독일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바스 의장 주최 환영오찬에 참석했다.

회담에서 김 의장과 바스 의장은 의회외교 활성화와 실질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양국은 법치·인권·민주주의 등 인류 보편의 가치와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는 핵심우방국”이라며 “특히, 1960년대부터 파독 광부·간호사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 관계가 시작됐고, 한국은 독일에 필요한 노동력을, 독일은 한국에 필요한 재정과 기술을 지원하는 등 호혜적으로 협력해온 소중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은 “작년 양국 의회에서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계기로 양국 간 의회 교류가 확대되고 긴밀하게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바스 의장 역시 “작년 양국 의회가 채택한 결의안은 양국 의회 간 긴밀한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 의장의 방문을 환영했다. 또 한국의 개천절인 10월 3일이 독일에서는 ‘통일의 날’이라며 “양국은 분단의 상처를 딛고 짧은 기간 경제성장과 자유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산업 등 경제협력과 관련해 김 의장은 “작년 양국 무역규모가 339억불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제조강국인 양국이 함께 스마트 제조 및 미래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및 에너지 분야 협력과 관련해 김 의장은 “독일이 제안하고 우리도 가입한 기후클럽이 작년 12월 공식 출범했다”며 축하를 전하고, “이를 통해 양국 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아가 “청정에너지 산업과 관련해 양국 간 수소 분야 협력이 확대돼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 김 의장은 독일 의회가 작년에 채택한 양국 수교 140주년 기념 결의안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준 데 감사를 표했으며, 양국 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이후 김 의장은 바스 의장 주최 환영오찬에 참석해 환담을 이어갔다. 오찬에서 김 의장과 바스 의장은 양국의 정치 및 선거제도, 여성의 정치 및 경제 참여, 저출생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청소년 시절 여자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바스 의장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한국 축구선수들을 열거하며 인적·문화 교류에 관심을 나타냈다. 또 양국 의장은 의원친선협회를 통한 의회교류에도 뜻을 함께 했다.

독일 베를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 주최 독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
독일 베를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 주최 독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

한편, 앞서 김 의장은 21일 베를린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간담회를 열어 현지 교민들이 생활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데 겪는 어려움과 건의사항들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박영희 재독한인간호협회장·변주섭 베를린 글뤽아우프(파독광부친목단체)회장 등 다수의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1세대 파독 광부·간호사 분들의 땀과 헌신이 조국 경제성장의 초석을 닦았다”며 “이 분들에 대해 노령연금 지원 등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복지혜택 제공, 나아가 국가유공자 예우 등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유럽 최대 규모인 독일 동포사회는 파독 광부·간호사 분들로 구성된 1세대부터 이후 3세대까지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고, 경제·문화예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정착하는 한인들도 많아짐에 따라 그야말로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린 모범적인 동포사회로 평가받고 있다”며 독일 동포사회를 치하했다. 또 “파독 광부·간호사 분들이 자긍심과 명예를 가질 수 있도록 이 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국가의 이름으로 기억하고 예우해나가고자 한다”며 “재외동포청 신설을 계기로 이 분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그 밖에 김희진 민주평통 상임위원은 “동포사회 위상 향상을 위해 재외동포 비례대표 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조은영 해로 부대표는 독일 교포 2세가 1세대 파독 근로자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며 참석자들 간 감동을 자아냈다.

김 의장의 이번 독일 방문에는 이달곤(국민의힘)·기동민(더불어민주당)·소병철(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용국 정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권순민 연설비서관,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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