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드는 책 BOOKS
<늑대토템> 장룽 지움 / 송하진 옮김 / 김영사 펴냄
<늑대 토템>은 2004년 출간된 이후 중국 내에서 24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해적판까지 포함하면 무려 1800만부 이상 팔린 괴물 같은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세계 26개국에서 번역 계약이 맺어졌다. 또한 이 책은 2007년, 영국의 부커상을 주최하는 맨그룹(Man Group)이 홍콩에서 창설한 문학상, 아시아의 부커상이라 불리는 ‘맨 아시아 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의 제1회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미국 펭귄출판그룹은 선인세 10만 달러라는 중국 소설 중 최고 수출가를 기록하며 판권을 사들여 올해 전세계에 동시 발행하였다. 올 초에 출간된 이탈리어 판은 5만 부 이상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늑대 토템>은 엄청난 광풍을 몰아가고 있다. 이 소설은 작가 장룽이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지식청년으로서 내몽골에서 늑대와 생활하며 깨우친 늑대의 생태와 정신을 기반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유목생활 시절, '늑대 정신'과 '유목민족'이라는 다른 문화와 접촉한 경험으로 깨우치게 된 문제의식과 영감을 바탕으로 30여 년간 연구과 사색 끝에 보인 결정체인 <늑대 토템>은 자신 안에 숨어있는 늑대의 영혼과 정신 그리고 습성을 찾아볼 수 잇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우학교 정현이, 서울대 가다> 김정현 지음 / 예담출판사 펴냄

<어느 카사노바의 性地성지 순례기> 김정 지음 / 가라뫼출판사 펴냄
“사람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의 의지를 전달한다. 섹스도 그 중의 하나이다. 섹스도 속삭이고, 고함치고, 편지를 보낸다. 때로는 언어나 문자보다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의사를 전달한다. 나는 여자들로부터 섹스를 통해 듣고, 전달받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어느 카사노바의 性地성지 순례기>는 이른바 성(性) 체험 소설이다.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책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섹스에 대한 솔직하고 생동감 있는 서체로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치 픽션의 이름을 빌린 관찰기를 옮긴 듯 대화와 묘사, 장면 하나하나에 현장감이 살아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제로 경험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섹스의 관능과 열망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자들에게서 받은 속삭임과 그녀들로부터 편지를 전달받기까지의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마치 망원경 혹은 현미경으로 여자를 탐구하는 듯한 작가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며 서로에 관해 잘 알고 섹스에 임할 때 비로소 여자에 대해 진정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까지 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