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열정을 지닌 패션CEO, 오미란

“초심을 지키며, 남다른 패션노하우로 도약하겠다”

최근 방송연예인들의 창업 열풍이 온·오프라인 마켓을 넘나들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본인의 지명도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안착이 비교적 유리한 연예인 CEO. 하지만 스타 마케팅은 사업초기에 기대감만 높일 뿐, 사실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경영 마인드에서 비롯된 영업 전략만이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 란스타일의 오미란 대표
초창기 요식업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연예인 CEO들은 높은 매출을 확보하며,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스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만큼, 고수익만을 쫓기에 앞서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한다.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을 이용해 상술을 펼치는 도덕적 해이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도 많은 수익을 창출하며, 대박의 신화를 이룬 방송연예인들은 자신이 스타라는 사실조차 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스포츠모델학을 전공한 오미란 대표는 1992년 제1회 한국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이후,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물론 샤넬과 크리스챤 디올, DKNY 등 세계적 브랜드의 모델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온 그녀는 드라마 연기와 MC, 다수의 CF 활동 등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2003년부터 3년간, 동덕여대와 동서울대에서 강의를 맡아온 오미란 대표는 현재‘사랑의 손길’과‘사랑의 열매’의 홍보대사 및 한국모델협회 이사로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오 대표는 2006년부터 준비해온 자신만의 브랜드‘란 스타일(RAN STYLE, www.ranstyle.co.kr)’을 론칭하며, 패션CEO로 변신했다. 국내 셀러브리티 마켓을 주도하고 있는 그녀는“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열정은 꾸준히 노력해야 찾아온다”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혜가 없는 열정은 몸만 고단할 뿐 성과를 내지 못한다. 반대로 열정이 없는 지혜는 냉소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열정을 가진 오미란 대표의 브랜드 론칭 스토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을 채우는 재충전(독서)과 비우는 재충전(운동)을 통해, 창조적 사고를 촉진시켜온 그녀의 의류사업 도전기를 공개한다.

Q. 2007년 3월, 의류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란 스타일>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 오래전부터 의류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많이 받아왔다. 당시엔 학업과 여러 가지 일들을 병행해야 했기에, 사업에 에너지를 쏟을 만한 여력이 없어 정중히 거절했다. 그 후, 2006년 봄에 다시 한 번 제의가 들어왔고,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진중하게 받아들였다.‘오미란’이라는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일이기에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다. 매우 신중하게 고민했고, 1년이란 시간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끊임없는 기획 회의와 수정 작업을 거친 뒤, 롯데홈쇼핑을 통해 <란 스타일>을 공식 론칭하게 되었다. 다행히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사업 초기부터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최근엔 경기침체로 현상유지만 하는 정도라 살짝 힘이 빠질 때도 있지만, 주위 분들의 격려로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100% 안정적일 순 없지만, 타 업체에 비해 그나마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 여긴다. 이처럼 그때그때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일이므로 늘 긴장을 유지하며, 아이템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직접 브랜드 디렉터를 맡아 상품기획과 디자인 작업은 물론 생산 단계와 홍보까지 참여하고 있다. 슈퍼모델 오미란의 패션 노하우를 모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감각적인 여성을 위한 <란 스타일>은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파리무드의 프렌치 로맨틱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여성성을 표출하고자 한다면, 파리지엔 룩을 지향하는 <란 스타일>이 제격일 것이다. 특히나 디자인과 품질은 높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고 있어,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 2008 F/W도 파리지엔느를 지향한다. 유행에 가장 앞서가는 프랑스 파리는 사계절을 담을 수 있기에, 늘 선호하는 곳이다. 관광객도 많아서 다양한 사람들의 패션을 스케치 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은 여성스러운 스타일만 지향해왔다.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약간의 시크함을 플러스했다. 현재 트렌드에 맞춰 보완한 것인데 반응이 매우 좋다. 특히 겨울의상은 따뜻하면서도 탁하게 보이면 안 되므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울 소재 등을 사용하고 있다. 30대 중반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20대 후반이나 40대까지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현대 여성들은 자기관리에 탁월하므로, 엄마와 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옷이라 전하고 싶다. 세미정장이 주를 이루며, 다양하게 코디할 수 있는 자켓과 코트, 블라우스 등의 아이템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이와 함께 가방과 신발 등 패션잡화도 선보이고 있으며, <란 스타일>을 찾아주는 고객의 패션을 완성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란스타일의 오미란 대표
Q. 경쟁이 치열한 TV홈쇼핑에서 명품대접을 받고 있는 <란 스타일>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성실한 자세로 꾸준히 사업에 임하고 있는 한결같은 모습을 신뢰하는 것 같다. <란 스타일> 방송에도 직접 출연해 상품을 설명하고, 코디 방법을 꼼꼼히 제안하는 등, 패셔너블한 감각을 함께 전하고자 노력한다.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평소에도 <란 스타일> 제품을 즐겨 입는다. 필드 테스트를 위해 시제품을 미리 받아 입고 다닌다. 마무리가 제대로 됐는지, 피팅감은 어떤지, 색감의 대비는 적당한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또한 스타일을 어떻게 만들어야 효과적으로 입을 수 있는지를 모두 체크하고 있다. 만약 수정할 사안이 있으면, 바로 반영한다. 그 다음, 방송에 나가서 고객들에게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옷을 그냥 보는 것보다는 착용 후기를 함께 듣는 것을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과 남다른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 또한 무조건 대중성을 강조하지 않고, <란 스타일>만의 스타일을 유지하고자 한다. 매출에만 급급해 예전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남들과 똑같은 것을 선보인다면 오래가지 못한다.

Q. 슈퍼모델이 론칭한 브랜드이기에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있었을 것 같다.
- 슈퍼모델 경력 15년 동안, 고가의 명품부터 저가의 트레이닝복까지 다양하게 접해봤기에 그 감각을 믿어주는 것 같다. 고객은 물론 함께하는 스탭들로부터 빠르게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물론 사업초기에는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었고, 걱정하는 시선도 많았다. 간혹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분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격려해주는 이들이 주변에 더 많았기에 힘을 냈고, 사업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Q. 기획 단계부터 홍보까지 많은 사람들을 총괄하는 등 <란 스타일>을 이끌어가는 마인드.
- 진실하게 꾸준히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고객들은 물론 함께하는 스탭들로부터도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공부하는 자세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된 모습과 제품을 선보인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 여긴다. 또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고자 한다.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공유하다보면, 참 많은 것을 얻고 깨닫게 된다. 가끔은 제품에 대한 확신이 세모였거나, MD나 주변상황과 타협을 한 것이 의외로 반응이 좋으면 괜찮은데, 그 반대일 때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다음부터는 의견을 끝까지 고집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택에 있어 중심을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Q. 여성 의류 부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준 패션 아이콘, 오미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의류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업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아직은 성장초기다. 완전하게 성장한 케이스도 아니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은 섣부른 것 같다. 다만 인터뷰를 통해 <란 스타일>의 성장 과정을 들으면서,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정보가 있길 바랄 뿐이다. 또 하나는 세련된 디자인과 질 좋은 원단이라면,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는 이들에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곧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사랑의 열매(굿 프렌즈)’를 통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케냐 의료봉사활동과 바자회 및 자선 모금 패션쇼 등의 선행을 실천하게 된 계기와 이를 통해 느끼는 바가 있다면.
- 항상 주위를 보면 본보기가 참 많다. 앞서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왔다. 저 또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베풀고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사랑의 열매’에서 제의가 들어와서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국 모델협회에도 봉사모임인‘사랑의 손길’이 있는데,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청계천에서 슈퍼모델 골프단과 함께 패션쇼를 진행했다. 치료가 시급한데 금전적인 이유로 미룰 수밖에 없던 백혈병 어린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했다. 하나하나 작은 일이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여력이 되는 한, 크든 작든 계속하고 싶다. 더 많은 물질이 쌓이면 물질적으로도 많이 베풀고 싶다. 봉사활동도 단기적으로 언론플레이를 위해 하다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한결같게 할 것이다.

▲ 란스타일의 오미란 대표
Q. 향후 <란 스타일>의 운영계획 및 패셔니스트로서의 또 다른 비전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 앞으로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정말 제대로 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스탭들에게도 양해를 구하면서 내 의견을 좀 더 피력할 것이고, 의류사업과 관련된 공부도 많이 할 것이다. 또한 세계적 흐름과 대중에 대한 이해도 높여서 절충시켜나가겠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하나의 큰 틀을 만들어서, 꾸준히 채워나가고 있다. 마음속에 멘토를 밖으로 드러낼 수는 없지만, 주어진 일들에 대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 MC 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사업에도 더욱 집중할 것이다. 이와 함께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서, 이 세 가지를 주축으로 삶을 탄탄하게 다져가겠다. 언제나 진실하고 성실한 오미란이 되고 싶다. 항상 좋은 모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고,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모든 일에 있어 한결같음이 쉽지는 않기에 늘 마인드 컨트롤하며, 밝고 건강하게 살아갈 것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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