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ICT융복합콘텐츠 분야 활성화 기여 공로로 대통령표창 수상
-최근 ‘생성형 AI 기반의 영상 콘티 자동생성 연구’ 학술상, 우수논문상 동시 수상 쾌거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경제공황을 이겨내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재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었던 주춧돌을 만든 대통령, 그의 업적은 널리 기억되고 있다. 그의 위대함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가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거론하지 않는다. 왜, 장애를 극복한 비장애인과 같은 삶. 오히려 정치적으로 국민의 안정에 힘썼고, 그의 발목을 잡았던 소아마비를 정복한 위인이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학 발전에 공헌
부산 가야동에 위치한 동의대학교에서 ICT융합공과대학 게임공학과 김치용 교수를 만났다. 첫인상부터 온화한 웃음이 매력적인 그는 장애가 없어 보였다. 김 교수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생각날 정도로 끝없는 도전으로 장애를 이겨내고, 왕성한 사회활동과 국내 멀티미디어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오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불편한 다리로 공부를 하고, 결국 절단할 수 밖에 없었던 청년 김치용,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의사를 꿈꿨지만 우여곡절 끝에 전산물리학과 CG(컴퓨터그래픽스) 분야 이학박사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관련 분야의 권위자로 이름을 남겼다.
부산에서 컴퓨터그래픽을 통한 예술세계의 시작은 언제일까. 인제대학교가 컴퓨터디자인교육원을 개설한 것이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명연수 교수가 선진국들이 인쇄출판 분야가 이제 전자출판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국내 도입을 서둘렀다. 석·박사학위 지도교수인 명 교수는 김 교수를 눈여겨 봤고, 그에게 전적인 책임을 부여했다. 운영 책임자인 System Manager을 맡은 그는 애플사의 매킨토시 컴퓨터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했고, 이를 기반으로 컴퓨터그래픽을 실용화될 수 있도록 교육에 힘썼다. 직접 디자인한 그래픽 작품(카오스 이론에 바탕을 둔 프랙털디자인) 전시회도 여러 번 개최했으며, 각종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도 상을 휩쓸었다. 그의 노고에 감탄한 한국의 애플 본사에서 인제대에 고가의 매킨토시 컴퓨터 30대를 기증하기도 했다(당시 국내 최초 인터넷전용룸 운영).
목발을 짚고, 학창시절 학업보다는 기타나 하모니카, 바이올린 등에 몰두하던 인제대 물리학과 학부생 김치용이 수년간의 방황을 끝내고 제대로 된 공부에 매진하면서 일궈낸 일련의 성과다.
인제대의 전폭적인 지지로 컴퓨터그래픽이 새로운 학문분야로 각광을 받았고, 김치용 교수의 능력 또한 입소문이 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부산정보대 정보통신계열에서 첫 교수로 부임하게 된 것. 학생들과 밤샘 졸업작품을 만들고, 성과물을 만들어내면서 인기 있는 교수가 됐다.
교수로 여러 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3년 후에는 동서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조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학에서 디지털영상디자인혁신센터(DIDIC) 소장도 역임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동의대학교가 ICT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면서 이 대학으로 이직했다. ICT공과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교육업적평가 최우수 교수 및 S등급을 여러 번 받았다. 지난 2023년 3월부터는 동의대학교 대외협력원 초대 원장직을 맡고 있다.
김치용 교수는 “삶의 목표를 정하고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도전을 한다면 분명히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저 또한 교수의 길을 인생 목표로 정하고, 열심히 노력한 덕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전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은 다 가족 같은 존재다. 이제는 가족과 같은, 내 아들과 딸 같이 학생들에게 꿈을 펼쳐 줄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대통령 표창 수상
동의대학교 ICT융합공과대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스마트 그리드 등과 관련된 학과(부)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거대한 융합 서비스산업인 한류 산업과 관련된 K-무비, K-컨텐츠, K-게임 관련 학과로 구성되어있다.
김치용 교수가 강의하고 있는 게임공학과는 실무 중심의 게임기획자, 게임 프로그래머, 2D/3D 게임그래픽스/애니메이션 콘텐츠 개발자 등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동의대 게임공학과는 게임과 디자인, 콘텐츠가 융합된, 삼위일체를 이룬 완성된 학부과정”이라며, “특히 젊고 유능한 교수진, 관련 기자재 및 시설도 단연 으뜸으로 전국 최고의 커리큘럼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김 교수는 우수한 역량을 지닌 제자들과 연구를 진행해 다수의 논문과 학술대회를 통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김치용 교수와 스토리텔링학과 박사과정 최준완 씨가 주축으로, 이 대학 학부와 대학원생들 다수가 참여해 완성한 논문 ‘생성형 AI 기반의 영상 콘티 자동생성 연구’가 ‘2024년도 한국멀티미디어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에서 최고 큰 상인 학술상과 함께 우수논문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도 거뒀다.
김치용 교수는 제17대 (사)한국멀티미디어학회 학회장과 (사)한국경제혁신연구원 초대 원장직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부산방송영상포럼 회장, 한국융합소프트웨어학회 회장, 포럼신사고 사무총장 등을 맡고 있다. 또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Visiting Fellow, 서울대학교 자동화시스템공동연구소 객원교수, ㈜디엠스튜디오 방문교수 등으로 학문의 영역을 융합하고 확장하는 노력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리고 ICT융복합콘텐츠 분야 활성화에 기여하고, 다양한 국내외 행사로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과 복지문화대상, 대한민국 참봉사인 대상, 부산광역시장 표창, 충효예대학 훈장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저서(공저)로는 ‘게임은 훌륭하다’ ‘포스트 휴먼의 이해’ ‘융복합적 사고와 실천’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