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태유 논설위원]
[사진=진태유 논설위원]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7월26일 파리 올림픽 개막식부터 8월11일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에서 폐막식까지, 프랑스는 자국의 역사와 국민들에 대한 자긍심과 프랑스 특유의 개성을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문제는 프랑스인들이 이 성공을 토대로 세계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 이번 파리 올림픽게임은 개막 전까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불안한 안전과 치안으로 관중 없는 올림픽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크게 성공을 거둔 대회로 탈바꿈했다. 17일 동안 파리 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국이 열정과 행복의 축제장으로 변신했다.  

이는 프랑스가 어느 때보다 분열되고 총선에서 패한 무기력한 여당•정부와 외국인 혐오로 점철된 정치적 분위기 이후에 온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외였다.  

놀랍고 창의적인 개막식부터 8월11일 저녁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 경기장에서의 마지막 폐막식까지, 끝없이 혼란스러웠지만 기술적으로 완벽한 프랑스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또한 완벽한 대중 교통에서부터 친절한 경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안전, 정확한 경기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했으며, 올림픽 기획에서부터 형상화의 결과물은 프랑스 소프트 파워의 우수함을 보여줬다.  

이 성공의 중심에는 파리 중심부에서 기념물, 역사적 장소, 센느강을 영광스럽게 하는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한 결정이 있었다. 앵발리드(Invalides) 광장에서 자전거 경주가 콩코드 오벨리스크(obélisque)에서 단거리 경주, 몽마르트르(Montmartre)의 자전거 경주와 에펠탑 기슭의 비치발리볼까지, 올림픽 경기를 대담하게 파리 도심지에서 치렀다. 게다가 알렉상드르(Alexandre) 3세 다리에서 출발하는 수영경기는 센 강과 함께 도시의 역사적인 만남을 연출했다.  

모든 스포츠 행사가 사회적 불안이나 정치적 위기를 모두 해결할 수 없는 노릇이다. 1998년 FIFA 월드컵에서 흑인,백인,북아프카인으로 구성된 프랑스 대표팀을 향한 환호와 열정 이후에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Jean-Marie Le Pen)이 대통령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결선투표에 올랐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 메달리스트의 여러 인종들이 시상대에 오르면서, 정치적 도구화를 넘어 다양성이 프랑스의 본래의 색깔이듯이 국민들 간의 어떠한 인종적 불만이나 우월의식을 유발하지 않았다.  

게다가 프랑스 정부에 의해 동원된 공공 서비스,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역동적인 각종 스포츠 연맹, 그리고 사심없이 도와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렀고 정치적, 사회적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이제 모든 질문은 프랑스인들이 자신의 나라의 국력, 다양한 인종과 외국인에 대한 호의, 지구적 공동체 의식을 통해 세계의 모든 나라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이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프랑스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인종과 계층 간의 분노와 두려움을 유발하는 선동적 언어, 정치적 신념이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한 올림픽이 지구 상의 모든 불평등과 차별을 완화하고 평등과 진보의 가치를 더욱 강화시키는 촉매 역할은 반드시 완수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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