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회장 “인생은 봉사다”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엔디에프/(주)앤디메탈 이기용 대표를 지난 8월 28일 밀양 삼랑진읍 용전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났다. 이날 인터뷰의 화두는 “인생은 봉사다”로 그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우연히 건강검진 삼아 뇌 CT 촬영을 하게 되면서 제2의 삶을 살게 된 그는 봉사자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그는 “한 치 앞을 못 보는 게 사람이다. 회사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일에 몰두했지만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 지인의 경우 때 아닌 이별을 경험했다”며 “즐기면서 사는 삶, 봉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향우회 활성화에 최선 다할 것
이기용 회장은 로타리클럽과 경찰서와 소방서 등 여러 관변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의 고향인 함안군을 위해서도 헌신한다. 12년 전 재부함안군향우회 청년회장을 맡기도 한 그는 청년 조직 활성화를 만든 장본인이다. 당시 회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했고, 그들의 경조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기도 했다. 덕분에 청년회는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함안군을 위해 활동하는 정예부대가 됐다.
이어 지난 5월 2일에는 재부산함안군향우회 2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조근제 함안군수와 도·군의원, 향우회 임원과 회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품으로 750개 상당의 선물을 준비했는데,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이취임식 장소인 호텔농심 대청홀을 가득 채웠다.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내빈 및 원로향우 소개, 자랑스러운 함안인상 시상, 이·취임사, 축사, 집행부 소개 및 위촉장 수여에 이어 만찬과 향우의 밤 행사로 진행됐다.
조근제 군수는 축사에서 “우리 고향 함안이 보다 살기 좋은 함안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며 “향우 여러분께서도 고향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용 회장은 “이임하시는 이균태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의 그동안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향 함안을 자주 방문하고 소통하여 고향 발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현재 향우회를 꾸려가는데 문제점은 없나. 이 회장은 “타 향우회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와 코로나19 이후 조직이 퇴보되고 있다”며 “향우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읍면향우회가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대산면과 함안면 외에는 회장 취임식도 가지지 못했다”면서 “읍면 회장이 새롭게 취임해 한시바삐 이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가 발로 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각 읍면 향우회 관계자들을 통해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선배 향우들에게도 열심히 부탁하고 있다. 이기용 회장은 “고향은 늘 그리운 곳이다. 청년회 회장 재직 시 마지막으로 고향에 대한 봉사를 하고 싶었고, 현재가 함안을 위해 나서야 할 때다”며 “향우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간 고향을 위해 헌신했던 선배 향우들의 지혜와 노하우가 절실한데, 많은 분들이 나서줘서 다시 한 번 재부산함안군향우회가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조직이 정비되면 향우회의 맥을 이을 다양한 방안도 실현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청년회에 속하는 2세 모임을 장려하는 등 젊은 층이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기용 회장은 취임식에서 축하 화환 대신 받은 쌀(10kg) 30포를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하며 고향사랑을 실천했다. 오는 10월에는 재부산함안군향우회 회원 400여 명이 함께 함안군을 찾아 친목을 다지고자 한다. 이날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가마솥 등의 음식도 대접하고자 한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는 등 향우들의 고향사랑도 함께 전할 예정이다.
부산신화로타리클럽 창립과 도약
이기용 대표가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로타리클럽에서다. 혼자서 봉사하는 것보다 여러 명이 함께 조금씩 힘을 보탠다면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굳어갈 때 쯤 지인의 권유로 로타리클럽에 입회하게 됐다. 때마침 국제로타리 3661지구(당시 총재 이근철)에서 신생 로타리클럽 창단에 의지를 불태웠고, 초대회장 적임자로 이기용 대표가 추천됐다.
이 회장은 “당시 회원은 5명뿐이었다. 이 인원으로 창립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랐다. 주변 지인들의 소개를 받으며 여러 사람을 만나 로타리의 가치를 설명하며 독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타 클럽과의 합병도 무산됐다. 방편으로 신생클럽을 창단하려던 여성클럽과 의기투합하게 됐고, 혼성클럽인 신화클럽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인원은 적었지만, 봉사에 대한 투철한 마인드를 가진 회원들은 열성적으로 임했고, ‘사랑의 연탄 나눔’ ‘사랑의 집수리 봉사’ 등에 나서며 구슬땀을 흘렸다. 또한 부산 백병원을 찾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성품도 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산신화로타리클럽의 활약상이 점점 조명되기 시작했다. 이기용 회장은 초대회장의 임기를 마치고도 회원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아직 정착되지 못한 탓에 4대 회장을 다시 맡기도 했다. 회원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얻으면서 어느덧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는데, 현재 인원은 52명. 추가로 3명의 회원도 입회 예정이다.
이기용 회장은 “회원들이 있었기에 관리할 수 있었고, 아무런 대가 없이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려는 회원들이 있었기에 실적도 컸다”며 “신화클럽 회원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똘똘 뭉쳐 지구 내 최고의 클럽으로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화클럽의 강점에 대해 물었다. 이 회장은 “4대 회장 재임 시 골프회를 조직했다. 6조가 라운딩을 가지는데, 보통 5분이면 등록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면서 “이날 라운딩을 하지 않은 회원들도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하는데, 그만큼 단합력이 좋다”고 언급했다. 골프회의 인기비결은 뭘까. 한마디로 ‘재밌다’고 표현한다. 이유는 회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다양한 이벤트를 가지는데, 전대회 우승자가 몸빼바지를 입고 라운딩 혹은 여장, 양파를 기록하면 상품으로 대파를, 메달리스트가 왕관을 쓰는 등 웃음보를 잡을 연출이 항상 이어진다.
엔디에프, 기술력으로 중무장
이기용 회장이 경영하는 엔디에프는 지난 1992년 대구에서 설립한 명진정밀이 시초다. 이어 부산으로 이전해 남도산업으로, 2000년 4월 12일 현재의 엔디에프가 됐다. 사세가 확장되면서 2013년 12월에 밀양 용전일반산업단지로 이전했다.
주력은 냉간단조로, 일본 자동차 부품에서 글로벌 자동차사의 제품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자동차용 조향, 제동, 형가장치, 산업기계용 조인트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 기업의 강점은 기술력으로, 자체 기술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하고,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실현한다. 실제 ‘트러스트 램프 제조방법’ ‘로터리 램프 제조방법’ 등의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 회장은 “실제 현장과 괴리되는 정책이 많다. 주52시간의 경우 야근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불합리한 정책이다. 우리의 경우 안전을 위해 2인 1조로 일하는데, 야근을 못하게 됐다고 이직을 하더라. 각 기업들은 고용 창출이 쉽지 않기에 더 좋은 대우를 해줘야 하니 회사의 사정은 점점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도 최저임금을 조정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급여가 타 업체보다 적다고 무조건 이직하는 외국인이 많아 업체들마다 아우성이다. 이를 막기 위해 퇴사 시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등 강력한 제재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기용 회장은 부인 강경이 여사와 아들 둘을 두고 있다. 큰 아들은 현재 엔디에프에서 일하고 있으며, 작은 아들은 미국 보스턴 대학교(석사)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AI생체 연구소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