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지정 후 다채로운 교육 과정과 지역사회 연계 시너지
[시사뉴스피플=김시동기자] 과학중점학교로서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중원고등학교(교장 김용진)는 작년에 지정을 받은 뒤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미 5년에서 10년 가까이 그 역사를 쌓아온 다른 과학중점학교들에 비해 시작이 늦은 편으로 불 수 있지만, 과학 교육에 대한 열정과 역량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는 학교이다. 최우연 부장교사를 비롯한 과학 교사들은 주도적인 교육을 이끌면서 과학중점교육과정으로 더욱 활발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원고의 교사진은 앞으로 과학중점학교로서의 특성을 살려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과학적 사고와 탐구 능력을 심어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지역사회와 교육계에는 과학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학교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더했다. 나아갈 길이 많아서 더욱 기대되는 중원고등학교의 면면을 살펴보자.
중원고등학교, 2023년 경기도 과학중점학교 지정
작년에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중원고등학교는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들었다. 2학년부터 과학중점반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중요한 과정을 함께 다져온 김용진 교장과 최우연 부장교사는 중원고의 과학중점학교 과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우리 중원고등학교는 다른 과학중점학교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편이랍니다. 경기도 내의 다른 학교들은 이미 5년에서 10년 가까이 과학중점학교로서의 경험을 쌓아왔죠. 하지만 작년에 경기도에서 새롭게 다섯 학교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었고, 그중 하나가 바로 우리 학교입니다. 이로 인해 학교는 과학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더욱 체계적이고 심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고요. 앞으로 과학중점학교로서 학생들이 과학적 탐구심을 바탕으로 창의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2024년 제70회 경기도 과학전람회 우수상, 장려상 쾌거
-드림로드 융합 프로젝트로 쌓은 내실이 이룬 결실
중원고등학교는 현재 미래융합교육선도학교, 디지털창의 역량학교, 인문사회 융합교육, 미술중점학교를 운영하며 다양한 방향에서 학생들의 창의력과 학습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활동은 3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인 '드림로드 융합 프로젝트'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팀을 구성해 탐구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시작해 인문 융합팀 포함 약 20개의 팀이 1학기 동안 주제를 탐색하고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며, 2학기에는 연구를 실행해 얻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연구보고서를 작성한다.
70년의 역사를 가진 과학전람회에 처음 출전한 중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우수상과 장려상 각 1팀씩 수상한 쾌거도 바로 드림로드 융합 프로젝트 덕분이다. 연구 활동은 단기적인 과제가 아니라, 주 2회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학생들이 지도 선생님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현재 20팀, 약 50명의 학생들이 이러한 연구 활동에 참여하는 중이다. 교사들의 헌신적인 멘토링과 코칭 덕에 학생들은 더욱 심화된 연구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다채로운 특색 사업으로 미래인재 교육
미래융합교육선도학교, 디지털창의 역량학교, 인문사회 융합교육, 미술중점학교 운영
최우연 부장교사는 대학에 진학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한편,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다양한 기본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욱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융합 교육은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중원고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일환으로 '교육과정 융합팀'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학문 간 경계를 넘어 폭넓은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기회를 갖는다. 구체적으로는 생태과학융합부을 중심으로 인문사회융합부, AI정보융합부로 나뉜다. 과학중점학교로서 과학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다른 진로를 가진 학생들과 흥미가 없는 학생들도 융합 교육을 통해 참여하도록 교육과정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한다.
지역사회 연계로 함께 성장하는 '스팀 페스티벌'
교육 커리큘럼에만 머물러 있다면 학교는 답답한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중원고는 이를 탈피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한 끝에 3년 전부터 매년 '스팀(STEAM)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행사 부스를 기획하여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과학, 기술, 공학, 사회, 미술,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축제의 성격을 지닌다. 두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105명의 학생이 총 26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고학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행사 당일에는 200명 이상의 참여자들을 위해 준비한 재료가 거의 모두 소진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이다. 학생들은 본인이 배운 내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보람을 느끼고, 이 과정을 통해 학습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리이다. 함께 준비한 김용진 교장과 최우연 부장교사도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이 매우 성실하게 부스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은 금세 반전됐다. 특히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도성을 키우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나눔 활동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학교 입장에서도 소중한 행사이다.
최우연 부장교사는 중원고에서 만들어가고 싶은 학교상으로 다음의 요소를 꼽았다. "제가 꿈꾸는 학교는 학생들이 개인의 능력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협력과 의사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인재로 자라는 곳입니다. 과학 분야에서는 팀워크가 필수적이며,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이공계 학생들이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시와 학업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죠."
30년 교직 경력 김용진 교장, "학생 맞춤 교육만큼 인성 함양도 중요"
1995년부터 교직생활을 시작해 벌써 30년 차에 들어선 김용진 교장은 중원고등학교에 공모교장으로 부임한지 4년 차이다. 김 교장은 학생별 맞춤 교육이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규범과 교육적 권위를 지키는 것이 인성과 학력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학생 개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학습자로서 성장하도록 지도하며,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학력도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우리 학교의 비전은 '꿈, 도전, 성장이 있는 행복한 배움터'입니다. 학생과 교사 모두 꿈을 실현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 현재의 학교생활에서도 행복을 느끼며,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 철학도 같은 의미인데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며 인성과 역량을 함양하고, 꿈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학교가 최선을 다해 돕는 것입니다."
실적 못지않게 교육 공동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용진 교장의 교육관이 잘 드러나는 답변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교육공동체의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실행하지 않고,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학생 중심 교육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용진 교장의 신념대로 중원고등학교의 과학 교육과 인성 가르침은 언제까지고 이어질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