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이스라엘 등 주로 아시아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 및 판매를 하는 갤러리 미카(대표 윤홍원)는 문화의 거리 인사동에 위치하고 있다. 그간 이우환을 비롯, 전광영, 히로토 키타카와, 야요이 쿠사마, 장샤오강, 쩌우춘야, 정판츠 등 수준 높은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들이 이곳에서 선보였으며 다양한 기획전과 소장전을 통해 미술 애호가들의 현대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선지자’의 이름인‘미카’는 단순히 단어적 의미만이 아닌 미술계에서도 선구자가 되려는 윤홍원 대표의 큰 바람은 아닐까.
올해 49세인 윤홍원 대표는 학창 시절 서양화를 전공하고 전직 서양화 작가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중 일반인들에게 화랑의 문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한 윤 대표는 31세인 지난 1990년부터 화랑을 오픈해 다양한 전시 및 기획전을 진행해 왔다. “우리나라 국민은 미술품을 그저 투자의 대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며 깊은 우려를 보인 윤홍원 대표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예술 작품을 문화적으로 즐기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도 그러한 인식 전황이 필요하다”며 “마음의 여유 속에 즐기는 문화가 되기 위한 방안으로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 체험과 문화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며 화랑을 오픈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종경 초대전 등 유망작가들의 기획전 줄이어
▲ 윤홍원 대표
앞에서도 언급했듯 갤러리 미카에서는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 소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9일부터 열리는 ‘박종경 초대전’은 윤홍원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 최근 ‘고향’이라는 주제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박종경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상실된 고향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으며, 박종경 작가는 고향이라는 소재를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한국적인 이미지를 환기시켜 주고 있다. “현대인들이 상실한 고향감이 박종경 작가를 통해 꿈에서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 따뜻함과 질감에 반해 이번 초대전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윤홍원 대표는 말한다. 박종경 작가와 제유성 작가 등 전속 후원작가를 두고 그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윤 대표는 이들 외에도 실력 있는 젊은 작가들이 생각 외로 많다고 판단, 이정웅, 김동효, 홍경택 등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윤홍원 대표는 “문화의 공존 속에 이러한 젊은 작가들은 국내 미술 시장의 성장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그들에 대한 지원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국내보다도 오히려 외국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이들의 활동에 갤러리 미카의 지원은 계속 이루어질 듯하다.
예술 작품은 우선 즐길 줄 알아야 한다
▲ 박종경 초대전
일반인들이 예술 작품을 좀 더 심오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말해달라는 필자의 질문에 윤홍원 대표는 “일반인들이 작품을 즐기고 구매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 선정을 하고 그 작가의 A급 대표 작품들을 선정 및 감상한 후 구매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품을 고를 때는 작품성 50%와 대중성 50%를 염두에 두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야 나중에 매매에서도 수월하며 투자 가치로도 적당하다는 것. “거듭 말하지만 우선 예술 작품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윤홍원 대표는 강조한다. 한편 2007년 크게 호황을 누렸던 미술 시장은 2008년에 들어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2009년 미술시장도 달러와 엔화의 강세 속에 2008년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 윤홍원 대표는 전망하면서 “환율안정과 사회적인 분위기가 안정을 찾아야 미술시장도 활성화 될 것”이라 말했다. 특히 일반인들이 화랑을 자주 찾으려면 우선 삶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윤 대표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유망 작가들을 더 많이 발굴해 그들이 경제 불황의 시류를 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랑이란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쌓는게 중요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주고 작품을 고르게 하는 것”이라며 문화예술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 하는 윤홍원 대표는 2009년부터는 아시아 위주에서 유럽의 작품까지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내의 유망작가들을 알리기는 물론 국제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참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윤 대표는 오늘도 화랑을 찾는 고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며 그들이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