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달리기 등 부산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준비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사)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웅)는 지난 11월 23일 부산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부산항일학생의거 84주년 및 제9회 부산항일학생의 날’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보다 앞선 11월 16일에는 구덕운동장에서 ‘부산시민 달리기 대회’를 개최, 부산시민 500여 명이 넘게 참여해 부산어린이대공원까지 달렸다. 이어 부산항일학생의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골든벨 퀴즈 및 다양한 부대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노다이 사건’, 국내 최대 규모 항일학생 독립운동
(사)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사업회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탄압, 차별에 대응하는 용기를 본받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제 강점기 시대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항일학생 독립운동으로 알려진 ‘노다이 사건’이 있다. 1940년 11월 23일 개최된 ‘제2회 경남 학도 전력 증강 국방 대회’에서 일본인 학교의 우승을 안겨주기 위해 부당한 판정을 자행했고, 학생들은 항의를 이어갔지만, 부산 병참 기지 사령관 노다이가 이를 묵살했다. 현 동래고등학교와 개성고등학교는 편파적이고 민족 차별적인 대회 운영에 맞섰던 부산항일학생의거다. 
기념사업회는 뜻을 이어 매년 11월 23일에 기념식을 개최한다. 올해는 이남일 부산지방보훈청장과 윤일현 금정구청장, 원영일 부산시 시민소통보좌관, 부산시교육청 관계자와 동래고등학교 개성고등학교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내빈소개, 시상식, 기념사, 축사, 만세삼창, 폐식 등으로 이어진 뒤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탑에 이동해 헌화를 진행했다. 

이남일 부산지방보훈청장은 “부산항일학생의거를 비롯해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선양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이 미래세대가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보훈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웅 이사장은 “당시 어린 학생들이 아무런 두려움 없이 정의를 위해 몸소 행동한 것은 다시금 존경을 받을 만하다”면서 “우리는 이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민족 차별에 맞선 정신을 되새겨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교육 필요”
지난 11월 27일 (사)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사업회 이재웅 이사장을 만났다. 이 이사장은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의 이름 석자를 알게 된 것도 교육 관련 세미나에서다. 현재 이재웅 이사장은 부산광역시 학교 학부모회 총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게 된 것도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함양을 심어주고픈 마음에서다. 그는 평소 “체험하고 느끼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창한다. 때문인지 이번 기념식도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뮤지컬 퍼포먼스 갈라팀을 초청해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고, 항일학생 코스프레 체험 및 포토존, 태극기 바로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쳐 등의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이번 기념식을 준비하면서 아쉬움도 컸다는 그다. 시민달리기 대회와 디지털 컨텐츠 공모전, 도전골든벨 퀴즈대회, 학술세미나, 사진전시회 등 프로그램 모두가 부산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들인데, 보조금이 삭감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항일의거와 관련한 기념식은 정부나 지자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광주시의 사례만 보더라도 시 차원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다. 반면 부산은 (사)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니,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기념사업회 조차도 적을 두고 있는 동래고등학교와 개성고등학교만이 관심을 갖고 뜻 있는 선후배들의 후원만 있을 뿐이다. 때문에 아직 독립된 사무실 조차 없이 두 학교의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이재웅 이사장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듯이 스스로 노력한다면 분명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예산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관심있게 바라보는 분들이 있기에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 일환으로 광복회 부산광역시지부와 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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