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의 향수병 달래고 국내 생활 정착에 도움줘
국적별로는 조선족이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37만8345명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으며, 이어 동남아 22.2%, 중국 15.8%, 남아시아 3.7%, 미국 3.0%, 일본 2.7%, 몽골 2.4%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기(31.2%), 서울(29.2%), 인천(5.5%) 등 기업이 밀집한 수도권에 65.9%가 집중됐으며, 국제결혼 이주자도 경기 27%, 서울 23.4%, 인천 5.9% 등 수도권(56.3%)에 거주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1990년부터 제조업과 서비스업 일부의 노동공급 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 유입되며 외국인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결혼의 평균 10%가 국제 결혼이고, 농어촌 남성 평균 30%가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있다.
변화를 수용하는 최선의 길은 의식의 개선

4개 국가 언어로 방송하는 ‘다문화가족 음악방송’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다인종’의 다양성의 사회에 진입했다. 92년부터 조선족이 국내 시골총각과 결혼하면서 본격화된 국제결혼 증가로 다문화 가정의 2세가 조만간 국내 기업에 취직하는 일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미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구별짓기’를 극복하고 보다 개방적인 사고로의 전환을 위한 시도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와 웅진재단은 다문화 가족이 겪는 문화와 언어 격차를 해소하고 사회 결속력 강화를 위해 24시간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태국 4개 국가 언어로 방송하는‘다문화가족 음악방송’을 제공하고 있다.‘다문화가족 음악방송’은 각 나라 유행 음악과 민속 음악, 청취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접수·소개하고 국내 생활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오는 2009년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일본, 몽골, 아랍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스카이넷과 웅진재단은 오디오채널인 ‘스카이사운드’ 채널 855번을 통해 하루 24시간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4개 국어로 번갈아가며 한국으로 이주한 결혼이민자와 2세들을 위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엔 홈페이지를 오픈해 베트남을 비롯한 현지에서도 인터넷으로 방송을 들을 수 있게 됐다. 2005년 10월 한국으로 유학을 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황밍옥씨는 매주 3차례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녹음한다. 베트남 인기가요도 들려주고, 한국어와 한국문화 공부 코너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워크샵에서 베트남 부부들을 만났을 때 방송 목표를 정했다.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들은 한국어를 잘 모르잖아요. 그러다보니 한국어밖에 모르는 어린 자녀들과 대화하는 게 너무 힘들다는 말을 듣고 무척 안타까웠습니다.”그래서 한국문화 따라잡기, 한국동요 배우기, 일일한국어 시간 등을 마련했다. 베트남 여성들이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자장가도 불러주고 동요도 가르쳐줄 수 있도록 돕는 게 그의 바람이다. “한국에 사는 베트남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서로 잘 알수록 이해 폭을 넓힐 수 있잖아요. 다문화가족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방송을 위한 노래 선곡, 방송 원고 작성과 자료 번역해설까지 집에서 틈틈이 준비한단다. 홈페이지가 오픈하면서 베트남에서도 방송을 듣게 된 만큼 한국을 알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음악방송 통한 문화적인 접근으로 외국인들의 애환 풀어
우리나라에 외국인 결혼여성, 이주노동자, 유학생들이 100만에서 120만명 정도 된다. 이들이 낮선 외국 땅에서 살면서 겪는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하여 그들의 어려움을 좀 달래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다문화 가족 음악방송’이다. 웅진재단의 신현웅 이사장은 “우리가 당장 그들의 생활지원 등의 문제를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음악방송을 통한 문화적인 접근으로 그들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그들이 다시 힘을 얻고, 용기를 내어 살수 있다면 보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문화가족음악방송은 디지털 스카이넷(사장: 김충현)과 제휴를 해서 ‘디지털라디오키스’의 한 개 채널을 공동운영하는 방식으로 스카이라이프 오디오 방송 채널로 855와 케이블TV C&M의 디지털 오디오 채널 811로 해당 8개국 앵커가 각각 자국의 언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진행하게 되며 우선 올해는 4개 나라의 방송부터 시작하고 내년에 나머지 4개 나라의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음악과 교양프로그램은 그들 나라의 음악, 시, 수필 등을 다루며 가족의 문화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면서 한편으론 한국의 언어와 전통문화, 예절도 배울 수 있도록 편성되며, 생활 정보 프로그램은 임신, 출산, 육아, 보건, 의료, 자녀교육, 응급안내, 가정, 법률상담. 취업정보 등 한국 생활의 적응과 자조, 자립 의지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법률적인 문제는 법무부가 긴밀하게 협조해주고 있으며 더 신속하고 편이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종합안내 센터가 24시간 운영이 되고 있다. 바로 여기서 취업민들의 여러 가지 법률적인 문제, 법적 상담 문제, 법적 지위 문제가 해결되고 여성부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이주여성긴급전화와 16개 나라 말로 24시간 통역서비스를 하는 BBB운동도 소개예정이다. 프로그램은 국가별로 매일 90분씩의 본방송과 3회씩의 재방송으로 편성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웹사이트로 실시간 재전송돼 다시 듣기도 가능하다. 내년 중에는 러시아·우즈벡어, 아랍어, 몽골어, 일본어 등이 추가되고 본방송 시간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스카이라이프 측에서는 위성방송에 가입하는 다문화가족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등 다문화가족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는 위성방송 수신 장비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있다. 신현웅 이사장은 “우리사회가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인식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며 “만약 다문화, 글로벌화에 우리가 더 이상 늦추어진다면 그만큼 우리사회 발전 속도도 늦추어질 것이다. 때문에 이 방송이 외국 이주민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고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적극적인 의지로 바뀔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한 우리 방송이 세계화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이들 이주민들이 그들의 자신의 모국어를 활용해 세계무대에 나간다면 한국의 미래 자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그들이 더 이상 우리와 동떨어져 사는 남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생각들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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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재단 신현웅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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