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기업가 정신

“국민의 생활향상과 국가경제를 최우선으로…”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빛나는 불굴의 도전의식

경제 5단체와 정부(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는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9일까지를「기업가 정신 주간」으로 지정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에서“우리 사회엔 각종 규제와 노사문제, 높은 비용구조와 반기업정서 등 기업의욕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이 많다”고 지적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는 물론 국민이 함께 노력한다면, 지금의 경제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 故 정주영 현대회장
한국 경제와 국내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된 상황이다. 이에 60~70년대 열악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현대그룹의 성공신화를 이룬 故정주영 회장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은 국내 기업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 전략 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 회장의 경영철학은 어려운 난관에 부딪혀도‘할 수 있다’는 과감한 도전 정신과 창의력을 사업 성공을 이끌어낸‘돌파경영’으로 요약된다. 그는 특히 기업의 성공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경제가 경이로운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그처럼 활력이 넘치는 기업인을 찾아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기업가 정신의 발현을 나타내는 주요 실물지표인 창업 및 기업들의 신규투자도 2000년 이후 크게 위축되고 있다. 물론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하고 있는 현 정부가 기업의 투자확대를 시발점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선순환을 위해,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환경개선과 新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는 있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기나긴 어둠의 터널 속에 갇혀 있는 지금, 기업인들의 불멸의 패기가 더욱 절실하다. 투자의 주체가 되는 기업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 제고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기업가란, 변화를 탐구하고 대응하며 이를 기회로 이용하는 자다. 기업가 정신이란 일종의 과학도 기예도 아닌 오직 실천일 뿐이다.” -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급속도로 쇠퇴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가 정신
▲ 영동고속도로 현장의 고속도로. 강원도 산간 지방에 고속도로를 내는 힘든 공사인 만큼 공기를 맞추기 위해 정주영은 매일 새벽부터 현장에 나와 공사를 독려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현직 CEO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기업가 정신에 관한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들 중 82%가‘기업가 정신이 위축돼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기업가 정신이 활발하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기업가 정신이 위축된 주된 요인으로는‘반기업 정서’때문이라는 응답(35%)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 정부규제(24%), 노사갈등(20%) 등이 뒤를 이었다. 소수의견으로는‘기업인들의 위험 감수 의지 부족’과‘단기실적 중시의 경영 형태’등을 이유로 든 CEO도 있었다. 기업가 정신의 위축은 신설법인 수의 급감으로도 나타난다.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한 해 6만 건이 넘던 창업률이 2004년에는 4만8000건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5만3000건으로 다소 회복했지만, 2003년 이후부터 창업률은 5만 건 내외에서 제자리걸음이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새로이 30대 그룹에 진입한 신생 기업은 거의 없다. 과거 삼성, 현대, 대우와 같은 창업 신화가 한국 경제계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창업세대와 성장환경이 다른 2,3세대들의 특징과 고도화돼가는 경제구조 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한국의 기업가 정신 쇠퇴 속도는 너무나 빠르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역시 한 강연을 통해“기업들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면서 투자보다 자사주 매입에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며“위험을 무릅쓰고 투자에 나서는 야성적 충동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수익성이 중요해지고, 주주경영이 정착되면서 기업가들이 안전경영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창업자인 박태준 명예회장은 지난 4월, 포스코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과 관련해“과감하게 투자를 하지 않고, 중요한 기술 개발은 등한시하면서 관리만 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기업가 정신이 경제 성장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통용되는 이론이다.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영의 짐털리 회장은“기업가 정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국가 번영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해외 선진기업들도 지식이나 학력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을 이뤄내는 도전정신, 즉 기업가 정신이 없으면 리더로 여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영인은 건전한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 기업은 이익이 우선이긴 하지만,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두는 정신자세가 필요하다. 즉, 최고경영자가 자신이 하는 일이 국가에 도움을 주고 국가발전 성취에 이바지하는 것인가를 올바로 생각한다면, 설혹 하는 일에 있어 일시적인 패배가 있을지라도 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1985. 1. 11, 사장단 세미나에서, 故 정주영 현대회장

기업가 정신을 통한 신사업 개척자
▲ 1971년 영동고속도로 현장. 고속도로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의 열정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국내외의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대통령은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였고 정주영은 고속도로 공사의 선봉에 섰다. 이미 태국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다져놓은 탄탄한 기초와 노하우가 이 공사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위의 사진은 영동고속도로 현장에 나온 박정희 대통령의 시찰 사진이다.
故정주영 회장은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현대그룹을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켜 한국경제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고속도로, 항만, 공업단지 등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는 인프라 건설과 중화학 공업을 주도하고, 국내 최초의 자동차 고유모델 개발 등 기술 자립을 통해 국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했다. 현대그룹을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성장시킨 정 회장은‘현대’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각인시킴으로써 국가 위상을 높였다. 또한 88올림픽 유치 등을 통해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도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의 생전에 국내 재계 순위 1위로 성장한 현대그룹은 지금 비록 범현대그룹으로 분리되었지만, 여전히 한국 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집단이다. 이처럼 故정주영 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인으로서 한국 현대경제사의 선도자일 뿐 아니라, 민족 번영을 생각하는 민족주의자, 사회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사회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근대사에서 기업가 정신을 통한 신사업 개척으로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과 글로벌화 및 자본주의 발전을 선도한 창조적 경제인 정주영은 민간인으로서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통일 선구자이기도 하다. 남북통일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금강산 관광 사업을 성사시킨 그는 남북한 신뢰 증진을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올림픽 유치, 체육계 공헌, 문화재단·병원·학교설립·장학사업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모범적인 지도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과감한 도전과 창의력으로 무장된 돌파경영
▲ 정주영은 사우디 왕가 사람들을 현대중공업에 초청해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 현장을 시찰하게 함으로써 현대의 기술과 공신력을 보여준다. 후에 이것은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은 현대와 나와프 왕자의 공사 협정식 장면.
돌파경영((Breakthrough Management)이란, 어려운 난관에 부딪혀서도‘할 수 있다’는 과감한 도전 정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사업 성공을 이끌어내는 경영을 의미한다. 故정주영 회장은 과감한 도전과 창의력으로 무장된 돌파경영으로 어떠한 시련도 극복함으로써, 한국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 기업 최초의 해외 건설 도전, 선박과 자동차의 고유모델 개발, 유조선을 이용한 서산간척지 사업 등은 돌파 경영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인‘아산정신(Asanism)’과 강인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는 창조적 리더십에 의해 형성되었다. 아산정신은 한국의 유교사상 등을 바탕으로 사업보국정신, 근면절약정신, 개척·도전정신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는 한국경제의 재건과 선진화에 앞장서게 한 현대정신의 근간이다. 국가 및 사회와 더불어 번영한다는 사업보국의 정신을 담고 있는 아산정신은 미래를 준비하는 도전·개척정신,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신용으로 사업을 일군 근검·성실 정신으로 구성된다. 언제나 모험적·도전적 행동주의 사고로 적극 앞장서 솔선수범하고,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미래의 번영을 늘 생각한 정주영 회장은 개척하는 창조형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돌파경영은 현대그룹의 사업성장, 경영기능, 전략수행의 기반 측면에서 7대 세부 전략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사업성장 측면=시대를 앞서가는 신성장동력 확보와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사업 개척을 추진하였다. △경영기능 측면=고객감동의 신뢰경영을 추구했으며, 기술자립의 신조를 견지했다. △전략기반 측면=능력중시의 인재경영과 긍정과 실천의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사회에 봉사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였다.

기회 획득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
▲ 1985년, 현대 포니엑셀 신차 발표회장에서. 현대 자동차의 세 번째 모델인 엑셀 신차 발표회장의 정주영. 엑셀은 X-카로 불리며 개발했던 자동차로 전륜 구동형이다. 국내에서는 판매된 지 3년5개월 만에 100만 대를 판매했고, 자동자의 대량 수출 시대를 연 주역이기도 하다.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 현대조선중공업, 현대증권 등 업계를 선도하는 사업을 창업한 것은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을 인식한 정주영 회장의 통찰력에 기인한다. 해방과 한국경제 직후, 한국경제의 재건을 위해서는 건설업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현대건설의 모태가 되는 현태토건을 창업했다.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던 60~70년대에는 국가 기간산업의 육성정책과 국민 소득 증대에 발맞춰 중화학공업에 진출하여 기업 성장의 발판을 확립했다. 8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첨단산업 진출을 위해 현대증권과 현대전자 등을 창업하여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성숙 업종이 증가하는 현 시점에서도, 미래 환경 변화에 대한 예지력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신사업에 투자해야 함을 시사한다. 열악한 경영 환경에서도 정주영 회장은 불굴의 도전 정신과 기업 내부 역량을 결합하여,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 활동을 전개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 증대와 고용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가속화시킨 것이다. 60년대 해외진출의 태동기에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여 기술 축적과 시공경험, 자신감, 대외 신인도 등을 획득하였다. 70년대 확대기에는 건설과 조선, 중공업, 자동차사업 등이 해외 진출을 견인하여, 기업 규모 확대와 기술 축적,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달성했다. 80년대 이후에는 전 사업 영역에 걸쳐서 해외 진출이 시도되었고, 진출유형도 수출뿐만 아니라 합작투자와 직접투자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었다. 이 같은 해외시장 개척은 내수확대의 한계가 있는 현 상황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 획득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필수적인 전략이다. 정주영 회장은 고객의 신뢰가 갖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고객 관리에 중점을 두어 신규 고객 창출과 기존 고객의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완수함으로써, 고객의 신용을 획득한 고령교 공사와 태국 고속도로 공사는 현대건설의 대외 신뢰도를 제고한 대표적 사례다. 해외 건설 초기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관리를 강화해 온 것이 중동건설 특수를 견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행동주의 사고를 바탕으로 한 강인한 추진력
▲ 1987년, 경영대상 수상식. 80년대 중반 경영대상을 수상하는 정주영. 한국 경제 발전과 현대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헌신한 정주영의 노력은 경영대상이라는 상으로 보답을 받았다.
건설에서 축적한 기술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에는 첨단산업이었던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자주 기술을 확립한 정주영 회장은‘기술의 현대, 세계의 현대’를 지향하며,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응용을 통해 현대뿐만 아니라 한국을 세계 속의 기술경쟁력 보유 국가로 자리매김 시켰다. 사업수행 단계에서 손쉽게 외국 기술을 도입하려 하기보다 자체 기술 개발에 의한 경쟁력 기반을 강화해 나간 것이다. 60년대까지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선진 기술을 습득하는 데 주력하였고, 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독자적 기술을 실현함과 동시에 기술 인력 양성에 힘썼다. 현재 일본과 중국의 가운데에서 샌드위치 경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독자적 기술 자립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한편, 현대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인적자원을 배치하여 활용하는 적재적소 인력관리에 의해 가능했다.‘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며, 작은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큰일도 이룰 수 없다’는 특유의 인재 판단을 기준을 지녔던 정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현장 중심의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실무경험과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국내 기업이 살 길은 해외라는 인식하에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현지에서 직접 뛰어 다니는 수출전문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인식을 지녔다. 능력 중심의 인재 경영으로 다양한 인재 풀을 구성할 때, 인적 자원의 창의력과 역량이 발휘되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 속에서 발생하는 정치, 사회, 경제적 난관을 긍정과 실천의 리더십으로 극복하여 새로운 시장 개척과 기업 성장을 이룩한 정주영 회장은 평소“해 봤어?”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행동주의 사고를 바탕으로 한 강인한 추진력으로 사업 성공을 이끌어 온 것이다. 또한“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늘 강조하면서, 긍정적인 도전 정신으로 수많은 사업상의 난관을 헤쳐 나갔다. 당시로선 힘들었던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여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었던 것도 정주영 회장의 긍정과 실천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사와 그 맥을 같이하다
정주영 회장 생존 시와 현재의 경영 환경은 시대적 차이는 있으나,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측면에서는 유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에‘돌파경영’으로 정의되는 정주영 회장의 경영전략은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현재 국내 기업들에게도 유효한 전략적 교훈을 제공한다. ▶미래 성장을 견인할 신규 사업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정주영 회장은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전망이 보이고, 부가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사업에는 도전 정신으로 적극 진출하는 전략을 지향하였다. 1940년대 말 현대건설 설립을 통해 건설업에 진출했고, 1960~70년대에는 자동차와 조선 사업에 국내 최초로 진출하여 성공함으로써, 오늘날 한국 기간산업의 초석을 마련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 확립을 위한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처음부터 과감하게 세계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으로‘현대’브랜드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한편, 글로벌 경영의 능력을 축적하는데 성공하였다. 현대건설의 중동시장 진출 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선진 기업들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확장과 전략적 제휴 추구=故정주영 회장은 성공한 사업을 통해 축적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관련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하였다. 현대건설은 건설 자재 및 장비사업,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에서는 부품 소재 사업의 전후방 다각화를 통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과 기존 사업의 고도화를 달성했다. ▶긍정과 도전의 정신으로 솔선수범하는 리더십 발휘=‘하면된다’라는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기업문화로 승화시킴으로써 혁신적 경영 리더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해외 건설 진출, 조선사업, 독자 자동차모델 개발, 대북사업 추진에 이르기까지 사업 수행에 수반되는 위험에도 정면 대응하는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종합적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하여 대기업 집단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온 정주영 회장은‘우리 사회의 가장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설립 취지에 따라 의료·사회복지 등을 적극 지원하였다.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성장이 가능함을 인식했던 것이다.

21세기 창조적 자본주의를 정립하라
국내기업들은 경영 여건의 변화에 좌우되지 않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지향하면서, 미래의 기업 성장을 견인할 창의적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 허만율 연구위원은“성장잠재력 있는 유망 신수종사업을 지속적으로 개척하여, 지속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신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장려하고, 이를 실천할 혁신적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 역량을 구축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유병규 본부장은“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 혁신 노력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경영 리더는 조직원 전체의 이해와 동참을 유도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을 앞에서 이끌고, 적절히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방경제체제 및 글로벌 스탠더드 확산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세계 경쟁 수준에 맞는 조직 역량의 고도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 성장과 사회공동체 발전을 함께 지향하는 기업 시민 정신을 정립하고, 신뢰와 투명의 기업문화를 확립해야 한다. 기업은 임직원과 사회, 국가의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환경 보전과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등 사회에 기여하는‘창조적 자본주의’를 정립해야 하는 것이다. 국가와 사회 각 부문별 균형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실행함으로써 사업보국의 경영 이념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노사가 화합·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기업문화로 내재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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