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배우 윤문식

“해마다 생각이 달라지긴 하지만, 10단위로 넘어갈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고 새로운 마음이 든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이 적다는 걸 확실히 알기 때문에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뭔가를 좀 남겨두고 싶은 마음도 있고, 더욱 각오가 색다르다.” 마당놀이는 지난 28년간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매년 2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수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고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한 우리 고전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노래와 춤과 같은 연희적 요소들을 동원하여 현대의 사회상과 절묘하게 조화시켜왔다. 지난 11월 20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극단미추의 마당놀이 <심청>은 우리 고전을 통해 요즘의 우리 사회를 투시함으로써 점점 패륜과 패악으로 얼룩져가는 우리 사회의 도덕적 둔감에 대한 준엄한 비판을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해학 속에 담아 보여준다. 이번 마당놀이 <심청>에서 심봉사 역할로 다시 한 번 신명나는 놀이 한 판을 벌이고 있는 배우 윤문식은, 지난 1981년 <허생전>으로 시작된 마당놀이 무대에 지난 28년간 빠짐없이 오르며‘마당놀이 인간문화재’라는 별칭과 함께 대중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윤문식은 현재까지 극단미추 소속배우로 꾸준한 활동을 펼쳐 오면서 연극과 마당놀이 무대뿐 아니라, 수많은 방송 및 영화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해오고 있다. 특히, 1969년 극단 가교에서 이근삼선생의 <미련한 팔자대감>으로 데뷔한 이래, 올해로 연기 인생 40주년을 맞이하는 동시에, 내년에는 마당놀이 공연 3천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번 공연이 더욱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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