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은 높이고 노동력은 절감하는 과학적인 시스템 도입

대한민국에서의 농업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불과하다. 하지만 농업이 갖고 있는 다원적 기능과 거시적인 안목으로 볼 때 식량이 갖고 있는 생명 안보의 기능을 고려한다면 3.2%의 수치로 국민총생산에서의 비중을 계산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현재 세계적인 선진국 대부분이 곡물자급률을 100% 달성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7%이며 쌀을 제외하면 5%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OECD 가입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쟁이나 기상악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단위면적당 생산량과 품질 면에 있어 한국의 농업생명과학기술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산업구조적인 측면으로 볼 때 한국농업은 국제적인 가격 경쟁력의 저하로 WTO와 FTA 협상 등에서 항상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농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이며, 따라서 같은 품질을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본적인 농업생산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유남희 전북대학교 산학협동 교수, (주)티에스팜 대표이사
한국농업을 지켜가는 기업, (주)티에스팜
최근 한국농업의 취약한 구조 안에서 생산의 효율성과 노동력의 문제 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한 기업이 있어 화제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주)티에스팜은 향후 한국농업을 지탱하고 선도할 경쟁력 있는 시설농업 시스템 구축에 주력한 결과, 다목적 회전육묘기 개발에 성공했다. 다목적 회전육묘기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개발된 혁신적인 농업생산 시스템으로, 유남희 교수는 현재 회전육묘기와 관련하여 특허등록 3건, 디자인등록 5건과 국제 PCT 출원 1건을 마친 상태이다. 현재 (주)티에스팜의 대표이사이자 전북대학교 산학협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우리 농업현장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농업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유남희 교수는 “한국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규모의 확대, 전반적인 기계화, 친환경·유기농업의 다변화되고 차별화된 체계구축을 통한 질적인 향상, 연중 활용이 가능한 농업생산 시스템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다목적 회전육묘기가 이를 위한 실용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다목적 회전육묘기는 유남희 교수와 함께 환경농업연구회에서 10년 이상 함께 활동해 온 (주)티에스팜의 이상현 공동대표이사의 제안으로, 오래전에 고안되었던 원형모델의 개량개발에 착수해 꼬박 3년여의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탄생한 노력의 결실이다. 유 교수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제공한 이상현 공동대표의 전폭적인 열정과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 다목적 회전육묘기를 개발한 (주)티에스팜의 유남희, 이상현 공동 대표이사
회전육묘기 개발로 과학적·효율적인 영농 제시
회전육묘기는 육묘장을 거대한 원통형으로 만들어 회전시킴으로서 수광율을 고르게 하여, 평면재배 대비 4배 이상의 작물을 동시에 재식할 수 있는 시설재배의 고효율 생산시스템이다. 대한민국 농촌은 훨씬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농가의 노동력 문제는 우리 산업사회가 짐작하고 있는 이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다목적 회전육묘기는 단위면적당 생산효율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노동력 절감에 있어 매우 바람직한 방안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 재배에 비해 획기적인 생산량 증대를 실현하며, 기존의 벼 육묘기간 이외에도 어린잎채소류, 약용채소류 등 고부가가치의 친환경농산물을 연중 생산할 수 있어 운영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유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농업은 정부의 지원 아래 전반적으로 육묘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벼 공동육묘장은 1년 중 40일 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창고로 전락하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회전육묘기를 이용해 온실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농협, 영농조합법인, 공동육묘장 등 규모화 된 농업 시스템에서 활용될 다목적 회전육묘기 육묘장은 어려운 한국 농업현장에서 실질적 대안으로 적용되어 많은 농가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또한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농업의 발전을 위한 실천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개인이나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 아닌, 한국 농업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시스템으로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한국농업이 안고 있는 총체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인과 농학자, 그리고 정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이루어져야 하며, 농업인을 비롯한 모두가 전반적인 의식구조의 변화를 기본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향후 산업사회에서 농업이 동등한 하나의 산업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장기적인 발전방향과 정책을 개발하는데 일조할 것이다”라며 포부를 제시했다. 아울러 “한국농업의 현재 모습은 무척이나 힘들고 고단해 보이는 산업이지만, 애그플래이션 시대에서 머지않아 이 나라의 생명산업이자 국가전략산업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준비와 자리매김이 이루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농업은 단지 그 산업에 종사하는 자들의 몫이 아닌, 거시적·장기적·다원적 기능 산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라고 말하는 그로부터 한국농업의 희망찬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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