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이수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해킹 피해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과 국민들께 큰 불안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사고 이후의 소통과 대응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건 초기의 미흡한 대응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는 SK그룹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킹 사고와 관련해 최 회장은 “국회, 정부기관 등에서의 질책은 마땅하다”며 “모든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정부의 조사에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고객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회장은 “저희를 믿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한 2400만 고객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고객 신뢰는 SK그룹의 존재 이유”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정치권에서 제기된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서는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SK텔레콤 이사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지만,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해킹 사건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되었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준비 일정으로 출석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