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한전 지점의 42% 점유, 가족, 현장, 감성경영의 사회공헌기업, 상군검침사업본부

지난 1999년 9월 1일 설립된 상군검침사업본부(대표 박종일)는 한국전력공사의 고객서비스 협력회사다. 현재 전국의 농어촌 및 산간 도서벽지에서 전기검침, 청구서 송달, 고객민원 예방 및 해결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2008년 6월말 현재, 1,280명의 직원 중 50세 이상이 325명으로 25.4%의 고령자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흔치 않은 업체다. 또한 김종훈 노조위원장과 모든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창사 이래 노사분규가 단 한건도 없었으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노사화합을 위한 노사평화 공동선언을 제창, 상생상화(相生相和)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7년 취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과거 저희 사업본부와 관련됐던 부정적 사건과 이미지 때문에 쉽지는 않았죠”라 말하는 박종일 대표의 모습에 그간 마음고생을 했던 흔적이 역력하다. 박종일 대표는 우선 ‘용역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먼저 탈피하고자‘전 직원 정규직 전환’이라는 과감한 시도를 하게 된다. 국내에 있는 동종업계 기업 중 모든 직원이 정규직인 회사는 상군검침사업본부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내부조직 안정화를 통해 질적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함”이라 박종일 대표는 밝히고 있다.

미국 대통령까지 인정한 ‘일하기 훌륭한 회사’
그간 상군검침사업본부가 이룬 성과는 눈부시다. 우선 지난 10월 중앙일보와 GWP Korea 공동 주최로‘미국 포춘(Fortune) 100대 기업’을 비롯,‘일하기 훌륭한 유럽 100대 기업’및 세계 30여개 나라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글로벌 스탠다드 조사기준과 방법을 적용,<신뢰경영을 실천하며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쌓아가는 회사>를 선정하는‘대한민국 훌륭한 일터賞 공모’에서 각 부문별 수상자인 현대해상화재,한국전력기술,삼성전자서비스,신한은행,삼성증권,LG화학 등과 함께 공공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20년 이상 경력의 연륜 있는 고령직원들을 주축으로 젊은 직원들과 조화를 이뤄 각 지역별로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가정의 집안보수,장애인 복지시설 지원,환경미화 활동 등 총 1,270여 회의 사랑나눔봉사활동을 펼쳐온 결과,2007년 말에는‘대한민국 공로봉사상(대상)’을 수상했으며,국가유공자 지원사업,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장애우 복지시설 지원사업 등 총 27억 6천여만 원의 성금을 기탁,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인류평화 및 한미우호증진,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위원회와 미국 보건복지부 주관 하에 美대통령상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2008년 3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회공헌부문 美대통령상(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 모든 결과는 고령직원들의 연륜과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함, 젊은 직원들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전 직원들의 단함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업계에서는 상군검침사업본부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낌없는 복리후생으로 근로자들의 큰 호응 이끌어내
이러한 눈부신 기업적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은 비단 직원들의 노력뿐만이 아닌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도 한 몫 했다는 평가이다. 1999년 창사 이래 58세 정년을 보장해 온 흔치 않은 기업이며, 정년 연장 시에도 이전과 동일한 급여수준을 유지하여 직원 가정의 경제적 안정에 보탬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08년‘고령자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기점으로 고령근로자 친화적 복지후생제도의 시행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기근속 모범직원에 대한 정년연장을 신축적으로 실시, 고령화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워크숍, 위탁교육 프로그램, 포상제도 등 복지향상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안전사고에 대비, 최고 1억 원의 보상보험에 전 직원을 가입시켜주고 있으며 매년 종합건강검진, 경조휴가 및 경조금 지급 등으로 근로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복지제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숙박비 전액을 회사가 부담해 주는‘직원휴양소’를 운영, 금융기관과의 협정을 통한‘목돈 무담보 저리대출’, 퇴직시‘공로패 및 행운의 열쇠(순금 5돈)’지급,‘체력단련 휴가(유급)’,‘병가제도’등 다양한 후생복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나눔경영’이라는 컨셉 아래 운영되고 있는‘나눔경영실천위원회’는 박종일 대표의 개입없이 전 직원들이 주인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종일 대표는 취임식도 치르지 않았다. 그 대신‘세족식’을 해 주었다.“권위보다는 지역 산간에서 발로 뛰는 직원들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세족식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박종일 대표는“‘가족경영’이 우선되지 않으면 어떠한 기업도 생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회사에 대한 애착이 없는데 어떻게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냐는 것이다. 때문에“마음 같아서는 모든 직원들의 발을 씻어주고 싶었지만 각 지역 대표 직원들만이라도 이렇게 세족식을 함으로써 내가 생각하는 경영마인드를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자신의 경영마인드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세족식은 타 업계에서‘섬김경영의 백미’라는 찬사와 함께 이 세족식을 이어가려는 업체도 하나 둘씩 생겨났다고 한다.“가족경영이라는 것이 참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다”고 말하는 박종일 대표는 취임부터 지금까지 전 직원들을 비롯하여 배우자의 생일까지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다. 특히 단순한 인쇄물이 아닌 손수 자필로 생일축하편지를 써서 보내는 박종일 대표는 이렇게 하기 위해 지방근무자들의 집안 상황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대소사에 대해 파악하게 되면서 전 직원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가끔씩 바쁜 일정 때문에 편지가 며칠 밀려서 하루에 수십 통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편지를 받아볼 직원들의 얼굴을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박종일 대표는 말하고 있으며, 실제로 박 대표의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직원들은 회사 홈페이지에 자신들이 느낀 따뜻함을 글로 써서 올리고 있다.

‘현장체험’을 통해 한가족 이루다
취임 후 맨 먼저“노사는 한 가족이다”임을 강조하고‘노사평화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으며 낮은 자세로 직원을 섬기는 대표가 되겠다는 각오와 함께 매월 하루는 직원들과 현장업무를 온전히 함께 하며 그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어루만지기 위해‘CEO 현장체험’을 실천하고 있다. 본부장으로서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실제 검침도 함께 하면서 본부와 지방의 괴리를 줄이기 위함이다.“취임 초기에는 이렇게 현장체험을 가는 것이 지방 사업소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특히 지방 관리자의 경우 브리핑 등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러웠을 것이고 처음 현장체험을 갔을 당시에는 그런 말들이 많아 계속 현장체험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오히려 지방 쪽에서 방문 요청을 받기도 하는데, 갈 때마다 멀리 나가있는 가족이 고향방문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박종일 대표는 지방에 내려갈 때마다 직원들과 함께 검침을 하고 업무를 본 후 퇴근 후에는 술잔을 기울이면서 그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꼼꼼하게 듣는다. 특히 박 대표는 강원도 정선에 내려갔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눈이 많이 내려 검침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박 대표는 자진해서 눈밭을 2시간이나 걸어서 결국 검침을 마쳤다. 직원들이 만류했지만 누군가 검침은 꼭 해야 했고 검침은 꼭 정해진 날에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려운 상황에서 일하는 가족들의 고통을 박 대표가 대신 분담했던 것.“아마 더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내가 나서서 했을 것”이라며 박 대표는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준 것에 대한 뿌듯함을 이야기한다.

상군검침사업본부의 이름을 알렸던 시상식
직원 평생교육을 위해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와 협약체결
지난 10월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는 이영희 노동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단체, 시민단체 및 정부대표, 고령자 취업지원 담당자 등 500여 명이 자리한‘고령자고용 강조주간 기념식’이 개최됐다. 대한민국에서 고령자 고용 및 그들을 위한 근로환경 조성에 가장 모범을 보인 5개 기업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는데 이날 5개 기업 가운데 단연 화제가 됐던 기업은 바로 상군검침사업본부였다.“참 생각지도 못한 상이었다”고 말하는 박종일 대표는 처음 참가 신청을 하면서 그동안 우리의 노력들에 대해 냉정히 평가받고 싶었다고. 이날 참석한 회사들 중 고령자 고용우수기업 전국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게 된 상군검침사업본부는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대우중공업, 대원산업, 린나이 코리아 등 이름 있는 회사가 즐비한 자리에 상군사업검침본부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기업체였고,“대체 이 기업이 어떤 기업인가”는 참석자들의 질문과 함께 이 기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기자들과 관계자들의 문의가 폭주했다. 결국 상군검침사업본부는 섬김경영, 신뢰경영을 실천하며 고령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모범적인 회사로 선정됐고 국내 유수 대기업들의 반열에 당당히 합류하게 된 뜻 깊은 시상식을 맞게 되었다.“모든 직원들에게 만족할만한 재화를 제공해주지는 못했지만 거기에 덧붙여 정서적 만족도를 높힌 것이 큰 효과를 낸 듯하다”고 말하는 박종일 대표는“이번 일을 계기로 상군검침사업본부가 제2의 도약을 하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특히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는 직원 한명 한명이 모두 회사의 근간이기 때문에 실제 현장업무에서는 많은 직원들을 위해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고 말하는 박종일 대표는 최근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와 협력을 통해 직원들의 평생교육을 실시하려는 계획을 이끌어냈다.“사실 지방 현장근무자들의 경우,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직원들이 많다”고 말하는 박종일 대표의 얼굴에는 그들에 대한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있다. 이번 교육 협정을 통해 평생교육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박종일 대표는 직원들의 교육 참여 시 따로 학자금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우수한 직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 또한 갖고 있다.“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고 생각하는 박종일 대표이기에 이번 평생교육 지원 사업은 기존 근로자 및 배움의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지방 근로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고 말하는 박종일 대표를 보며 상군검침사업본부의 눈부신 미래를 읽을 수 있다.“직원들이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배려와 긍정적인 마음 자세로 일 해주었으면 한다”는 그의 말은 모든 회사의 대표들이 갖고 있는 마음이겠지만, 직원들의 그러한 마음이 진정으로 우러나오게끔 하는 이곳은 그야말로‘가슴으로 감동하는 일터’가 아닐 수 없다. 일하기 좋은 기업, 가족경영의 모범기업 상군검침사업본부. 내년에도 어떤 상을 받을 만큼 직원들에 대한 지원과 나눔경영을 실천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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